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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WTO 수장 탄생할까…유명희 16일 정견발표



국제일반

    첫 여성 WTO 수장 탄생할까…유명희 16일 정견발표

    8명 후보 정견발표 개시…정부, 본격 외교전 나서

    (사진=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후보 8명은 15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스위스 제네바 WTO 일반이사회에서 정견 발표를 진행한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출사표를 던져 한국은 물론 세계 최초의 여성 WTO 사무총장이 탄생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발표 순서는 후보 등록순으로 정해졌다. 첫날은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이집트의 하미드 맘두 후보가 발표했다.

    이들은 정견발표 뒤 30분씩 기자회견을 열고 WTO에 대한 비전과 포부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무역전쟁 상대국인 중국이 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활용해 여러가지 혜택을 받았다면서 WTO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해왔다.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지금 떠나지 말고 함께 (WTO를) 고치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지역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3명의 후보가 한꺼번에 출마한데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다 자격을 갖췄으며 존경한다"면서도 "나는 다자기구에서 협상을 이끌고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세아데 후보는 1990년대 WTO에서 일한 이력을 소개하며 자신이 국제 무역협상의 교착 상태를 타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맘두 후보는 WTO의 당면 과제를 묻는 말에 "공동의 목적의식이 희미해지는 것"이라고 꼽으며 협상 기능을 되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에는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후보가 각각 정견발표와 기자회견을 한다. 유 본부장의 정견발표 시간은 오후 3시, 기자회견은 오후 5시다.

    17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리, 영국의 리엄 폭스 후보의 발표가 이어진다.

    WTO 사무국은 2개월의 선거 운동 기간을 거친 뒤 늦어도 11월 초순까지 선출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 사무총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로 멈춰선 글로벌 교역의 재개 문제, WTO 상소기구의 재정비 등 수많은 난제가 놓여있다.

    ◇유명희 본부장, 30년 통상분야 잔뼈 굵어...강경화 외교장관 지원사격

    유명희 본부장은 30년 가까이 통상분야에만 몸담은 통상 전문가로 1990년 서울대 영문과를 거쳐 미국 밴더빌트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35회 행정고시로 공직 생활에 발을 들였고 1995년에는 서비스·경쟁분과장을 맡아 한미 FTA 체결 협상에 참여하는 등 통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유 본부장은 지난 11일 출국길에 "오래된 통상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서 WTO 개혁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4년 임기의 WTO 사무총장 선거는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후보 선호도를 조사해 지지도가 낮은 후보 순으로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후에 남은 한 후보가 사실상 만장일치 형태로 선출되는 식이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를 상대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외교전에 나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고, 같은 날 한·독일 외교차관 화상회의에서도 WTO 사무총장 선거가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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