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기업/산업

    코로나 충격에 가계빚 111조원 부실화 우려 '빨간불'

    • 0
    • 폰트사이즈
    자료사진(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코로나19 충격이 1년동안 지속되면 부실화될 수 있는 가계부채가 111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실업충격이 가해질 경우 임금근로자 28만9000가구가 6개월 이상 버티기 힘들고 이들 가구의 금융부채 33조6000억원이 부실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실업충격을 1년으로 늘리면 임금근로자 45만8000가구, 52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부채가 문제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자영업자의 경우 매출 감소로 인한 감내기간은 6개월 미만이 18만4000가구였고, 1년 미만은 30만1000가구였다. 해당 가구의 금융부채는 각각 37조, 59조1000억원 규모다.

    코로나에 따른 가계부채 부실위험을 점검하기 위해 한은은 특정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스트레스 테스트(위기상황 분석)를 실시했다.

    실직이나 매출 감소로 소득이 지출을 하회하는 임금근로 및 자영업 가구를 정의하고, 경기충격이 6개월~1년 미만 지속되는 상황을 적용했을 때 금융부채 규모를 추정한 것이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고용여건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악화되면 임금근로 가구의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되면서 대출 부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자영업 가구의 경우 매출 충격이 장기화되면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적자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잠재부실 규모가 상당 폭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의 빚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명목 GDP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01.1%로 전년동기대비 12.3%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96.8%로 지난해 말 95.2%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기업신용 비율 역시 104.3%로 전기대비 2.5%포인트 올랐다.

    가계빚은 1분기말 1611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5.7% 늘어난 858조2000억원으로 가계빚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소득 증가세 둔화 등으로 올해 1분기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3.1%로 1년 전보다 4.5%포인트 올라갔다.

    기업빚도 크게 증가했다. 1분기말 기업대출은 1229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6%나 늘었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78.5%로 지난해 말보다 올라 2016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아울러 상가와 오피스 등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침체 진입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5년 이후 연평균 9%대 상승률을 보이던 상업용부동산 매매가격은 올들어 2.8% 늘어나는 데 그치며 크게 둔화했다. 월평균 매매거래량도 2016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이 상업용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1년간 20% 떨어지고, 임대소득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2배 정도 하락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해 분석한 결과 금융기관이 추가로 적립해야할 대손충당금 부담 규모가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부동산 펀드와 리츠 등 금융투자상품의 수익률 하락으로 금융기관의 투자손실은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의 양호한 자산건전성으로 상업용부동산 시장 충격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다만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의 경우 부실채권 발생시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회수가능금액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위험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