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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초등 1·2학년생 올해 첫 등교 표정



사건/사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초등 1·2학년생 올해 첫 등교 표정

    교문 앞에서 모두 '손소독'…생애 첫 등교 기념사진 남겨
    학부모들 손 꼭잡고 함께 등교…교문 서성이거나 눈물 짓기도
    "등교 개학으로 육아 부담 덜기를 기대"…맞벌이는 역효과도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계남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이날부터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들이 27일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사진=박종민 기자) 확대이미지

     

    "아이는 너무 설레서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가방 챙기고 준비하더라고요."

    27일 아이의 첫 등교를 지켜보던 학부모 진민지(36)씨가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교문 앞을 서성였다. 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개학이 시작된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월곡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진씨는 "학교 생활을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 걱정이 된다. 감염 우려에 소독제랑 마스크도 여분으로 챙겼다"고 말했다.

    진씨는 "아이가 설레는 마음에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를 했다. 걱정이 되지만 좋은 마음으로 (학교에) 보내보려고 한다"고 했다.

    학교 앞에는 이른 시각부터 교사와 학교보안관, 경찰 등이 나와 생애 처음으로 학교에 나온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했다.

    오전 8시50분쯤부터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 아이들은 마스크를 한 채로도 한껏 들떠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부모들은 아이의 첫 등교를 기념하며 친구와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부모님을 향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외치며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 손을 꼭 잡고 등굣길에 나온 학부모들 중 몇몇은 한동안 교문을 떠나지 못하다 눈물을 짓기도 했다.

    교문 앞에서부터 모든 아이들이 손을 소독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해 학교에 들어갔다. 학부모들은 학교 내에서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걱정이 컸다. 마스크를 계속 끼고 생활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일단 저는 등교 중지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체험학습 기간을 늘려주거나 원격 수업을 지금보다 더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송파구 세륜초등학교 앞도 아이들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들로 붐볐다. 세륜초는 이날 하루 1학년과 2학년 학생 190명 정도가 등교했다.

    설레는 표정으로 등장한 2학년 홍희찬(8)군은 "친구들을 볼 수 있어 좋다"며 웃어 보였다. 입학생 딸과 함께 학교에 온 이모(42)씨는 "여러모로 걱정되는 것이 많지만 학교가 철저하게 미리 준비해준 것에 안심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녹색어머니회 학부모 유모(36)씨는 "아이가 몇달 동안 집에만 있었다. 여러가지 보살핌이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됐다"며 "학교에 가면 다소 육아부담이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되레 등교 개학으로 육아 부담이 늘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과 1학년 학생 두명을 키우는 이모(37)씨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 친정에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맡겨 왔다"며 "일주일에 하루, 이틀씩 징검다리로 등교를 한다고 해 친정과 본가를 계속 왔다갔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등교 대상인 고2, 중3, 초1·2 유치원생은 전국 237만명에 달하지만 등교일을 격주, 격일로 나누거나 원격 수업을 병행해 전부가 학교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날 현장에 나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등교와 원격 '투트랙'을 잘 지켜가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확진 학생이 발생하거나 밀접 접촉 학생이 발생할 경우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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