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SK로 이적하는 포수 이흥련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9일 포수 이흥련(31)과 외야수 김경호(25)를 SK 와이번스에 내주고 투수 이승진(25)과 포수 권기영(21)을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날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이흥련이 속한 1군 선수단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두산은 "지난 26일 잠실 경기 때 김태형 두산 감독과 염경엽 SK 감독이 대화하는 도중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얘기가 나왔다. 이후 이틀간 카드를 조율했고 오늘 최종 결정됐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에게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불펜 보강이다.
두산이 데려온 이승진은 야탑고 출신으로 2014년 2차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73순위로 SK에 지명됐다. 신장 186cm, 몸무게 88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지녔고 시속 140km 중반대의 직구와 함께 커브를 주무기로 구사한다.
1군 통산 성적은 51경기(60⅓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7이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2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마치고 "우리는 젊은 불펜투수를 원했고 SK는 이재원이 다친 상황에서 이흥련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2군에 있는 김상진 코치가 이승진을 잘 알더라. 그 정도 카드면 괜찮다고 했다. 우리가 조금 교정하면 괜찮은 투수라고 했다. 2군에서 어린 투수가 안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권기영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번 출신이다. 2018년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5(17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태룡 단장은 "이흥련 선수 본인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SK에 가면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얘기했고 선수 본인은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수비가 안정된 즉시 전력감 포수를 영입해 투수진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 이번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SK는 이흥련을 영입해 주전 포수 이재원의 공백을 매우고 이재원의 부상 복귀 후에도 백업 포수 경쟁으로 포수진의 동반 기량향상 효과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흥련은 2013년 홍익대를 졸업하고 그해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됐다. 경찰 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2016년 11월에 FA 보상 선수로 지명돼 두산으로 이적했고 2018년 군 제대 후 두산에서 활약했다.
프로 2년차인 2014년부터 1군 포수로 활약하며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과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탑고를 졸업한 후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경호는 우수한 주루 능력과 수비력을 지닌 우투좌타 외야 자원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