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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앞 조선시대 최고 관청 '의정부' 터 문화재로 지정

거창 거열산성도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

1892~1894년 광화문과 의정부 앞 모습(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20일 서울 광화문 앞에 있는 조선시대 관청 '의정부' 터(의정부지, 議政府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이 곳은 옛 육조거리(광화문광장∼세종대로)에 있던 주요 관청 중 유일하게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의정부는 1400년(정종 2년)부터 1907년까지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이 국왕을 보좌하면서 국가 정사를 총괄하던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다.

임진왜란 때 화재로 건물이 훼손됐다가 흥선대원군 집권 후 1865년 경복궁과 함께 재건됐지만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역사적 경관이 대부분 훼손됐다.

문화재청은 "의정부지는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된 4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중심 전각인 정본당과 그 좌우 석획당과 협선당의 건물 위치와 규모가 확인됐고, 후원의 연지와 정자, 우물 유구도 확인돼 조선 시대 주요 관청의 건축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학술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라고 밝혔다.

발굴조사 과정에서 1910년도 의정부지 정면에 자리했던 경기도청사 건물의 벽돌 기초가 남아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의 의정부, 일제강점기의 경기도청사, 미군정, 그 후 정부청사 별관 등이 자리 잡았던 다양한 역사의 층위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또 경상남도 거창군에 있는 거창 거열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거창 거열산성은 문헌 기록상 실체가 확인된 산성으로는 거창지역에서 발견된 삼국 시대 산성 중 최대 규모다.

산성은 신라 시대에 축성된 1차성과 통일신라 시대에 증축된 2차성으로 이뤄져 있는데 1차성의 둘레 길이는 원래 약 418m, 2차성의 둘레는 약 897m이며, 현재 전체 산성 길이는 약 1천115m이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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