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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구성 놓고 '살라미?' '18개 독식?' 오늘 결정



국회/정당

    민주당, 원구성 놓고 '살라미?' '18개 독식?' 오늘 결정

    남북관계 경색…연이은 단독 개원은 정무적 부담 커
    與, 알짜 상임위 6개 이미 가져와…다음주 중반까지는 여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원구성을 두고 기세를 몰아 매듭지을지, 한 박자 쉬어갈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법제사법위원장·기획재정위원장·외교통일위원장·국방위원장·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보건복지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당초 18개 상임위원회 중 11개는 민주당, 7개는 통합당 몫이라는 가합의에 따라 주요 현안 처리를 위한 상임위 일부만 가져온 '살라미 전법'이다.

    다만 원구성 협상 카운트파트의 부재와 경색에 빠진 남북관계 등이 변수가 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 실리 챙긴 與…"중간 지점 없다"면서도 "무리할 필요 없다"

    15일 본회의 이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항의성 칩거에 들어가면서 여야 원구성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불발됐고, 원내수석부대표 간 물밑 협상도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18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19일 본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에 따라 정보위원회·국방위원회 등 안보 분야 상임위와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 선출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안보에 관해서는) 모든 것을 떠나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강하다"며 "그런데 (야당이) 계속 이렇게 답이 없는 상태에 대해 대단히 답답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1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입장은 내일(19일) 모두 선출하자는 것이다. 중간 지점은 없고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이라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가 통합당에 대한 압박책으로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다 가져올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만큼, 이날 한 두개 상임위원장 선출만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가 엄포인 셈이다.

    다만 민주당이 이날 무리하게 단독 개원할 필요는 없다는 기류도 읽힌다. 위기 상황에서 초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집권 여당 입장에서도 정무적으로 낫다는 것.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지난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21대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개회를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국가 안보와 국민을 지키는 책임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통합당이 공당으로서 국민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합당의 원구성 합류를 재차 촉구한 셈이다.

    민주당의 이같은 숨고르기엔 정무적인 부담을 덜려는 목적도 있지만 이미 실리를 챙겼다는 판단도 깔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추경 관련해서 산자위, 기재위, 복지위 등 당장 필요한 상임위는 다 가져오지 않았느냐"며 "다 선출해버리자는 생각이 지도부에 없지 않지만 (여야 관계를) 끝장낼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추경 심사를 위해선 예결위원장이 빠른 시간 안에 선출되야 하지만, 이미 알짜 상임위를 차지했고 통합당이 리더를 잃고 표류하는 상황에서 굳이 "넘어진 사람을 밟고 가진 않겠다"는 여유도 묻어난다.

    ◇ '여당만의 국회의장'…박병석, 연이은 단독 개원 부담

    최종적인 '키'는 본회의 개의권을 갖고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쥐고 있다.

    민주당에선 여당 표로만 선출된 박 의장이 한 번 더 명분 쌓기에 들어갈 거라고 보는 게 중론이다.

    박 국회의장이 19일에도 민주당 단독 개원을 강행할 경우 '반쪽짜리 국회의장'이라는 오명을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민주당도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의를 요청했지만, 결사항전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3차 추경 심사 때문에 다음주 중반까지는 통합당 주 원내대표의 원내 복귀와 상관없이 원구성을 매듭 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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