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제주국제공항 모습. (사진=자료사진)
제주 여행을 다녀간 관광객 2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들과 관광지, 식당 등지에서 접촉한 57명이 뒤늦게 자가 격리됐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데도 제주 관광지 곳곳을 돌아 제주도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제주 관광 후 서울 강남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경기도 안산 거주)에 이어 여행에 동행한 지인 B 씨도 확진 판정을 받아 추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간 제주에서 패키지 관광한 후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A 씨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검사를 받았다가 20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제주 여행 기간 전세버스와 택시를 타고 이동했으며 용두암, 카멜리아힐, 동문시장, 에코랜드, 광치기해안 등 주요 관광지와 식당을 돌아다녔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동문시장과 광치기 해안, 라베르 뷔페 등 일부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 씨의 경우 강남구보건소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제주 입도 다음날인 16일부터 "몸살과 감기 기운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 결과 A 씨는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구 80번째 확진자로부터 서울시 역삼동 한식뷔페 '사랑의 도시락'에서 제주 입도 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A 씨는 제주 여행 기간 공식 접촉자로 통보받지는 못했다. '강남구 80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경우 강남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강남구의 안내에 따라 18일 서울로 도착한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B 씨는 제주 방문 기간과 현재까지 코로나19 의심 증상은 없는 상태다.
제주도는 추가 역학조사를 벌여 A씨 일행과 밀접 접촉한 제주행 항공기 승객 35명, 삼해인 관광호텔 직원 5명, 가이드 1명 등 모두 57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를 완료했다.
아울러 이들이 다녀간 자매국수 본점, 유리의 성 및 더마파크, 라메르 뷔페, 서귀포 유람선, 카메릴아힐, 동문시장 등 21곳에 대해서도 방역 소독을 완료했다.
제주도는 지금까지 파악된 A 씨 일행 동선을 공개하면서 동일 시간과 장소에 있었던 도민과 방문객의 적극적인 신고를 요청했다. 또 의심 증세가 있는 경우 관할 보건소로 즉시 연락해 조치 받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A 씨 일행의 이동 동선이다.
▲15일
△오후 1시 45분-2시 50분 김포→제주(진에어 LJ319편) △오후 3시 30분-5시 용두암‧용연다리‧도두봉 △오후 5시 30분 삼해인 관광호텔 체크인 △오후 5시 50분-7시 25분 자매국수 본점(택시 이용) △오후 7시 45분 숙소 도착(택시 이용)
▲16일
△오전 8시 34분 호텔 조식 식사 후 출발 △오전 9시-11시 30분 유리의 성 및 더마파크 △오후 12시 10분-12시 40분 라메르 뷔페 △오후 1시-1시 55분 서귀포 체험농원 △오후 2시 5분-3시 10분 서귀포유람선 △오후 4시 30분-5시 30분 카멜리아힐 △오후 6시 40분 호텔 도착 △오후 6시 48분-7시 5분 동문시장 이동(택시 이용) △오후 7시 5분-8시 10분 동문시장 방문 △오후 8시 28분 호텔 이동(택시 이용)
▲17일
△오전 8시 12분 호텔 조식 식사 후 출발 △오전 8시 20분-8시 50분 야호농수산 △오전 9시 10분-10시 30분 에코랜드 △오전 10시 50분-오후 12시 10분 스카이워터쇼 △오후 12시 30분-1시 나그네식당(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오후 1시 10분-2시 10분 성읍 현청사 △오후 2시 15분-2시 40분 우리승마장 △오후 2시 50분-3시 40분 블루마운틴커피박물관(커피 족욕) △오후 4시-4시 20분 광치기해안 △오후 5시 30분-6시 바당좀녀 △오후 6시 52분 호텔 도착
▲18일
△~오전 10시 호텔 조식 식사 △오전 10시 호텔 체크아웃 및 공항 이동(여행사 차량 이용) △오전 10시 9분-10시 16분 진에어 발권데스크 체크인 △오전 11시 35분-오후 12시 35분 제주→김포(진에어 LJ314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