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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못]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적진(?)에 배치된 이유



국회/정당

    [정알못]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적진(?)에 배치된 이유

    [정·알·못 위한 쉬운뉴스⑫]국회 본회의장 좌석 배치
    국회 본회의장 의석, 관행적으로 선수·나이에 따라 배치
    176석 민주당, 통합당 구역에 초선 5명 넘어가게 돼
    무소속-소수당은 왼쪽 가장자리 배치
    홍준표, 통합당 구역서 제일 먼 쪽에서 홀로 앉아
    상임위 배정 끝나면 같은 상임위끼리 앉게 될 가능성 높아

    (사진=자료사진)

     

    김승원, 박성준, 이수진(비례), 문진석, 허종식.

    이들 5명 국회의원의 공통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이라는 점 외에 한 가지가 더 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같은 당 소속 의원들과 복도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마치 섬처럼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함께 앉아 있게 됐다는 점이다.

    ◇통합당 총선 참패로 본회의장 구역 일부 민주당에 내줘

    통합당이 4·15총선 참패로 의석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20대 국회에서 차지하던 구역의 좌석 중 일부를 민주당에 내주게 됐는데, 왜 이들 5명의 민주당 의원이 통합당 구역으로 가게 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선 횟수를 가리키는 선수와 나이를 고려하는 국회의 관행 때문이다.

    본회의장의 의석 배치는 국회법 3조에 따라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해 정하도록 돼 있다.

    국회 의사국 의사과가 각 당의 의석수를 고려해 열별로 당에게 배분하는 '구역선'을 정하면 이를 토대로 교섭단체인 민주당과 통합당 원내지도부가 의석의 위치를 협의해 결정하게 된다.

    민주당 의원들이 앞에서 3번째 줄부터 통합당 의원이 많은 구역에 앉게 된 것은 이렇게 앉기로 구역선을 합의했기 때문이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나이도 좌석 배치 고려 사항

    앞서 언급한 의원 5명이 이른바 '적진'에 앉게 된 것은 나이순 때문이다.

    민주당 의사국은 초선 의원부터 앞에 배치했고, 초선 중에서도 나이가 어린 의원들을 제일 앞 좌측에 앉도록 했다.

    1991년 생으로 최연소인 전용기 의원이 제일 왼쪽 앞자리에 앉게 된 이유다.

    이후 나이가 어린 순서에 따라 오른쪽으로 의석이 배정됐고, 역시 나이순에 따라 'S'자 형태로 뒷줄로 이어지며 의석이 정해졌다.

    1969년 7월 8일 생인 김승원 의원이 3번째 줄 맨 오른쪽에 앉으며 홀로 통합당 의원 바로 옆에 앉게 된 것은, 1969년 9월 7일 생인 윤영덕 의원보다는 생일이 빠르고, 1969년 5월 14일 생인 이수진(비례) 의원보다는 생일이 늦기 때문이다.

    이 순서에 따라 5명의 의원들은 '본의 아니게' 통합당 의원들과 더 가까이에 위치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당내 서열 높을수록 좋은 자리

    이런 순서에서 빗겨간 예외도 있다.

    김태년 의원은 4선으로 최다선이 아니지만 가장 상석으로 인식되는, 본회의장을 반으로 나누는 가운데 복도 바로 옆, 제일 뒷자리를 배정받았다.

    원내대표로서 당 서열이 2위이기 때문이다.

    그 왼쪽으로 재선 박주민, 3선 박광온, 5선 설훈, 3선 남인순, 초선 이형석 순으로 자리가 배정된 것도 이들이 당 최고위원인 점과 최고위원 선거 순위에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무소속-소수당은 왼쪽 가장자리 구역에 배치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섬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의석이다.

    홍 의원은 의원 의석 중 제일 뒷줄, 맨 왼쪽으로 자리가 배정됐다.

    무소속 의원들 중 박병석 국회의장을 제외한 6명을 가장 왼쪽으로 일괄 배치했는데 그 중 5선으로 가장 선수가 높기 때문이다.

    박 의장의 자리가 홍 의원 바로 옆인데, 국회의장 특성상 본회의장에 있더라도 의장석에 앉아있기 때문에 사실상 홍 의원은 양 옆으로 아무도 없이 혼자 앉아 있게 되는 셈이다.

    박 의장의 의석 오른쪽으로, 즉 홍 의원 자리에서는 한 자리 건너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앉아 있지만 본회의 중에 서로 친근하게 대화를 나눌 사이는 아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함께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했고, 친하기도 한 무소속 권성동 의원이 바로 앞에 앉아 있지만 본회의장에서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의당과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등 소수정당 소속 의원들은 서로 모여 앉을 법도 하지만 앞뒤로 길게 자리가 배치됐다.

    같은 당원들끼리 모여 앉도록 자리를 배치할 경우, 전·후·좌·우로 특정 정당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선 배려에 따라 정의당 의원 중에는 4선인 심상정 대표가, 국민의당에서는 3선인 권은희 의원이, 열린민주당에서는 재선인 김진애 의원이 각각 당 소속 의원 중 가장 뒤에 앉게 됐다.

    ◇같은 상임위별로 의석 배치 변경 가능

    본회의장 의석은 교섭단체의 요청에 따라 언제든 변경이 가능하다.

    12일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소속 상임위원회가 정해질 경우 이르면 다음주부터 바로 의석이 바뀔 수 있다.

    역대 국회에서는 대개 본회의 각종 표결에 대비해 같은 상임위 소속 의원들끼리 신속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상임위별로 의석을 배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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