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록 삭제업체 대표 박형진씨. (사진=연합뉴스)
텔레그램 '박사방'을 추적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주목을 받은 디지털 장의사 박형진(39) 이지컴즈 대표가 미성년자가 촬영된 불법 동영상을 소지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박 대표를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소지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온라인게시물 삭제대행업체를 운영하는 박 대표는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성착취물 등 다수의 불법 동영상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업무 목적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고객 의뢰를 받지 않은 영상물도 있는 것으로 파악해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아동 성착취물 구입·소지·시청 등은 1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지도록 처벌이 상향됐다. 법 시행은 지난달 2일부터로, 박 대표의 행위가 그 이후라면 강화된 처벌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3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유포 방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3~6월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에 배너 광고료로 600만원을 건네고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이 불거진 뒤 운영자 조주빈(24)을 추적해 여론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