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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식 어쩌나' 여수신북항 함선 제작에 값싼 도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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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서에 도료로 '세라믹 코팅제' 명시됐지만
실제로는 우레탄에 세라믹 섞은 코팅제 사용
가격차 최소 2배 이상…업계 "부식 막을 수 있겠나"

여수신북항 건설사업 조감도(사진=자료사진)

 

해양수산부가 여수신북항 계류시설 축조공사 함선 설치 사업 과정에서 시방서와 다른 도료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사업 시방서에는 함선에 특수 도료인 '세라믹 코팅제'를 사용하라고 명시돼 있는데도 실제로는 우레탄에 세라믹을 섞은 값싼 도료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2016년 5월 착공한 여수신북항 계류시설 축조공사에 총 공사비 1128억 원을 들여 접안시설 1202m와 배후부지 6만 5700㎡, 친수시설 1만여㎡ 등을 조성하고 있다.

내년 3월 준공되면 여수항 소속 관공선과 역무선 182척, 해경경비정 17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총 79억 원이 투입돼 함선 9척이 제작되며, 함선에 사용할 도료와 도장공사에는 13억여 원이 투입된다.

함선 설계 시방서에는 함선의 부식과 파손을 막기 위해 염분에 강한 도료인 '세라믹 코팅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함선 제작 업체는 세라믹 코팅제보다 값이 싼 우레탄에 세라믹을 섞은 코팅제를 사용했다.

세라믹 코팅제 도료는 20kg 기준 100만 원대로 가격이 형성되는데 세라믹 첨가 우레탄 도료는 이보다 훨씬 낮은 40만 원대로 판매되고 있어 가격차가 2배 이상에 달한다.

시방서와 다른 도료가 사용됐다는 지적에 대해 감리단측은 "사용된 도료가 세라믹이 들어가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수해수청 관계자는 "시험성적서 도료 확인 등 사업 전반은 책임감리가 맡아서 하고 있다"며 "이 사업에 대한 감독은 하고 있지만 감리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라믹 코팅제가 아닌 다른 도료가 사용되면 바닷물로 인해 도색이 벗겨져 함선 바닥에 부식이 일어나 안전성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종업계 한 관계자는 "도장 작업에서 재료비가 줄면 업체로서는 이윤이 남겠지만 정식 세라믹도료 제품이 아닌 첨가제품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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