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6월 8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정관용> 무너지는 생활방역, 거리두기 강화하자는 목소리. 조금 아까 깜깜이 환자 8.7%의 의미 얘기 나눴는데,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를 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안녕하세요.
◇ 정관용> 깜깜이 환자 비율이라는 게 어떻게 측정하는 거죠?
◆ 이재갑> 일단은 역학조사 과정을 통해서 그 환자한테 전파를 시킨 사람이 측정되지 않으면 이걸 깜깜이 환자 또는 전파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이렇게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환자?
◆ 이재갑> 맞습니다.
◇ 정관용> 그게 8.7%라는 얘기는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기간으로 하는 겁니까?
◆ 이재갑> 그러니까 보통은 기간 자체는 최근 들어서 보통 일주일 개념이나 이런 식으로 보통 따지고는 있고요. 그런데 이제 그 기준 자체를 일단 5% 이상을 좀 위험수위로 잡았는데 사실 그 부분에 대한 기준 자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거나 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 정관용> 그러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상 거리두기로 바꾸고 생활상 거리두기에서 상황이 심각해지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꾼다고 그랬었잖아요. 그때 정부가 제시한 기준이 있었잖아요? 하루 확진자 수 몇 명에다가 깜깜이 환자 몇 퍼센트 이렇게 하지 않았나요?
◆ 이재갑> 확진자 수 50명에 5%였는데요. 그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50명 정도가 발생을 하는 수준이면 일단은 우리가 의료체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겠다라는 정도로 잡아놓은 수치기는 합니다.
◇ 정관용> 그러면 지금 최근에 보면 50명 넘는 날도 며칠 있었지 않습니까? 게다가 깜깜이 환자가 5가 아니라 8.7%라면 이재갑 교수님 보시기에 단도직입적으로 우리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돼요, 괜찮은 거예요?
◆ 이재갑> 그러니까 일단 경고가 아주 강하게 켜졌다라고 보고 있고요. 단도직입적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게 좋겠다는 게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정관용> 강한 경고가 이미 켜졌다?
◆ 이재갑> 네.
◇ 정관용> 그 강한 경고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지 않으면 뭐가 우려되는 거예요?
◆ 이재갑> 그러니까 일단 저희가 사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건 최근의 발생 양상이 지금 증가추세냐 감소추세냐가 중요해요. 그런데 이태원 발생 하고 그 주에 한 10명대, 하루에. 그 다음에 물류센터 터지고 20명대 그 다음에 개척교회라든지 여러 집단발병이 있은 후에 그 다음에 30명대 정도로 계속 발생을 하고 있거든요. 점진적으로 기저발생 숫자가 늘어나면서 깜깜이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내에서의 발병의 압력이라고 표현하는데. 발병의 압력 추세가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서 한 번 올라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가는 포인트가 생깁니다. 그런데 그런 시점에 가까이 온 게 아닌가. 그래서 이제 매번 말씀드리지만 어떤 방역조치라든지 이런 강화조치가 나타났을 때 그 결과가 2주 정도 걸려서 나타나거든요. 그러니까 만약에 때를 늦어버리면 더 많이 올라가면 그 억제효과의 효과도 상당히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그 기간도 상당히 길어질 수 있는 문제가 있어서 저희들이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즉 이 교수님은 지금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 이거로군요.
◆ 이재갑> 네, 일단은 그렇게 지금 그 시점이 온 게 아닌가. 지금 늦췄다가 만약에 하루 평균 50명대 단위로 올라가버리면 이게 늦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 거죠.
◇ 정관용> 그러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다면 학생들도 다시 전원 온라인 수업으로 돌아서야 합니까?
◆ 이재갑> 일단 그러면 좋겠기는 하지만 만약에 사정이 있다면 적어도 이 이유 때문이기도 한데요. 고3이나 중3같이 입시를 앞두고 있는 학생들 같은 경우에 상당히 중요하니까 그 친구들의 등교수업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빨리 들어가야 된다라는 생각도 하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즉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면서 꼭 필요한 중3, 고3만 등교수업하고 나머지는 온라인 수업으로 바꾸는 게 낫다?
◆ 이재갑> 네. 더 악화되면 사실은 중3, 고3도 못 하게 되거든요. 더 악화돼서 현재 시작을 하게 되면. 그래서 지금이라도 조금이라도 지금 정도 상황에서 시작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래야 전반적인 그런 환자 수가 증가되는 부분이 꺾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겁니다.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영업종료 안내문이 놓여져 있다. 롯데월드를 다녀간 서울 원묵고 3학년 학생이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월드는 현재 방역을 실시 중이며 8일까지 방역을 추가 실시한 뒤 9일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사진=이한형기자)
◇ 정관용> 우리 이재갑 교수뿐 아니라 감염 관련된 전문가분들이 여럿 정부에 자문도 하고 계시잖아요. 이런 의견을 좀 내면 정부는 지금 뭐라고 합니까?
◆ 이재갑> 최근에 사실 이와 관련된 회의가 열리지 못했어요. 수도권 상황 이렇게 되고 나서 지자체 쪽, 서울시나 이런 쪽에서는 자문을 계속했는데 이번 주에 중요한 회의가 수요일에 생활방역회의가 다시 열립니다. 아마도 생활방역위원회 때 이 부분에 대해서 아주 강한 토론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리고, 주말 사이에 해수욕장 방문객이 5만 명 넘었다 이런 뉴스가 나오더라고요. 물놀이하다 보면 아무래도 침이나 콧물 이런 것들이 물속에 퍼지지 않아요. 그거 위험하지 않나요.
◆ 이재갑> 일단 물속에 있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안 되는데요. 그런데 물속에 있다 보면 마스크 쓸 수도 없을 뿐더러 마스크가 물에 젖으면 기능도 못 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서로 마주치게 되고 또 튜브라든지 여러 물놀이 도구들을 만지면 그 표면도 오염될 수 있고요. 또 놀러 가면 노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마스크 벗고 뭐 드셔야 되잖아요. 식당에도 가고 그러면 밀집된 장소에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게 되거든요. 그런 문제들이 총체적으로 문제이기 때문에 해수욕장 같은 경우에는 그걸 이용하는 사람의 숫자를 제한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건 해수욕장뿐이 아니네요. 그냥 수영장도 마찬가지겠네요.
◆ 이재갑> 실내수영장은 더 그렇죠. 실내수영장하고 실외수영장이 같이 있다면 주로 실외수영장을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어떻든 간에 사람이 밀집되지 않도록 하는 부분들은 어느 공간에서나 필요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한다고 그랬을 때 우리 이재갑 교수가 이건 제대로 된 승격이 아니다라고 지적하셨는데 문 대통령이 그 의견을 받아들였나 봐요. 완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더라고요.
◆ 이재갑> 여러 전문가들이 같이 목소리를 내니까 일단은 질병관리청이 독자적이면서도 또한 그런 업무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이 아닐까 이렇게 저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질병관리청으로 바뀌고 나서도 국립보건연구원 등은 그대로 그 밑에 있어야 한다 이건가요?
◆ 이재갑> 일단 국립보건연구원의 문제보다는 저희는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위치라든지 위상에 더 관심을 가졌거든요. 왜냐하면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과 관련된 연구는 국립병원연구원 안에 감염병연구센터가 담당을 했는데 그게 확장되면서 감염병연구소가 되거든요. 그런데 그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만들어진 것까지 보건복지부로 넘어간다고 그러니까 질병관리본부의 연구조직 자체가 너무 약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질병관리청이 됐을 때 연구조직도 활성화돼야 되는 측면들이 빠진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강력하게 우려를 표현한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국립보건연구원은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갈 수 있으나 국립감염병연구소는 반드시 질병관리청에 있어야 한다 이거로군요.
◆ 이재갑> 그 부분이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 정관용> 최종적으로 정부안이 어떻게 나오는가 지켜볼게요.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