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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관행 타파를 꿈꾼 故 김광일 PD, 그의 3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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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공정 관행 타파를 꿈꾼 故 김광일 PD, 그의 3주기

    열악한 제작환경 속 남아공에서 다큐 촬영 중 교통사고로 세상 떠나
    사고 당시 불공정 제작 환경과 불합리한 요구가 빚어낸 사회적 죽음 비판 이어져
    3주기 추모 행사, 불공정 관행 개선 마음 담아 진행
    "불공정 관행 변화라는 숙제는 우리의 몫…김광일 PD 뜻 잊지 말아야 해"

    故 박환성·김광일 PD의 유작인 다큐멘터리 '야수의 방주' 중 김광일 PD의 모습. (사진=한국독립PD협회 제공) 확대이미지

     

    "아름다운 세상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려면 공평해야 합니다. 공평한 환경이 이뤄진다면,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나비효과가 되어 이 세상 모든 분야가 공평해진다면, 김광일 PD는 미소 지으며 바라볼 것입니다." _백순진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이사장의 추모사 중

    어느덧 3년이다. EBS '다큐프라임-야수의 방주' 촬영차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났던 두 명의 다큐멘터리스트 박환성-김광일 PD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됐다.

    두 PD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17년 7월 14일 저녁, 열악한 제작환경 속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무리한 스케줄 속에 촬영을 강행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를 두고 언론계와 시민사회단체는 두 PD의 죽음이 열악한 제작 환경과 불합리한 요구가 빚어낸 사회적인 죽음이라고 비판했다.

    고 김광일 PD의 아내인 오영미 방송작가가 김광일 PD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고 김광일 PD 3주기 추모행사 화면 캡처) 확대이미지

     

    11일 오후 6시 인천 부평구 부평 문화사랑방에서는 무관중 온라인 생방송으로 故(고) 김광일 PD의 추모 행사(기획·연출 성용)가 열렸다. '기억을 부르다'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번 3주기 추모 행사는 김광일 PD가 바랐던 우리 사회 불공정 관행의 변화를 바라며 진행됐다.

    고 김광일 PD의 아내인 오영미 방송작가는 김 PD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이야기한 당신, 이제 나는 당신이 바꾸고 싶던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라며 "당신의 뜻과 마음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려고 해. 거기서도 나를 잘 지켜봐 주고 항상 응원해줘"라고 전했다.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씨가 추모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고 김광일 PD 3주기 추모행사 화면 캡처) 확대이미지

     

    김 PD를 향해 애도의 메시지를 보낸 사람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말한 것은 또 다른 김광일 PD가 나오지 않도록 그의 뜻을 이어받아 불합리한 방송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가수 하림은 "김광일 PD의 죽음과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는 세상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박병일 대한민국 자동차 1호 명장도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분의 뜻을 받들어 세상을 바꿔나가야 한다. 그가 꿈꿨던 게 많은 사람에게 녹아나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개그맨 김경식은 "독립PD, 프리랜서, 방송관계자, 예술인들의 불공정 관행이 변화되고 사라지길 바란다"고, 유현덕 캘리그라피협회 회장은 "숙제는 우리처럼 남은 자들의 몫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가 완수되는 날까지 그분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고 김광일 PD 3주기를 맞아 영상을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한국독립PD협회 제공) 확대이미지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장편 다큐멘터리 '페이딩 어웨이'(Fading away)를 연출한 재미동포 감독 크리스토퍼 리도 "오영미 작가님 책 '다큐PD였던 당신 그대 잘 가라'를 통해 독립PD들의 사연을 알게 됐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앞으로는 독립PD나 대한민국 영화인에게 이런 가슴 아픈 사연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미 국제분쟁전문PD는 "지켜주지 못한 후배가 간지 3년이 됐다"며 "또 다른 김광일 PD가 나오지 않게, 앞으로도 많은 김광일 PD를 지켜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故 김광일 PD (사진=한국독립PD협회 제공)

     

    이날 추모 행사에서는 유족 대표로 고 김광일 PD의 아내인 오영미 작가가 쓴 가사에 백순진 이사장이 곡을 붙여 만든 노래 '멈춘시간'을 선보였다.

    여기에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추모공연을 비롯해 이승철과 황제밴드의 기타리스트 박창곤,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5연승의 주인공 김연택, 주상, 김희, 아이돌 제넥스의 랩퍼 유본, 추모 공연의 연출자이기도 한 가수 성용 등 여러 문화예술인이 참여해 생전에 김광일 PD가 좋아했던 애창곡을 부르며 그를 추모했다.

    한편 고 박환성·김광일 PD의 유작 '야수의 방주'도 3년 만에서야 빛을 보게 됐다. EBS는 두 PD의 3주기를 맞아 오는 14일 '다큐프라임'을 통해 '야수의 방주'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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