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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누' 속 뮤직 테라피…밴드 '스탑 크랙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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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미누' 속 뮤직 테라피…밴드 '스탑 크랙다운'

    [노컷 인터뷰-부록] 영화 '안녕, 미누' 속 밴드 '스탑 크랙다운'의 음악들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미누' (사진=영화사 풀, ㈜영화사 친구 제공)

     

    "음악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했으면 좋겠는데…."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미누'(감독 지혜원)가 조명한 국내 1세대 이주노동자 고(故) 미누(본명 미노드 목탄)의 여러 삶 중 하나는 '밴드 보컬'이다. 그가 활동한 이주노동자 밴드 '스탑 크랙다운'(Stop CrackDown)의 노래는 노동자와 이주민을 위한 뮤직 테라피와도 같다. 지혜원 감독은 그들의 노래가 영화만큼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이야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탑 크랙다운은 네팔 출신 미누(보컬)와 미얀마 출신 소모뚜(기타)와 소띠하(베이스), 꼬네이(드럼), 인도네시아 출신 해리(키보드)로 시작한 밴드다. 2005년 꼬네이가 본국으로 떠난 뒤 한국인 송명훈이 드럼으로 합류했다.

    '안녕, 미누'의 주인공이자 보컬인 미누에 대해 강헌 음악평론가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위대한 로커"라고 극찬했다. 노동자의 상징인 빨간 목장갑을 끼고 마이크를 든 채 무대에 오르는 미누는 그 순간만큼은 '로커'였다. 그리고 그가 함께하는 스탑 크랙다운은 노래를 통해 연대와 위로를 전했다.

    박노해 시인은 자신의 시 '손무덤'을 기꺼이 노래하게 했고, 가수 고(故) 신해철은 프로듀싱을 도우며 힘을 보탰다.

    미누는 떠났지만, 미누의 음악은 멈추지 않고 우리에게 연대와 위로를 계속 전할 것이다. 영화 '안녕, 미누' 개봉을 기념해 '단속을 멈추라(Stop CrackDown)'는 뜻의 강렬한 밴드 이름과는 달리 몸을 들썩이게 하는 멜로디로 흥겨움을 끊이지 않게 한 스탑 크랙다운의 노래 세 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월급날'은 그날만을 기다리는 직장인들을 위한 노동요로 손색없다.

    '월급날' 노래방 뮤직비디오 중 (사진=영화사 풀, ㈜영화사 친구 제공)

     

    ◇ '월급날'

    오늘은 나의 월급날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한참 동안 받지 못했던 월급을 돌려준대요
    나의 소중한 가족들 사랑하는 부모님
    이제는 나의 손으로 행복하게 해 줄게요
    오 사장님 안녕하세요
    오 사모님 내 월급을 주세요
    나의 꿈과 희망이 담긴 조그맣고 소중한 내 월급

    얼마 전 하얀 봉투 들고 퇴근했던 동료들
    내 어깨를 두드리며 걱정 말라고 말하지
    자정 시간이 넘어야 나의 일이 끝나네
    봉투 없는 내 월급 오늘도 보이지 않네
    (나에겐 좋은 날이 언제 올는지…)
    오 사장님 이러지 마세요
    그동안 밀린 내 월급을 주세요
    날 욕한 건 참을 수 있어요
    내 월급만은 돌려주세요

    오 사장님 이러지 마세요
    그동안 밀린 내 월급을 주세요
    날 욕한 건 참을 수 있어요
    내 월급만은 돌려주세요
    돌려줘!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미누' (사진=영화사 풀, ㈜영화사 친구 제공)

     

    ◇ '손무덤'

    피 쏟는 잘린 손목을 싸안고
    타이탄 짐칸에 앉아 병원에 갔네
    사장 좋은 차는 작업복 나를 싫어해
    사장 하얀 손 기름 묻은 나를 싫어해

    기계 사이에 끼어 팔딱이는 손을
    비닐봉지에 싸서 품에 넣고서
    화사한 봄빛이 흐르는 행복한 거리를
    나는 미친놈처럼 한없이 헤매 다녔지

    프레스로 싹둑 싹둑 잘린 손을
    눈물로 묻어 버리고
    일하는 손들이 기쁨의 손짓으로
    살아날 때까지
    눈물로 묻었네 눈물로 묻었네

    품속에 든 손은 싸늘히 식었어
    푸르뎅뎅한 그 손을 소주에 씻어
    양지바른 공장 담벼락 밑에 묻었네
    노동자의 피땀을 위해서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미누' (사진=영화사 풀, ㈜영화사 친구 제공)

     

    ◇ '자유'

    날아가는 저 새들처럼 자유롭게 더 높이
    하루하루가 지나 갈수록
    왜 이리 힘든지 숨 막힐 것만 같아
    너무도 답답한 힘겨운 삶 속에
    내게도 꿈꾸는 미래가 있어
    난 꿈을 꾸네

    드림(dream)
    러브 앤드 피스 러브 앤드 피스(love and peace love and peace)
    드림(dream)
    드림스 컴 트루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 dreams come true)

    더 이상 혼자가 아냐 더 이상 외롭지 않아
    길고긴 어두운 밤 지나고 나면
    해가 뜨고 밝은 날이 오겠지

    날아가는 저 새들처럼 멀리 멀리 더 높이
    날고 싶어 날고 싶어 한번만 단 한번이라도
    살고 싶어 자유롭게 자유여

    오 오 내가 꿈꾸는 세상
    오 오 내가 원하는 세상
    오 오 언젠가는 우리의 꿈 이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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