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말기암 두번 이겨낸 작가의 열정적인 작품세계



공연/전시

    말기암 두번 이겨낸 작가의 열정적인 작품세계

    이도규 작가 전시, '카오스에서 카오스로'
    山 컨템포러리아트 컴퍼니 초대전
    23일부터 7월 5일까지 리홀아트갤러리서 열려

    이도규, 카오스에서-카오스로.-Oil-on-canvas.-112.1x162.2cm(사진=山 컨템포러리아트 컴퍼니제공)

     

    생성과 소멸을 거듭한다. 선(線)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것은 선이 아니다. 흔적이다.
    산(山)과 산 사이에, 산과 물(水) 사이에서 생성하는 여백(餘白)이다.
    기(氣)가 흐르는 통로다.
    그곳으로 당신과 나의 숨결이 흐른다.
    -이도규(상효,相孝), 작가 노트 중에서


    수없이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색들이 화려한 금색, 은색과 어우러진다.
    허나 이도규 작가(60)의 화면은 단정하면서도 정제돼 있다. 절대 뽐내지 않는, 고상하면서도 은밀한 정취가 느껴진다. 일견 선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선이 아니다. 아주 미세한 틈이다. 인간과 사물 사이에, 사물과 사물 사이에 존재하는 흔적이다. 그 곳으로 작가의 숨결이, 우리의 숨결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도규 작가 초대전 '카오스(chaos, 혼돈)에서 카오스로'가 山 컨템포러리아트 컴퍼니의 초대로 오는 23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성북동 리홀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카오스에서 카오스로' 연작과 설치작품인 '영혼의 무게 21그램' 등 24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부교수인 이도규는 홍익대 미술대학 및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대(Complutense) 미술학 박사학위를 땄다. 개인전 24회, 그 외 국제전 및 단체전에 170여회 참여했다. 2004년 제14회 한국미술작가상과 2006년 한국미술문화상 추천작가상을 받았다.

    이도규, 영혼의 무게 21grams, 2018(사진=山 컨템포러리아트 컴퍼니제공)

     

    10년 전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나서 두 번의 간 절제 수술을 받았지만 죽음의 그림자를 떨쳐내며 다시 우리 앞에 섰다. 그의 아픔과 고독은 순수하고 응축된 언어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도규 작가는 "'카오스'라는 주제를 이전부터 꾸준히 추구해 오면서 세계의 이원성과 인간의 이중성 그리고 그 경계에 대한 성찰 등을 해왔다"며 "화폭에 엄청나게 무수히 많은 색이 깔리는데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라"며 "암은 관리할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조금 불편할 뿐 치료하면 된다. 멘탈을 긍정적으로 관리하며 살라"고 조언했다.

    서울대 김경범 교수는 "이도규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이도규는 여전히 카오스를 표현하지만, 지금의 카오스는 새로운 색과 질감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는 단색화 이후 우리 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도규 작가 초대전 '카오스(chaos, 혼돈)에서 카오스로'가 山 컨템포러리아트 컴퍼니의 초대로 오는 23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성북동 리홀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사진=山컨템포러리아트컴퍼니제공)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