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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들 나오지마' 공개 요구…민주, 당권 신경전 격화되나



국회/정당

    '대권주자들 나오지마' 공개 요구…민주, 당권 신경전 격화되나

    우원식 "이낙연·김부겸 대권주자 당권 출마 재고" 공개 요청
    이낙연계 최인호 "특정 정치인 배제는 무책임" 반박
    김부겸측 "경쟁은 정치 본령, 분열로 보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홍영표측 "누가 출마하든 변함 없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14일 대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을 겨냥해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재고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측은 대응을 자제했지만 내심 불편한 기류도 감지된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조만간 전당대회 일정과 방식 등을 최종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당권주자들의 본격적인 신경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우원식 "이낙연·김부겸 성격상 세게 붙을 것, 서로에게 상처"

    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이 지켜줘야 할 대권 후보들 간의 각축장이 벌어진다면 두 후보의 상징성과 치열한 경쟁의 성격상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의 소중한 대선 후보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고 적었다.

    또 "이번 전당대회는 민생위기 극복과 정권 재창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임무를 갖고 있지만 대권 주자 두 분의 출마가 굳어지면서 대선 전초전으로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위기 극복의 해법,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등 여권 대선 잠룡(潛龍)들이 당권에 도전하면서 오히려 차기 대선을 관리해야 할 의무를 방기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불출마라는 큰 결단을 해달라는 취지다.

    유력한 대권 후보인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당권 불출마를 요청한 것은 자신의 당권 완주와 상관없이 유력 주자들의 대선 전초전이 당의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 의원 자신도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후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의원 혼자 당권 도전할 때와 달리 김 전 의원까지 나오면서 이제는 다른 문제가 됐다. 굉장히 복잡해졌다"며 "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7개월 짜리 당대표라고 공격한 것은 아니다. 정말로 가치와 노선, 근본적인 개혁으로 논쟁이 돼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며 "지금은 둘(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성적과 관계없이 너무 세게 붙을 것 같고 결국 상처만 되고 당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김부겸 측 확전 자제…경쟁이 분열은 아니다

    우 의원은 2년 임기의 민주당 당 대표는 당을 통합으로 이끌고 차기 대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대권 주자의 당권 도전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당장 21대 원구성이 완료된 직후, 민주당 당권을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이낙연 의원을 지원하는 최인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향후 1년이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개혁을 만들어낼 골든타임이다. 내년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부산 재선이자 친문(친문재인) 86 핵심그룹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대선주자는 대표 임기를 다 채울 수 없다는 페널티를 안고 당원과 국민의 평가를 받으면 된다. 7개월이든, 10개월이든, 2년이든 중요한 것은 절대적 시간이 아니라 단합된 힘으로 무엇을 이뤄낼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주자의 당권 도전 자체가 당의 통합을 저해하거나 정책 쏠림 현상을 이끄는 게 아닌데도 지나친 '이낙연 견제론'이 확대되고 있다는 또다른 '견제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위축된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적절한 인물이 당을 통합으로 이끌면 되지,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으로 8월 전당대회를 바라보면서 특정인 배제론이 확대되고 있다는 불만도 표출한 셈이다.

    김부겸 전 의원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정당 내에서 경쟁은 기본 본령"이라며 "경쟁을 분열이라는 이름으로 못하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모두 온건하고 합리적"이라며 "김 전 의원은 당의 외연을 꾸준히 확장했고, 이 의원은 국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 서로 용호상박하면서 경쟁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측 관계자는 "모든 사람들은 자기 의사대로 출마할 수 있고 개인의 생각에 따라 출마해야 된다"며 "안 된다는 입장은 없다. 저희는 누가 출마하든 (출마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세론'에 각을 세우는 것과 별도로 현재의 정치공학적 논쟁 자체가 불편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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