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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지교민 "약탈자들, 총 쏴서 문뜯고 약탈에 방화까지..."



사회 일반

    美 현지교민 "약탈자들, 총 쏴서 문뜯고 약탈에 방화까지..."

    26일 시작된 약탈..출입문 깨고 들어와
    잘 지내던 손님까지, '군중심리' 작용
    방화에 출동한 경찰도 "손 쓸 수 없다"
    인종차별적 강경진압에 코로나까지
    정치적 곤경 처한 트럼프, 군 투입 가능
    11월 대선에 백인 우월주의 작동하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대식(미네소타 교민),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미국 전역이 대규모 시위로 지금 초긴장 상태입니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의 체포 당시의 영상이 공개가 되면서 지금 사건이 일어난 미네소타주는 물론이고요. 뉴욕의 타임스케워, 워싱턴 백악관 앞, 로스앤젤레스 할 것 없이 성난 군중들이 대규모 시위를 펼쳤고. 물리적 충돌, 폭동, 약탈까지 연이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는 미네소타주인데요. 밤사이에 약탈과 방화가 이어지면서 최소 200여 곳의 상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상점들도 포함이 돼 있다고 해서 저희가 좀 수소문을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꽤 많은 한인들이 피해를 당했더군요.

    미네소타주 미네폴리스에서 지금 상점을 운영하고 계시는 한인 한 분을 연결해서 상황을 직접 들어보죠. 안대식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안대식 선생님, 나와 계세요?

    ◆ 안대식> 네.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어떤 가게를 운영 중이세요?

    ◆ 안대식> 제가 비즈니스가, 31년째인데 가발 인모, 그다음에 스포츠웨어. 옷을 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제가 팔고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말하자면 슈퍼마켓 큰 잡화상, 이런 걸 하시는 거군요?

    ◆ 안대식> 네. 잡화, 그렇죠.

    ◇ 김현정> 약탈이 벌어진 건 정확히 언제입니까?

    ◆ 안대식> 약탈이 벌어진 건 26일 날 밤에.

    (사진=AFP 연합)

     

    ◇ 김현정> 미국 시각으로 26일 날 밤인 거군요.

    ◆ 안대식> 네. 제 비즈니스가 지금 그 지역에서 한 25년이 됐는데 경찰서하고 멀지가 않아요. 거기서 제가 저녁 9시에 도착을 했는데 보니까 차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차를 댈 데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쨌든 기다렸다가 차를 가게 앞에 대기는 했어요. 그랬는데 이미 옆에 가게들은 몇 개가 깨져서 약탈을, 강탈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우리 가게 출입문은 깨지지 않아서 지키고 있었는데 계속 지키고 있다가 밤 1시 정도? 서너 사람들, 중년 남자들이 와서 망치로 유리문을 깨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소리 지르면서 그러지 말라고 그렇게 했더니 그 사람들은 그냥 지나갔어요. 거기를 돌아서서 가고 했는데 그다음에 다시 와서 옆집에서 깨서 훔치면서 거기 소화기가 있거든요. 불이 나면 진압하는 소화기. 소화기를 가져와서 깨고.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안을 들어가서 물건을 집어가고 나오게 되는데.

    ◇ 김현정> 선생님이 그 안에 계시는데도, 주인이 그 안을 지키고 있는데도?

    ◆ 안대식> 안에 있지 않고 이미 밖에 나와서 차 안에 있었죠.

    ◇ 김현정> 그러면 ‘나가라’, ‘안 된다’ 소리 치셨던 건 그럼 밖에서 소리치셨던 거예요?

    ◆ 안대식> 차 안에서 창문을 열고 소리를 지르고 했더니 어떤 분이 또 와서 흑인이에요. ‘아, 여기는 우리 커뮤니티 스토어니까 깨지 말아라.’ 사람들에게 ‘자중 좀 해달라. 깨지 말라. 가게는 안 된다, 깨면 안 된다’ 고 소리를 질렀어요. 소리 지르고 했는데 방독면을 쓴 사람이 와서 깨니까 따라서 그 사람은 사라지고 (이미 깨졌으니까) 옆에 있던 사람들이 들어가기 시작한거죠.

    저는 망연자실에서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손님이 와서, 나를 아는 손님이었던 거예요. 그러면서 ‘야, 네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그랬더니, 제가 볼 때는 군중심리에요. ‘사태가 그러니까 자기도 어쩔 수 없이 그랬다. 미안하다.’ 그러면 ‘내 차 문을 좀 열어달라’ 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차문을 열어줬더니 물건을 가지고 나온 것을 나한테 줘서 ‘네 거니까 네가 가지고 가라 미안하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설명하고 계시는 그 상황들, 그 상황과 비슷한 영상을 저희에게 제보로 주신 분이 계셔서요. 잠깐 좀 보고 가려고 하는데. 여러분, 지금 보고 계신 유튜브와 레인보우 모니터를 통해서 보고 계신 이 장면은 미국의 명품 매장을 이 시위대가 약탈하고 있는 영상입니다.

    미국의 루이비통 매장인 것 같죠? 매장에 들어가서 물건을 가방이며 뭐며 두세 개씩 마구 챙겨서 가져나오는 상황. 교민 한 분이 저희 측으로 제보를 주셨는데. 엄청나네요. 그러니까 선생님, 제가 상황을 이제 알겠네요. 그러니까 그 흑인을 과잉진압한 경찰이 소속된 경찰서, 그 경찰서가 그 지역에 있다 보니 그 앞에서 거대한 시위가 일어났고 경찰서로 진압을 못하자 옆에 있는 상점들한테 화풀이를 한 거예요. 그 상점 중에 하나가 선생님 상점이었던 거고요?

    ◆ 안대식> 네.

    ◇ 김현정> 그냥 방화까지 저지르고 난 다음의 아침은 그냥 전쟁터 같았겠어요, 그냥 폐허?

    ◆ 안대식> 네, 그렇죠. 약탈을 다 하고 방화까지 다 하고 제가 911 전화해서 소방대를 보내달라 그리고 경찰들도 많이 불렀는데 911 전화를 해도 전화를 거의 받지 않고 어쩌다 통화를 해서 ‘불이 났다. 소방차를 빨리 보내달라’, 그렇게 했더니 소방차가 왔어요. 소방차가 와서 불을 진압을 했는데 다시 또 불이 나서 또 불렀어요. 그랬는데 경찰들에 따졌죠. ‘우리가 재산 피해를 이렇게 보는데, 내가 세금을 내고 그랬는데 방화가 나도 어떻게 경찰이 이렇게 지켜주지를 않고 있느냐.’ 그랬더니 자기네들도 방법이 없다. 어떻게 너무 폭동이 너무 심하니까 경찰에서 대처할 방법이 없다.

    저녁을 먹고 잠깐 있으니까 어떤 일이 생겼냐면 두 번째 가게도 깨져서 폭동이 일어나고 권총 총기 소리가 여기저기서 빵빵빵빵 소리가 나고 있으니 위험하다. 멀리서 쳐다볼 수밖에 없는데 차라리 집에 있는 게 낫다. 속상하고 하니까 집에 있는 게 낫겠다. 그래서 왔어요. 그 사람들은 장비를 다 가지고 다녀요. 장비로 열다가 장비로 열지를 못하면 총을 쏴서 열어요. 막아놔도 무용지물이더라고요. 왜? 열릴 때까지 총을 쏘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선생님, 지금 30년 동안 미국에서 이 사업 일구시느라 보통 고생하신 게 아니실 텐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모습 보면서는 이게 심경이 어떠실지 짐작이 안 되네요.

    (사진=AFP 연합)

     

    ◆ 안대식> 말로 할 말이 없었어요. 할 말이 없고 집에 와도 우리 집사람하고 말을 못하고, 아프지는 말자. 그리고 우리 집사람은 눈이 퉁퉁 부어서 울고 있는데 그냥 울고 싶을 때 실컷 울어. 울고 싶으면 실컷 우세요. 지금은 제 나이가 68이에요. 다시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렇지만 살아날 수 있어. 믿음 가지고 살자, 기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하자(고 이야기 나눴어요.)

    ◇ 김현정> 선생님, 힘내시고요.

    ◆ 안대식> 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오늘.

    ◆ 안대식> 알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흑인에 대한 과잉진압으로 시작된 항의 시위가 지금은 선량한 시민들을 상대로 한 폭동으로까지 변질이 된. 과거 90년대 LA폭동을 연상케 한 그 상황까지 간 걸로 보이는데요. 도대체 왜 이렇게 시위가 번지고 있는 건지 이 상황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또 세계정세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고루 한번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박원곤 교수 연결하죠. 박 교수님 나와 계세요?

    ◆ 박원곤>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네, 교수님. 저는 일단 이해가 안 가는 것이 흑인 과잉진압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시위가 왜 시민들에 대한 약탈, 폭동, 강도. 이렇게 변질이 되고 있는 겁니까?

     

    ◆ 박원곤>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일단은 배경을 보면 몇 가지 이유는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경찰의 과잉 진압이 늘 문제가 됐었죠. 특히 흑인을 대상으로 해서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었고요. 이번뿐만 아니라 미국 역사에서 이런 일들이 굉장히 자주 또 반복이 됐기 때문에 흑인들의 분노가 그 안에 분명히 있었다라고 보이고요.

    특히 이번 사태는 코로나로 인한 영향도 적지 않게 받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국이 코로나로 인해 매우 힘든 상황인데 특히 흑인이 피해를 많이 봤죠. 지금도 피해를 보고 있고요. 예를 들어서 루지애나주 같은 경우에는 흑인 비율, 인구 비율이 30%인데 감염자 비율은 70%가 넘습니다. 왜냐하면 흑인 같은 경우에는 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식료품점이나 주유소 등 단순노동에 많이 종사를 하는데.

    코로나 폐쇄기간에도 (이 직종들은) 필수 직종으로 분류돼서 대면접촉을 하면서 일을 했거든요. 그만큼 감염율이 높았고. 또 흑인들은 제대로 된 의료보험도 없는 그런 상황이죠. 그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 있었는데 이런 굉장히 완전히 인종차별적인 일이 발생하니까 지금 그 분노가 폭발됐고 그 분노가 일종의 폭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번 과잉진압 한 건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쌓였던 분노가 이번 과잉진압으로 촉발됐다, 어떤 분수령이 됐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사진=AP 연합)

     

    ◆ 박원곤> 그렇습니다. 또 하나 배경 중에 하나는 미국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도 늘 문제가 됐었거든요. 이게 다른 국가랑 다르게 미국은 이렇게 과도하게 진압을 하더라도 면죄부를 주는 미 공무원 면책권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91년에 결정이 됐고 2015년 미 대법원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이 된 그런 개념들인데요. 이렇게 강력하게 경찰이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하더라도 나중에 면죄부를 받는 사례가 적지 않게 있기 때문에 이게 또 하나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 김현정> 우리는 잘 상상이 안 되거든요. 그런데 미국의 공권력, 미국의 경찰력이라는 건 여러분, 무시무시합니다. 굉장히 강해요. 그것을 허용해 준 것에 대한 분노도 쌓여 있었다, 그 말씀이시군요?

    ◆ 박원곤> 그렇죠.

    ◇ 김현정>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대해서 군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섰어요. 그렇게 강경진압으로 정말 갈까요?

    ◆ 박원곤> 강경진압으로 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미 연방군 투입을 경고를 했고 군대가 지금 동원되고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있긴 하겠지만 일단 지금 코로나19로 인해서 정치적으로도 굉장히 곤경에 처해 있는 상황인데. 지금 이러한 식의 불안정 상황이 오래 지속이 되면 결국 지금 권력을 갖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책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거든요. 아마 강력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런 시도는 할 것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 김현정> 독설도 막 쏟아 붓더라고요. ‘시위대는 정의와 평화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시위대가 백악관 울타리 근처로 접근했다면 가장 사나운 개를 만났을 거다.’ 이렇게까지 그냥 자극하는 발언들을 하는 것. 이것도 의도가 있을까요?

    ◆ 박원곤> 심각한 문제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전반적으로 통합보다는 분열의 메시지를 지금 쏟아내고 있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전에 오바마 행정부라는 굉장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가장 큰 트럼프 대통령의 일종의 실언이랄까요. 실언이라고 보기보단 트럼프 대통령 원래 특성이라고 보면 29일 트위터에 올린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 이건 굉장히 인종차별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거거든요. 이게 1967년 흑인시위에 대해서 폭력적 보복을 공헌한 마이애미 경찰서장이 만든 문구입니다.

    이 문구 자체를 얘기한다는 것은 흑인에 대한 차별적인 의미를 포함하는 거거든요. 그게 29일 트위터에 시작됐고 그다음에 지금 말씀하신 여러 가지 것들을 얘기하면서 엊그저께는 계속 ‘극우 좌파’, 그러니까 안티파라고 불리는,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에 의해서 이런 시위가 폭동으로 이어지가 있다’ 라고 정치 쟁점화하는 그런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11월에 미 대선이 있지 않습니까?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코로나로 상황 안 좋아요, 경제 안 좋아요. 거기에다가 이런 폭동 시위까지 벌어지고 대선 국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박원곤> 트럼프에게 인종 문제는 좀 양가적인 의미가 있다고 들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갈등의 폭동으로 지적되면 결국 트럼프의 책임이기 때문에 선거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죠. 더불어서 이 인종 문제가 불거지면 트럼프의 지지층은 결집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지금 아시다시피 코로나19로 트럼프 지지율이 굉장히 하락하고 있고 반대편에 조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고. 또 코로나19가 쉽게 종식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이런 지지층 결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 등장의 배경은 우리가 ‘미국 토착주의’라고 많이 얘기하는 백인 우월주의가 작동한 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색인종이 미국을 점령한다’ 라는 인식을 표출해서 사실상 2016년 대선에 활용을 했죠. 반이민정책, 멕시코에 국경을 쌓는다. 그런 걸 활용을 해서 그때 좀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번에도 그렇게 비슷한 것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좀 있습니다.

    ◇ 김현정> ‘어차피 지금 시위하고 있는 그들이 나를 찍을 지지층은 아니야.’ 어차피 그들은 안 찍을 사람들이니까 그냥 그 층은 버리고 다른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활용할 가능성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 안대식>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상황보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박원곤> 고맙습니다.

    ◇ 김현정> 한동대학교 국제지역학과 박원곤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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