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장혜영 혁신위원장이 19일 유튜브 '정의당 TV'를 통해 '정의당 혁신안 초안 온라인 설명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사태'로 당원 대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정의당이 '당비 1천원 구간'을 신설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정의당 혁신위원회(위원장 장혜영 의원)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혁신제안서를 발표하며 "정의당이 유력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당원 수의 획기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달 1천원만 내고도 당원이 될 수 있는 '지지당원제' 도입을 제안했다. 현재 정의당 당비의 기본값은 1만원이고, 특수한 상황에 한해서만 예외적으로 5천원, 1천원 당비를 허용하고 있다.
당 혁신위는 "현재 정의당의 진성당원제도는 1만원 당비납부를 제외하곤 실제 당원참여와 리더십 양성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며 "270만 정의당 지지자에 대한 적극적인 입당 사업이 필요하다"고 제도 도입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당의 이 같은 제안은 최근 '박원순 사태'로 촉발된 정의당 탈당 사태에 따른 대안으로 풀이된다.
앞서 류호정·장혜영 의원은 고(故)박 전 시장을 고소한 A씨의 2차 가해를 방지하겠다며 빈소 방문을 거부했고, 이에 반발한 당원들이 대거 당을 떠났다. 정의당은 굵직한 정치적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당원들이 대거 탈당하는 일이 빚어져 고심이 깊었던 차였다.
하지만 당 혁신위 내에서 당비 인하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많아 향후 당 대의원대회에서 당원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뒤는 류호정 의원.(사진=연합뉴스)
혁신위는 당비를 1천원으로 낮출 경우 당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고정수입이 줄어들어 정당후원금 등에 의존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게 정치후원금이 줄어들면 당은 정작 중요한 선거 시기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당비 인하로 자칫 당원들의 주인의식이 결여될 수 있고, 이는 곧 당내 민주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대 목소리도 있다.
당 혁신위 관계자는 "혁신위 내부에서도 당비 인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찬성보다 2배 정도 더 많다"면서 "혁신위 내에서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일단 '당비인하'·'현상유지'안 모두 제안서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당 혁신위는 특히 청년당원의 입당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현상을 꼬집으며 '청년정의당' 건설 추진을 제안했다. 당내 청소년위원회를 청년기구 산하가 아닌 독립적인 기구로 설치해 안정성과 독자성을 보장해줄 것도 권고했다.
또 어떠한 경우에도 당원들이 인종·종교·성별·연령·성정체성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조직 혁신 TF를 구성할 것을 당 지도부에 제안했다. 동시에 젠더폭력을 막기 위한 당내 젠더폭력신고 및 대응 핫라인 설치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