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빅히트, BTS 슈가 '짐 존스 연설 인용' 사과 "삭제 후 재발매"

  • 0
  • 0
  • 폰트사이즈

가요

    빅히트, BTS 슈가 '짐 존스 연설 인용' 사과 "삭제 후 재발매"

    • 0
    • 폰트사이즈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짐 존스 연설문 삽입…"부적절한 샘플, 사전 인지 못 해"
    짐 존스, 미국 사이비 교주로 1978년 일어난 집단 자살 사건 장본인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방탄소년단 슈가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방탄소년단 슈가의 믹스테이프 신곡 '어떻게 생각해?'에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연설 음성이 삽입돼 논란이 인 가운데,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사과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 공식입장을 내어 이같이 밝혔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빅히트는 이번 짐 존스 연설 부분이 들어간 것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역사적·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며, 문제점을 확인한 후 해당 부분을 삭제해 재발매했다고 알렸다. 또한 슈가 본인도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생각해?'는 지난 22일 방탄소년단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수록곡이다. 슈가는 2016년 어거스트 디로 첫 번째 믹스테이프를 냈고, 4년 만에 돌아왔다. 믹스테이프는 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음반이다.

    '어떻게 생각해?'는 슈가가 지금까지 이룬 성과에 질문을 던지는 곡으로 19세 미만 청취불가 곡이다. 가사에 쓰인 거침없는 표현 때문으로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던지 난 미안한데 시X X도 관심 없네"/"내 성공이 니 실패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다니 착각이 수준급이군 X도"/"빌보드 1위 어떻게 생각해 그 다음은 그래미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하던지 난 미안한데 시X X도 관심 없네"/"내 통장에 영 열 개들은 청춘을 담보로 한 돈 I got a big house, big car, big ring 뭐든지 가져와 봐줄게 내 black card"/"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우리 이름 팔아먹으면서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 새끼들 싸그리 다 닥치길"/"아이돌 음악이 음악이냐는 말들에는 X도 관심이 없지"

    앞서 인용한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아이돌 음악을 향한 편견과 본인들이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늘 따라붙는 군 문제 이슈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점에서 팬들은 열광했다. 그러나 이 곡 도입부에 실린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라는 짐 존스의 영어 연설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

    지난 22일 발매된 방탄소년단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 22일 발매된 방탄소년단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짐 존스는 미국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의 교주로, 추종자들에게 남아메리카 밀림에 이상향을 세워주겠다고 해 놓고는 집단 자살로 이끈 인물이다. 1978년 11월 900명이 넘는 신도들이 희생당한 이 사건은 '존스타운 대학살'로 불린다.

    '어떻게 생각해?'에 짐 존스의 음성이 들어간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고, 트위터에서는 '#슈가_짐존스_어떻게생각해'라는 해시태그 운동도 벌어졌다. 하지만 빅히트의 공식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팬들 사이에서는 짐 존스의 음성이 안티(hater)들의 행태를 저격하기 위한 반어적인 표현으로 쓰였기에 문제가 없다며 옹호하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다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관련 입장을 전합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하였습니다.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습니다.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빅히트는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다시 재발매하였습니다.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빅히트는 앞으로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습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드림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