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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계속되는 슈가 논란에도 "기존 입장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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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히트, 계속되는 슈가 논란에도 "기존 입장 동일"

    미국 사이비 교주로 집단 자살 사건 장본인인 짐 존스 연설 삽입해 논란
    슈가,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작업기 중 "코로나 덕분에" 발언 부주의했다는 지적 나와
    소속사는 "'어떻게 생각해?'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선정했다"는 입장 고수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방탄소년단 슈가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방탄소년단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관련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이자 집단 자살 사건 장본인인 짐 존스 연설을 삽입한 것에서 시작된 논란은 소속사의 해명 부실과 "코로나 덕분에" 등 슈가의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처음 낸 입장 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고만 말하고 있다.

    슈가는 지난달 22일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를 발매했다. 믹스테이프는 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음반으로, 슈가는 2016년 '어거스트 디'라는 첫 번째 믹스테이프를 발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믹스테이프에는 타이틀곡 '대취타'를 포함해 총 10곡이 실렸고, 슈가는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이 중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도입부에 삽입된 짐 존스의 연설 음성이 문제가 됐다.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육성이 그대로 담겼다.

    짐 존스는 미국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의 교주로, 추종자들에게 남아메리카 밀림에 이상향을 세워주겠다고 하고는 이들을 집단 자살로 이끈 인물이다. 1978년 11월 900명 넘는 신도가 희생된 이 사건은 '존스타운 대학살'로 불린다.

    트위터 등 SNS와 대형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 음성이 쓰인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 공식입장을 내어 "'어떻게 생각해?'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빅히트는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라며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알렸다. '어떻게 생각해?'는 짐 존스의 음성이 삭제된 채 재발매됐다.

    슈가가 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22일 발매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슈가가 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22일 발매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빅히트의 사과문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은 여전했다. 믹스테이프의 주인공인 슈가가 아니라 소속사가 사과했고, 공식입장 안에서도 이번 사안에서 거리 두기를 하려는 뉘앙스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슈가는 지난달 29일 네이버 브이라이브 BTS 채널을 통해 'D-2' 작업기를 1시간 51여 분 동안 풀어내기도 했다. 곡마다 어떤 식으로 작업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는 방송이었다.

    믹스테이프 공개 당시에는 슈가가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는 점이 두드러졌으나, 문제가 벌어졌을 때는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는 한 줄로만 슈가의 존재가 확인된 것이다.

    슈가는 브이라이브 방송에서 원래 곡은 8곡 밖에 없었으나 코로나19로 일정 변경·취소가 일어나면서 '대취타'와 '인터루드 : 셋 미 프리'(Interlude : Set me free)를 추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슈가는 "코로나가 가져다준 행운, 코로나 '때문에'가 아닌 코로나 '덕분에'인 대취타"라며 "아마 투어를 하고 있었으면 뮤직비디오도 못 찍었겠죠"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전 세계적인 재난의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로 발언한 것이라도 부주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예 전문 매체 디스패치는 3일 ["짐 존스 파일을 찾았다"..슈가, 샘플링 설명서 확인] 기사에서 빅히트의 해명으로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의문을 정리해 보도했다. 디스패치는 '어떻게 생각해?'를 작업한 제작진 전부 짐 존스를 모른 채 해당 샘플을 썼다고 해도 샘플 정보도 확인하지 않은 점, 슈가가 낯선 음성(짐 존스)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던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슈가의 믹스테이프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됨에도, 빅히트는 이와 관련한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날 디스패치 보도와 관련해서도 빅히트 측은 "기존 입장과 동일하다"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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