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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검증단, 국토부 최종안 검토 결과 치명적 결함 발견
국토부 수정안, 최첨단 위성 절차 아닌 재래식 방안 적용 논란
국토부, 자료제공 미루다 시뮬레이션 직전 최종 수정안 전달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수정안 최종안에 따르면 항공기가 착륙에 실패한 뒤 다시 이륙해 착륙을 시도할때 최첨단 위성항행 시스템을 적용하면 승학산 능선 4곳과 충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부산시청 제공)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2차 시뮬레이션을 앞두고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최종 수정안대로 활주로를 만들면 비행기가 승학산과 충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김해신공항은 안전에 치명적인 결함탓에 비행 절차 자체가 수립되지 않지만, 국토부는 근거없는 논리로 시뮬레이션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22일 부산시와 부울경 검증단은 국토부가 지난달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에 제출한 김해신공항 최종 수정안 중 신설활주로(14방향 활주로)실패 접근을 검토한 결과 안전에 대한 치명적인 문제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토부의 안은 항공기가 착륙 실패로 다시 상승했다가 착륙하는 이른바 '고 어라운드'를 위한 선회지점 허용오차(ATT) 설정을 재래식 비행절차(지상항행시설)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해 항공기가 고 어라운드를 하면 저촉되는 장애물이 없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부울경 검증단이 항공 전문가와 함께 수차례 검증한 결과 최첨단 위성 시스템인 성능기반항행(PBN)을 적용하면 항공기가 승학산과 충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행기가 고 어라운드 때 PBN을 적용해 계산한 결과 승학산(521.3m) 4개 능선과 접촉되며, 접촉구간이 수직으로 90m에 달한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PBN은 과거 재래식 항행에서 벗어나 항공기가 탑재장비, 인공위성을 통해 원하는 어떤 경로로 비행이 가능한 항법이다.

현재 PBN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이 시스템 적용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15개 공항 가운데 11개 공항이 PBN비행절차가 수립돼 운영하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의 고 어라운드 기준에 PBN 절차가 고시돼 있다.

실제 PBN은 항공기 안전을 위한 핵심 시스템으로 지난해 7월, 김해공항 착륙 수신 불량사고로 항공기가 GPS신호를 활용하는 비행절차로 착륙하기도 했다.

게다가 국토부는 항공기, 선박 충돌을 막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025년까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오차를 보정하는 항법보강시스템(SBAS)을 도입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때문에 PBN을 적용하지 않은 국토부의 최종 수정안은 스스로의 논리를 뒤집는 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산 사하구 승학산(사진=연합뉴스)

 

국토부는 수정안에 PBN을 적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해신공항 기본 실시설계 때 관계기관과 논의해서 반영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신공항 수정안에 PBN을 적용하면 비행절차 자체가 수립되지 않아 국토부가 재래식 방안을 적용했다는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PBN 절차는 국토부 정책에 따라 상용화하는 추세이고 대부분 민간항공기에 관련 항법장비가 탑재돼 있다"며 "PBN 절차를 수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래식 비행 절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PBN으로 항공기가 고 어라운드 할 수 없으면 안전에 문제가 있어 비행절차 수립이 불가능하다"며 "비행절차 수립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2차 시뮬레이션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총리실 검증위는 23일 김해신공항 2차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부산시는 이날 공문을 보내 국토부의 수정안 자체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2차 비행시뮬레이션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국토부는 김해신공항 수정안 최종안을 시뮬레이션 하루 전날인 22일에야 부산시에 전달해 국토부가 추진한 김해신공항의 정책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깜깜이로 검증을 주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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