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사진=자료사진)
부산 해운대구가 다음 달 정식 개장을 앞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현금 사용'을 없애기 위해 결제 시스템을 재정비한다.
수익 관리를 투명화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방문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건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해운대구는 다음 달 해운대해수욕장 정식 개장과 함께 파라솔과 물놀이용품 대여에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고 할인을 적용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해운대해수욕장 파라솔과 물놀이용품 등은 현장에서만 대여할 수 있었다.
또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해도 대여료는 동일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온라인을 통한 사전 예약 제도를 도입한다.
온라인 예약의 경우 25%, 현장 카드 결제는 2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파라솔과 비치배드, 튜브 대여료가 각 1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용품 하나에 최대 2천500원까지 할인받는 셈이다.
이처럼 할인 금액이 큰 만큼 현금 사용이 줄고, 카드 결제가 급증할 것으로 해운대구는 전망했다.
샤워·탈의시설 사용 방식도 개선된다.
해운대구는 최근 이동형 샤워·탈의시설 설치를 마무리하고 무인 결제 단말기 '키오스크(KIOSK)'를 도입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키오스크로 코인을 구매한 뒤 샤워·탈의시설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위탁 업체를 통해 운영하던 '스마트비치' 시스템과 달리 이번에 도입한 키오스크는 완전 무인 체제로 구청이 직영한다.
카드나 각종 전자결제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현금 결제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사진=송호재 기자)
해운대구가 이처럼 해운대해수욕장 안팎에서 '현금 사용 줄이기'에 나선 것은 탈세 등 각종 부작용과 이에 대한 비판을 없애고 운영을 투명화하기 위해서다.
구는 2011년 해수욕장 각종 시설 이용이나 용품 대여 등을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 비치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운영 과정에서 각종 잡음과 부작용이 발생하자 지난해 위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종료했다.
또 스마트비치 시스템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위탁 업자 등이 소득을 축소 신고하는 등 논란이 여전해 관리를 투명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해수욕장 정식 개장을 앞두고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자 발생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방문자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도 있다.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 김기환 해수욕장운영팀장은 "스마트비치 도입 이후에도 탈세 등 각종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등 해수욕장을 보다 투명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금 사용을 줄이고 일부 시설은 위탁이 아닌 직접 관리에 나서면 관리 투명화는 물론 코로나19 사태에도 대비해 방문자를 체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