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차남 유혁기씨.(사진=연합뉴스)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48)씨가 미국 뉴욕에서 체포됐다. 유씨는 지난 2014년 4월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며 미국으로 잠적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23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니콜 나바스 옥스만 미 법무부 대변인은 세월호 운영 선박회사에 대한 횡령 혐의를 받는 유혁기 씨를 전날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있는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경찰의 체포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혁기 씨는 고 유병언 회장의 2남2녀 자녀 가운데 한국검찰이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던 유일한 인물이다. 이번 체포는 우리 법무부가 미국 수사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체포된 유씨는 559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한국 법원은 지난 1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 전 회장의 자녀 4명 중 상속을 포기한 장남 대균씨를 제외한 3명에게 국가가 쓴 돈의 70%인 1700억원을 물어내도록 하는 판결을 내렸다.
유병언 전 회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해 도피하다 2014년 6월 전남 순천의 한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장남 대균씨는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2018년 출소했고, 큰 딸 섬나씨는 횡령과 배임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