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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진 날 靑에 각세운 이낙연…'대세론' 속 친문 껴안을까



국회/정당

    출사표 던진 날 靑에 각세운 이낙연…'대세론' 속 친문 껴안을까

    李, 어제 전대 출마하며 '국난극복', '여야소통' 등 메시지 던져
    우원식·홍영표 불출마로 표류하는 친문 표심…일각선 '소신투표' 목소리
    일부 친문들 '조국사태' 등서 靑과 결 달리해온 이 의원에 대한 회의감도
    "노영민 실장, 아쉽다. 합당한 처신·조치 기대" 강한 톤으로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8.29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여권 내 유력한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176석 '슈퍼여당'의 대표를 뽑는 8·29 전당대회(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여당은 본격적인 전대 국면에 돌입했다.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지난주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을 지지하던 친(親)문재인 표심이 '대세론'으로 꼽히는 이 의원으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李, 출사표 통해 당원들에 메시지 전달

    이 의원은 7일 "민주당과 저에게 주어진 국난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당대표 후보의 가치와 노선을 기대하는 당원들의 심리를 의식한 듯, 출마 선언문에는 코로나19 위기서부터 남북문제까지 다양한 메지가 담겼다. 출마선언문만 약 2500자였고 기자회견은 35분가량 소요됐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경제·사회·개혁 입법을 서두르는 것과 동시에,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가칭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민생과 평화를 위해 여야가 소통하자는 취지에서다.

    이 의원은 "기회를 갖게 된다면 제일 먼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뵙겠다"며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당·정간 '건설적 협력관계'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부보다는 당이 더 현장에 밀착해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생기는 일이나 사각지대를 지적하고 그것을 보완하는 일을 우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 '대세론' 속 '소신투표' 목소리도…친문 의원들은 신중한 행보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당내 '친문(親文)' 주자로 분류됐던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당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전대는 사실상 이낙연·김부겸 두 대권잠룡이 맞붙는 구도가 됐다.

    이에 따라 우원식·홍영표 의원을 지지했던 이른바 '문심(文心)'표가 어디로 향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일단 이들을 지지했던 대의원·권리당원들 중에 호남 출신이 많아 '호남계' 이낙연 의원이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 재선 의원은 "당권 대세는 사실상 이 의원이다. 모두가 민주당 의원인 만큼 '문심'의 분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당권 주자가 50일 정도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자신이 던진 메시지를 어떻게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표심이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친문 의원들 사이에선 '조국 사태' 등에서 청와대와 결을 달리해온 이낙연 의원을 끝까지 믿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유력 대권 후보가 당권까지 잡을 경우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모양새로 비춰지면서 조기 레임덕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낙연 의원은 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의 반포 아파트 매각 번복 논란과 관련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합당한 처신, 합당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당히 강한 톤이었다. 표면적으로는 노 실장 스스로 결자해지 해야한다는 말이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문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는 뜻으로도 읽힌다.

    '부엉이 모임' 등 친문 의원들은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최인호·박광온 의원의 경우 이낙연 의원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소신이나 호불호에 따른 개별적인 선택이지 세력화된 지지 양상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낙연·김부겸 2파전으로 치러지는 당권 경쟁에서 '문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린다는 신호를 줄 경우 자칫 당대표 선거가 대선 경선 전초전 양상으로 전개될 우려가 있고, 이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한 의원은 "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따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 각자 판단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합의했다"며 소신 투표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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