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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도 오늘은 동지'…ICT 업계 합종연횡 확산



IT/과학

    '어제의 적도 오늘은 동지'…ICT 업계 합종연횡 확산

    '클라우드 라이벌' NHN-삼성 SDS, 손잡고 글로벌 공룡 공세 대응
    이동통신 2‧3위 KT.LGU+, AI협력 맞손…조만간 MOU 체결
    '모빌리티 경쟁' SKT‧우버, 협력 논의 중…플랫폼택시 공동 진행할 듯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어제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업체들이 손을 잡고 시장에 함께 대응하는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변화와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이런 협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NHN-삼성 SDS "클라우드 사업 협력"…국내 클라우드 경쟁 격화 영향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준호 NHN 회장 (사진=연합뉴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NHN은 최근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각자가 보유한 클라우드 상품과 기술을 활용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등 협력에 나서기로 한 것.

    삼성SDS는 삼성 관계사와 대외 고객사의 클라우드 전환, NHN은 공공과 게임 등 클라우드 진출 등 양사의 주력 클라우드 사업 분야는 달랐지만 금융 클라우드 등에서는 경쟁 관계였다.

    하지만 올해들어 구글과 서비스나우, 네이버 등 국내외 IT기업들이 국내 데이터센터를 잇따라 구축하고, 카카오가 클라우드 등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는 등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역량을 합치기로 했다.

    ◇ KT-LGU+, 음원서비스.내비 이어 AI 협력에 맞손

    인공지능 (사진=연합뉴스/로고 KT와 LGU+)

     

    이동통신시장 2.3위인 KT와 LG유플러스도 'AI 협력전선' 구축에 나섰다. KT와 현대중공업그룹, KAIST, 한양대, ETRI 5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KT의 'AI One Team'에 LG유플러스와 LG전자 등이 힘을 더하는 것이다. 각사가 보유한 AI 기술과 인력 등을 공유하고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유플러스 간 협력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T의 음원 서비스 업체인 '지니뮤직'의 2대 주주는 유플러스이고, 양사는 아이나비 개발사인 팅크웨어와 합작해 내비게이션 서비스 '원내비'를 선보이기도 했었다.

    양사 관계자는 "글로벌 AI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끼리 싸워서는 승산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AI시장에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이런 협력 내용을 담은 MOU가 체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 SKT-우버, 협력 박차…플래폼 택시사업 공동 추진 예상

    (이미지=SK텔레콤)

     

    SK텔레콤과 글로벌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양사는 국내에서 플랫폼 택시(스마트폰 앱 기반 택시 서비스)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 위한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우버는 지난 2013년 차량 공유서비스를 갖고 국내에 진출했지만 각종 규제로 사업을 접어야했고 지난해부터 택시 사업자와 함께 '우버 택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SKT도 2015년부터 '티맵 택시'를 운영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카카오T(카카오 택시)에 비해서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과 내비게이션 등 SKT가 가진 빅데이터에 우버의 모빌리티 노하우가 결합되면 카카오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국경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ICT업계의 이런 합종연횡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ICT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끼리 경쟁만 해서는 시장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며 "지금까지 경쟁 관계였느냐 협력 관계였느냐는 큰 의미가 없고, 앞으로 경쟁하는 것이 유리할지 협력하는 것이 유리할지에 대한 판단과 그에 따른 대응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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