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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동 성폭행 가해자 세명 중 두명 미성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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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아동 성폭행 가해자 세명 중 두명 미성년자

    아동 청소년 대상 성범죄 미성년자 가해자 63.6%까지 급증
    광주해바라기센터, "가해자의 73%가 아는 사람"
    피해자 2754명에 의료·상담 등 8만 6646건 지원

    광주해바라기센터 내부모습. (사진=광주해바라기센터 제공)

     

    광주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가해자 10명 중 7명이 미성년자로 확인돼 교육 당국 등 관계 기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아동·청소년 성폭력전담센터인 광주해바라기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센터가 지난 15년간(2005~2019년) 접수된 2754명의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19세 미만의 미성년 가해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지난 2005년 개소한 이래 이들 피해자에게 의료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 지원 결과를 토대로 피해자 전수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19세 미만 미성년 가해자 비율은 2005~2014년까지 10년간 평균 36%였으나, 2015~2019년까지 5년간 63.6%로 급증했다.

    심지어 최근 15년간 미성년 대상 성범죄 가해자의 10명 가운데 1명은 7~13세 미만의 어린이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별로 살펴보면 △추행·강제추행 62% △강간·준강간·특수강간·유사강간 26%를 기록했다.

    문제는 성범죄의 가해 연령처럼 피해 연령도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별 성범죄 피해자 현황은 13~19세 미만의 청소년이 37.5%, 7세 이상~13세 미만이 36%, 7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은 23%로 조사됐다.

    특히 13세 미만의 저 연령층 아동·청소년들의 성범죄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세 미만 피해자는 1609명으로 전체 피해자의 59%에 달했다.

    아는 사람 등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보는 피해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가족과 친척, 또래, 선후배 등이 전체 사례의 73%를 차지해 가까운 대인관계에서 성폭력 사건의 발생 비율이 높았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사진=광주해바라기센터 제공)

     

    전체 가해자 중 피해자와 아는 사람은 2005~2014년까지 10년 동안 64.4%였다. 하지만 2015~2019년까지 78.3%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들 가해자들은 별다른 죄책감 없이 죄의식이 희박한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다는 게 광주해바라기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범죄 예방 교육을 하고 있지만, 초등학생의 경우 사안이 발생한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만 그치고 있다.

    광주해바라기센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왜곡된 시선이나 소문, 가해자의 협박 등으로 인한 2차 피해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러 유관기관과 함께 진심을 담아 피해자를 지원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하는 전문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소 15주년을 맞은 광주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 피해 아동·청소년 및 지적장애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의료, 법률, 심리치료 등의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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