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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NCT 127 멤버별 개인캠까지…'비욘드 라이브'의 진화



가요

    [리뷰] NCT 127 멤버별 개인캠까지…'비욘드 라이브'의 진화

    SM X 네이버 협업한 '비욘드 라이브' 4번째 주인공, '비욘드 디 오리진' 선보여
    19일 발매되는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펀치'와 수록곡 '너의 하루' 최초 공개
    총 17개 무대·토크 중 13개에 '멀티캠' 도입, 원하는 멤버에 집중할 수 있어
    공연장에 NCT 응원봉 세우고, 팬들 함성과 반응 실시간으로 반영해 현장성 강화
    다음 주 공연 예정인 동방신기 유노윤호, 깜짝 등장해 NCT 127 응원

    17일 오후 3시(한국 시간) 열린 SM X 네이버 합작 프로젝트 '비욘드 라이브' 4번째 공연 '비욘드 디 오리진'의 주인공은 보이그룹 NCT 127이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장기화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untact) 문화가 사회 곳곳을 파고들고 있다. 가요계도 변화의 흐름을 온몸으로 맞으며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손잡고 유료 온라인 콘서트 브랜드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론칭, 자사 소속 남성 아이돌 그룹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SuperM)을 시작으로 웨이션브이(WayV), 엔시티 드림(NCT DREAM)이 '비욘드 라이브' 무대에 올랐다.

    17일 오후 3시(한국 시간 기준) 열린 '비욘드 라이브'의 4번째 주자는 지난 3월 정규 2집 '엔시티 #127 네오 존'(NCT #127 Neo Zone)을 발표하고 리패키지 앨범 발매를 앞둔 NCT 127이었다. 재현, 마크, 태용, 해찬, 도영, 정우, 쟈니, 태일, 유타는 노래와 퍼포먼스, 인터랙티브 토크, 유닛 무대 등으로 130여 분에 이르는 공연을 꽉 채웠다.

    NCT 127은 미니 3집 타이틀곡 '체리 밤'(Cherry Bomb)으로 이날 콘서트 문을 열었다. 붉은 화산을 배경으로 해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줬다. 노래 사이사이 댄스 브레이크를 넣어 퍼포먼스적인 성격을 강화하는 한편, 춤을 추는 멤버에게 한 번 더 시선을 줄 수 있는 시간을 허용했다.

    두 번째 곡은 일본 미니 1집 타이틀곡 '체인'(Chain), 세 번째 곡은 정규 1집 타이틀곡 '레귤러'(Regular)의 영어 버전이었다. '비욘드 라이브'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카메라 앵글 덕분에 안무 자체는 물론, 대형과 동선도 더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뒷배경뿐 아니라 사방을 곡 분위기에 맞는 화면으로 구성해 보는 재미를 키웠다.

    NCT 127은 '비욘드 디 오리진'에서 오는 19일 발매하는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엔시티 #127 네오 존: 더 파이널 라운드'(NCT #127 Neo Zone: The Final Round)의 타이틀곡 '펀치'(Punch)와 수록곡 '너의 하루'(Make Your day), 정규 2집 수록곡 '꿈'(Boom)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펀치'는 강렬하고 독특한 리드 신스 사운드가 중독적인 어반 소울 힙합이다.

    '꿈'은 어쿠스틱 기타와 플럭 사운드가 조화로운 R&B 팝으로, 팬들이 가장 듣고 싶어 했던 수록곡이기도 했다. 막 잠에서 깬 듯한 모습으로 앉아서 시작하는 도입이 눈에 띄었다. 안무 특성상 대형의 중심이 계속 바뀌었으나,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는 이를 놓치지 않고 포착했다.

    '너의 하루'는 따뜻한 선율 위에 코러스와 스트링의 풍부한 화성, 멤버들의 음색이 어우러진 팝 발라드다. 태일, 도영, 재현, 정우, 해찬 다섯 명이 부른 곡이다. 이 무대에서는 화면이 7분할 됐다. 왼쪽 상단에 현재 파트를 부르는 멤버가 큰 화면으로 나오고 나머지 6칸은 같은 크기로 다섯 멤버와 풀샷을 잡았다.

    위쪽부터 '체리 밤', '체인', '하이웨이 투 헤븐', '영웅' 무대. 높은 곳에서 아래로 촬영하는 방식으로 안무 대형과 동선을 잘 보여준다. 후면뿐 아니라 아니라 바닥도 곡 콘셉트와 맞는 화면을 담아 공간을 넓게 썼다. 맨 아래 '영웅' 무대에서는 커다란 용 형상이 보인다. (사진='비욘드 디 오리진' 캡처)

     

    NCT 127이 꾸민 '비욘드 디 오리진'에서 처음 시도되는 신기술도 있었다. 바로 멀티캠(멤버 한 명씩을 따로 찍은 개인캠)이다. 모든 멤버들을 보여주는 메인캠을 기본으로 하되 재현, 마크, 태용, 해찬, 도영, 정우, 쟈니, 태일, 유타 9명을 각각 찍는 개인캠이 따로 마련돼 있었다. 원하는 멤버를 선택하면 그 멤버를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멀티캠은 13개 무대 중 10개에 적용됐다. 또한 '비욘드 디 오리진'을 여닫는 토크 시간, 팬들과 함께하는 질의응답 시간, 디제잉과 댄스 퍼포먼스 때도 멀티캠 화면이 제공됐다. 이날 준비한 무대 대부분을 멀티캠으로 소화한 것을 보면, 멀티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SM의 의지가 엿보인다.

    각 멤버가 메인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 때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동작을 하는지를 더 세밀히 볼 수 있다는 것이 멀티캠의 강점이었다. 그러나 메인캠과 멀티캠 사이에는 시차가 있었고, 동시 접속했을 때 멀티캠은 메인캠보다 끊김 현상이 조금 더 잦았다. 정규 2집 타이틀곡 '영웅'(Kick It!)의 리믹스 디제잉 때 DJ로 나선 쟈니의 멀티캠이 제공되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SM이 '비욘드 라이브' 브랜드를 홍보할 때 강조했던 'AR 효과'와 '인터랙티브 소통'은 콘서트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다. '체리 밤', '체인', '꿈', '너의 하루', '웨이크 업'(Wake Up), '터치'(TOUCH), '하이웨이 투 헤븐'(Highway to Heaven), '영웅'에 가사가 자막으로 등장했는데 곡 분위기에 따라 다르게 표현됐다. '너의 하루'는 세로 자막이 나왔고, '터치'는 후렴구 가사가 젤리 질감의 자막으로 공중을 떠다녔으며, '영웅'은 후렴구가 원 모양으로 멤버들을 감싸는 모양을 띠었다.

    NCT 127 멤버들이 콘서트 초반에도 귀띔한 '용'(dragon) 형상은 '영웅' 무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노란색을 메인 컬러로 하고, 이소룡의 무술 제스처에서 따온 포인트 안무 등 동양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만큼, 무대 장식과 화면에도 신경 쓴 인상이었다.

    재현, 태용, 태일, 유타, 마크는 '웨이크 업' 때 무대 뒷편으로 자리를 옮겨 다른 멤버들이 한데 모인 새로운 무대로 갔다. 실제 콘서트 현장에서 무대 아래의 모습을 비추는 효과와 유사했다. '웨이크 업'과 '베이비 돈트 라이크 잇'(Baby Don't Like It, 나쁜 짓)에서는 미리 설치된 정글짐을 활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NCT 127의 '비욘드 디 오리진'에서는 '비욘드 라이브' 최초로 멤버 개인에 집중한 멀티캠(개인캠)이 도입됐다. 화면 전체를 볼 수 있는 메인캠과 보고 싶은 멤버 한 명을 강조해서 보여주는 멀티캠으로 나뉘어 있다. 두 번째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멀티캠이 제공되는 무대는 초반 자막으로 안내됐다. 세 번째 사진은 재현 버전 멀티캠. 마지막 사진은 '너의 하루' 무대 때 화면이 7분할 된 모습 (사진='비욘드 디 오리진' 캡처)

     

    '비욘드 디 오리진'을 관람 중인 팬들과 실시간 연결할 때 버퍼링이 발생했으나 잠시뿐이었다. 오프닝 멘트 때 팬들의 응원 소리가 멤버들의 말소리보다 크게 들리자, 멤버들은 각각의 볼륨을 조절해달라고 했고 이 요청은 바로 적용돼 관람 환경이 쾌적해졌다. 해찬은 "This is technology!"라며 실시간 반영에 감탄했다.

    인터랙티브 화상 Q&A 때는 각각 한국, 미국, 일본에서 연결된 팬들이 멤버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NCT 127을 하면서 그룹과 개인으로서 어떻게 성장했는지 묻자 쟈니는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올라가고 자극을 받게 되더라"라고, 마크는 "항상 시간을 같이 보내면 서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며 "최근에는 성장한 걸 느껴서 더 기분 좋다"라고, 재현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더해져서 팀워크에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깜짝 등장한 인물은 소속사 선배이자 바로 다음주(24일) '비욘드 라이브' 공연을 앞둔 동방신기 유노윤호였다. 유노윤호는 올해 1월 열린 NCT 127 첫 단독 콘서트에 응원차 방문한 바 있다. 평소 '열정 만수르'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매사 열심히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유노윤호는 "열심히 하고 있지?"라고 첫인사를 건넸다.

    유노윤호는 "처음에 인트로부터 체리 밤부터 봤다"라며 "개인적으로 리패키지 앨범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신곡 무대 '펀치'를 보니까 '영웅' 무대하고 다르게, 좀 더 스타일리시하더라. 멤버 각자 개성이 보여서 좋았다. 에너제틱한 것도 좋지만, 여러분은 이미 잘하시기 때문에 좀 더 개인의 개성을 보여줘도 된다"라고 조언했다.

    NCT 127의 '비욘드 디 오리진'을 실시간 관람 중인 팬들의 화면은 자주 나타났고 때로는 무대 장치로 쓰이기도 했다. NCT 127은 팬들과 화상 연결해 질의응답을 했고,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깜짝 손님으로 등장했다. (사진='비욘드 디 오리진' 캡처)

     

    유노윤호는 NCT 127에게 오프라인 공연과 '비욘드 라이브' 차이점을 물었고, 태용은 "전 세계 모든 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게 좋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재현은 "현장에서 오는 에너지가 좋아서 콘서트가 좋았는데 과연 이것(온라인 공연) 할 때도 그럴 수 있을까 걱정하고 리허설을 했다"라며 "(무대 할 때) 사방에서 다 그대로 느껴졌다"라고 전했다.

    유노윤호의 두 번째 질문은 '비욘드 라이브'를 실제로 하면서 예상과 달랐던 점이 무엇인지 하는 것이었다. 이에 마크는 "콘서트뿐만 아니라 뮤비 겸 방송 겸해서 카메라 앵글도 다 할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았다"라고, 도영은 "팬분들하고 교감이 생각보다 엄청 잘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곡은 '영웅'이었다. '영웅' 무대 전, 멤버들은 '비욘드 디 오리진'을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해찬은 "(엔시티) 드림 공연으로 한번 해 봤는데 그때보다 오늘이 확실히 더 편하게 자유롭게 여러분과 놀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저희 신곡 '펀치' 무대 보여드릴 수 있어서 굉장히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재현은 "팬분들 너무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라도 볼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했다"라고, 태일은 "어서 빨리 오프라인으로 전 세계에 계신 팬분들 만나봤으면 좋겠다"라고, 정우는 "다음에도 더 좋은 모습들로 많이 찾아뵙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인사 때 NCT 127은 지난달 모델로 선발된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 상품을 든 모습을 캡처하고 이벤트에 참여해 달라고 권하기도 했다. 밀도 있게 달려온 공연 막바지에 맥이 풀려 아쉬웠다.

    이날 오후 3시에 시작한 NCT 127의 '비욘드 디 오리진'은 5시 9분 종료됐다. NCT 127은 오는 19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엔시티 #127 네오 존: 더 파이널 라운드'를 발매한다.

    맨 윗줄 왼쪽부터 해찬, 태용, 마크. 두 번째 줄 왼쪽부터 정우, 재현, 태일. 마지막 줄 왼쪽부터 유타, 쟈니, 도영 (사진=NCT 127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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