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미디어

    '프듀 101' 셀프 처방전…CJ ENM '흑역사' 끝낼까

    방심위 방송소위 회의서 '프듀 101' 조작 사태 개선책 밝혀
    투표 관리시스템+시청자위원회로 공정성 강화…"크게 반성"
    300억 원 수익은 펀드 조성해 사회 환원 약속…"우리 개입 없다"
    유료문자투표한 시청자 피해보상, 조직문화 개선은 '과제로'

    '프로듀스 101' 전 시즌을 연출한 안준영 PD.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결국 방송사 '책임'은 피해갈 수 없었다. 투표·순위 조작이 밝혀진 CJ ENM 계열 채널 엠넷 '프로듀스 101'(이하 '프듀 101') 전 시즌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심위 방송소위)의 과징금 의견 만장일치로 최고 수위의 제재를 받게 됐다.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심위 방송소위 회의에는 '프듀 101'을 제작·방송한 CJ ENM 측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견진술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위원들의 질문에 재발 방지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방송사는 4년에 걸친 조작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관리·감독의 책임은 인정했다.

    '대국민 오디션'에서 초유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끝난 '프듀 101'. CJ ENM은 과연 바닥까지 떨어진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그들의 대책 수립에 진정한 문제 의식과 진정성은 있는 것일까. 시청자 피해보상부터 재발 방지까지 아직 끝나지 않은 '프듀 101' 사태에 대한 CJ ENM의 '셀프 처방전'을 정리해봤다.

    ◇ 투표 관리시스템+시청자위원회 투트랙 검증…체질 개선은?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신정수 부장은 향후 투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표 관리시스템'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신 부장은 "참관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콘텐츠 관련 공공기관에 의뢰를 해서 그 분들 감시 하에 투표 집계와 선정을 한다. CJ ENM이나 제작진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선정하는 게 아니고 우리와 이해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입김을 넣거나 독립성을 저해하는 행위는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지상파처럼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시청자위원회를 설치해 귄익보호 방편을 마련했다.

    허민회 대표이사에게 권리를 위임받아 참석한 임형찬 부사장은 "'프듀 101' 사건을 계기로 수립된 여러 개선책 중 하나다. 위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법적인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시청자위원회를 구성해 시청자 권익보호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스템 확립이 진정한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소영 위원은 "시즌이 지날수록 조작 행위 가담자가 늘어난다. 이것이 결국 개인 일탈 행위가 아니라 조직 안에서 집단적으로 확산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왜 스타 PD들이 이런 무리한 일을 공모했고, 반복했는지 성적을 압박하거나 이를 방조 혹은 조장하는 내부 조직문화가 있었는지 그 근본적인 체질 개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PD 구성원을 책임지는 신 부장은 "그런 조직문화를 반성하고 고쳐 나가겠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있더라도 외부에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 최대한 조직문화를 개선해 PD 개개인이 공적 책임감을 갖도록 훈련하겠다"고 답했다.

    임 부사장은 "청렴한 기업문화를 위해 많은 노력하고 있었다. 당사 구성원들도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아 크게 반성하고 있다. 관리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더욱 성찰, 노력할 것이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투표 수익은 유네스코 기부…시청자 피해보상은?

    현재 CJ ENM은 '프듀 101' 시리즈 수익과 동일한 3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국내 음악시장을 위해 마련됐으며 조작 사건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회적 환원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펀드 운용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방심소위 질문에는 "당사가 일체 관여하지 않는 게 조건이다. 조성한 펀드 250억 원은 한국신용보증기금이 관리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에 출연한 50억 원 기금은 콘진원이 자체적으로 투자 업체를 선정하게 돼있다"라고 답했다.

    '프듀 101' 시즌4로 결성된 엑스원 활동은 무산됐기에 팬클럽 가입비는 환불을 마쳤다. 그러나 전 시즌 유료문자투표 수익 2억 5천억 원은 별다른 환불 처리 없이 이미 유네스코에 기부된 상황이다. 투표한 시청자들 대상으로는 아직도 환불 및 피해보상이 현실화되지 않았다.

    허미숙 위원장은 "오늘 이전까지 CJ ENM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오해가 많았다. 사회 환원을 하고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해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보인다"며 "유료문자투표 수익 2억 5천만 원은 시청자가 일종의 사기를 당한 건데 왜 유네스코 기부로 사회 환원의 명분을 쌓느냐. 진정성 있는 상황파악과 대책을 세우고 있느냐는 질문"이라고 물었다.

    이에 CJ ENM은 "시청자들의 정신적 피해보상은 물론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표 참여자들에 대한 보상도 회사 차원에서 강구를 하고 있다. 이를 외주업체인 '인포뱅크'가 갖고 있는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투표 시행 후 정보를 바로 폐기해 그 명단을 받지 못했다. 유료문자투표 비용 100원도 보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환불과 보상을위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