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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코로나에 폭동까지…카오스에 빠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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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코로나에 폭동까지…카오스에 빠진 미국

    [문영기 칼럼]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이 불러온 미국내의 폭동사태 심각
    코로나19 최대 피해계층인 흑인들의 감정 자극
    인종주의 부추기는 대통령 트럼프도 큰 문제
    가해자 강력히 처벌하고 재발방지대책 내놔야
    한인피해 최소화하도록 외교당국 노력도 필요

    미국 휴스턴 시위대(사진=연합뉴스)

     

    미네아폴리스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트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숨을 쉴 수 없다"는 외침을 무시한 채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과잉 진압사건이 걷잡을 수 없는 폭동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내 75개 도시에서 폭동과 약탈, 시위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고 천6백여명이 체포됐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미국 사회가 이제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항의시위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의 미국 대사관 앞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어 "나도 숨을 쉴 수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적 과잉진압에 항의했다.

    홍콩보안법 제정으로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은 시위 장면을 "아름다운 광경"이라며 조롱하고 있다.

    이번 폭동사태는 미국 내의 고질적인 백인우월주의와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애틀랜타시에서 시위를 벌이는 주민들(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10만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많은 실업자를 만들어낸 코로나19 사태에서 직장과 건강보험을 잃고 감염병과 생계에 가장 큰 위협을 받은 계층이 바로 흑인이라는 점이다.

    흑인은 미국 내 전체 인구에 30%에 불과하지만, 감염자는 70%를 차지하고 있다.

    끊이지 않고 있는 흑인에 대한 공권력의 과잉대응도 원인이다.

    멀게는 92년 L.A폭동을 불러온 로드니 킹 사건부터, 2014년에는 비무장었던 흑인 마이클 브라운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도 있다.

    역시 2014년 스태튼아일랜드에서는 흑인 청년 에릭 가너가 역시 경찰들의 체포과정에서 목이 졸려 사망했다.

    에릭 가너 역시 "숨을 쉴 수 없다"며 똑같이 절규하다 목숨을 잃었다.

    여기에 사태를 수습해야 할 트럼프 대통령의 여과 없는 강경발언도 한몫하고 있다.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트럼프는 시위대를 '급진좌파'라고 규정하는가하면,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 된다"는 말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 말은 60년대 말 흑인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한 마이애미 경찰서장이 만든 말이다.

    일부에서는 재선에 빨간 불이 켜진 트럼프가 인종주의를 일부러 부추기며 자신의 지지층인 백인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이 아닌 가 의심하고 있다.

    만일 사실이라면 정말 트럼프는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만 하다.

    이번 폭동 사태가 더욱 걱정되는 것은 약 30년 전 L.A폭동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한인 교포들이 똑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을 까 하는 점이다.

    이미 한인 피해 상점이 26곳에 이르고 있다. 외교당국의 대책마련도 절실하다.

    강경 진압만이 해결책이 아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단 한걸음이라도 다가가 외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도 시급히 내놔야 할 것이다.

    공권력에 유난히 관대한 미국의 풍토도 이번 폭동을 불러온 원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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