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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손수호] "전주·부산 연쇄살해 용의자는 사이코패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우리 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어서 오세요.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들여다볼 사건 뭡니까?

◆ 손수호> 실종 24일 만에 시신이 발견됐는데요. 부산 20대 여성 사망사건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제 발견된 거죠?

◆ 손수호> 네. 부산에 살던 여성 사체가 전북 완주의 한 과수원에서 발견됐어요. 그런데 전주 여성 실종사건 기억하시죠?

◇ 김현정> 이거 잘 떠올려보시면 여러분, 기억나실 거예요.

◆ 손수호> 지난달 전주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 빼앗은 혐의로 A씨가 구속됐는데 그 A씨가 이번 부산여성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주 여성 살해사건의 그 사람이 부산여성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 그러면 연쇄살인이 되는 거예요?

◆ 손수호> 사실 연쇄살인의 정의가 굉장히 다양해요. 그래서 표창원 의원의 정의에 따르면 설령 A씨가 두 명을 살해했다 하더라도 살인에 이를 정도의 흥분상태가 소멸될 정도의 시간적 공백, 심리적 공백기가 있었는지 의문이기 때문에.

◇ 김현정> 말이 좀 어렵네요.

◆ 손수호> 연쇄살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다수 살인이라고 하더라도 그중에 연쇄살인, 연속살인 다 있거든요. 어쨌든 중요한 건 과연 A씨가 이 두 명 이상의 다수를 살해했는지 여부일 텐데요. 현재 A씨는 적어도 이 두 명의 살해혐의를 짙게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연쇄살인이냐 연속살인이냐 명칭 얘기는 복잡하니까 그걸 떠나서라도 A씨가 두 명을 차례로 살인한 건 맞다고 보고 있는 건가요?

◆ 손수호> 일단 A씨는 전주 여성 살해는 자백했어요. 하지만 부산 사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부산은 내가 안 했다’ 이러고 있는 거죠?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경찰은 ‘부산도 했잖아’라고 얘기하고 있는 거고.

◆ 손수호> 네.

◇ 김현정> 이야기를 잘 들으시고 여러분이 나름의 판단을 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손 탐정이 추적한 경로를 따라가 보죠. 처음, 어디서부터 봐야 됩니까?

◆ 손수호> 전주사건부터 가죠. 처음에는 실종사건이었습니다. 4월 17일 전주 경찰청에 실종신고가 들어옵니다. 원룸에 혼자 사는 여동생이 나흘째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건데요. 혼자 사는 젊은 여성이고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강력사건으로 전환하고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그런데 실종 당일에 늦은 밤 원룸에서 나와서 친구 남편인 A씨 차량에 탄 다음에 연락이 끊겼거든요. 그래서 A씨를 긴급체포했죠. 직접 본 사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주변 CCTV를 다 뒤져서 찾아낸 거예요. 특히 차에 타기 전에 무릎을 꿇고 이 남성 A씨에게 뭔가를 사정하는 듯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남편 친구한테 A씨가 무릎을 꿇어요?

◆ 손수호> 네, 그리고 이 남성 A씨의 차 안에서 혈흔도 발견되고 삽도 나왔어요. 게다가 그 사건 이후에 A씨가 이 피해여성이 가지고 있던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를 본인의 아내에게 선물합니다. 또 피해 여성의 지문을 이용해서 모바일뱅킹으로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는데 이 48만원은 무직이었던 여성의 전 재산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의심을 했고 용의자로 바로 본 거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실종 다음 날, 전북 김제에 다녀온 사실까지 CCTV로 확인했는데요. 그때 조수석에 그 성인 여성을 가릴 수 있는 정도 크기의 흰색 천이 있었어요. 이게 둘러싸여 있었어요. 그럼에도 A씨는 ‘모른다, 기억 안 난다. 차에 잠깐 타서 이야기한 것 뿐이다’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4월 23일 오후 전북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의 한 하천 인근에서 실종됐던 전주 3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 김현정> 그리고 그 전주 여성의 시신은 발견이 됐습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부검 결과 목 압박에 의한 질식사였는데요. 경찰은 이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다음에 금품 빼앗고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보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죠.

◇ 김현정> 절대 아니라고 하던 A씨, 이 부분에 대해서 범행을 인정했습니까?

◆ 손수호> 처음에는 ‘돈 빌린 거고 살해한 적 없습니다’라고 부인했지만 나중에 증거가 속속 나오자 결국 살인은 자백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금전 문제로 다투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이다. 이런 주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발적이다. 어쨌든 전주 여성을 살해했다는 부분은 인정을 한 건데 그러면 부산 여성 사건은 어떻게 된 겁니까?

◆ 손수호> 역시 이 사건도 실종사건으로 시작했는데요. 4월 19일입니다. 부산에 사는 20대 여성 B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아버지가 안 거예요. 12일부터 일주일째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확인해 보니까 실종신고가 들어오기 하루 전, 4월 18일에 전주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 김현정> 부산에 나랑 같이 사는 딸이 전주에 있었던 걸로?

◆ 손수호> 네, 맞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거죠. 누군가의 승용차를 타고 전주에 간 다음에 한옥마을 근처에서 자취를 감췄어요.

◇ 김현정> 아니, 휴대전화 GPS도 있고 요즘은 CCTV도 있는데 그런 걸로 밝혀진 건 없어요?

◆ 손수호> 휴대전화가 실종 며칠 전부터 꺼져 있었습니다. 꺼져 있었고요. 그래서 경찰이 CCTV를 다 확인했어요. 그랬더니 전주에서 실종되기 전에 누군지 확인이 안 되는 남성을 만났고요.

◇ 김현정> 누군지 가족이고 친구도 아무도 모르는데?

◆ 손수호> 그리고 또 채팅앱을 통해서 A씨와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 김현정> 채팅앱.

◆ 손수호> 그래서 경찰은 이 피해자 B씨가 전주에서 이 남성 A씨를 만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했는데 이미 당시에 이 남성이 사건 용의자로 구속돼 있었어요. 전주 사건 용의자로. 그런데 이 사건을 수사하다 보니까 이 구속돼 있던 남성 A씨의 소유 차량 안에서 어떤 여성의 머리카락 그리고 DNA가 나왔습니다. 이거를 검사를 통해서 확인해 보니까 그 머리카락이 바로.

◇ 김현정> 부산 여성 거였군요.

◆ 손수호> 네, B씨의 것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 A씨가 ‘어? 혹시 B씨? 또는 그 외에 추가적인 범죄를 저지른 거 아닐까?라고 보고 동선을 추적했죠.

 

◇ 김현정> 정리를 잠깐 해 보자면 이 남성 A씨. 남성 차량에서 전주 실종여성 것이 나오는 것은 맞죠. 왜냐하면 그건 자백을 했으니까 자신이 그랬다고. 그런데 전주 여성 머리카락인 줄 알고 검사를 해 보니까 부산 여성의 것이 나온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된 거죠?

◆ 손수호> 네.

◇ 김현정> 이외의 증거들이 또 있습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아주 좀 인적이 드문 한 주유소가 있었어요, 전주에. 그런데 그쪽에 영업은 안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차를 하고 거기에서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그곳 CCTV가 작동 중이었는데요. 차량에서 이 부산 여성이 내렸어요. 그런데 남성이 따라 내려서 뒤쫓아 갑니다. 그리고 폭행을 하고 다시 그 차량 뒷좌석으로 강제로 태우는 장면.

◇ 김현정> 뭔가 싸우는 장면이군요. 그러니까.

◆ 손수호> 때리고 뒷좌석으로 다시 끌고 온 거예요, 태웠고. 그리고 또 목을 조르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 김현정> 그게 하나. 또요.

◆ 손수호> 그리고 사체 유기정황이 있어요. 이게 뭐냐면 그 일 후에 살해 장소로 추정되는 임실 쪽으로 갔는데요. 그때 갈 때는 그 차량 뒷좌석에 사람이 쓰러져 타고 있었습니다. 영상에 남았어요. 그런데 다시 전주로 돌아오는 길에는 뒷좌석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거 아니냐라는 짐작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경찰이 그래서 그 지점을 집중 수색했는데요. 그쪽에 있던 과수원에서 안타깝게도 숨진 채로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 김현정> 부산 여성의 시신도 나온 거예요.

◆ 손수호> 전주 여성 사체 발견된 곳과 차로 20분 거리였습니다.

◇ 김현정> 차로 20분 거리. 이렇게만 보면 정황들이 너무 딱딱 맞아떨어지는데. 그런데 A씨는 ‘나는 부산 여성은 그러지 않았다’ 계속 주장하는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여전히 부인하고 있어요. 사실 실제로 살해했다는 직접 증거는 없거든요. DNA 관련된 과학적인 그런 수사를 통한 증거도 사실 다 간접 증거예요. 그런 것들을 다 잘 모아서 범죄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지 여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현재 본인이 자백하고 있지 않은 상황, 목격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살해 장면이 직접적인 촬영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한 겁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저는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그 시신에서 남성의 DNA 묻은 게 나온다든지 그 사람 차에서 머리카락이 나온다든지 이렇게 해도 본인이 자백해야만 직접 증거가 돼요? 범행이 인정돼요? 나머지는 다 간접이에요?

◆ 손수호> 그런데 간접증거만 있다고 하더라도 살인죄 유죄 판결을 할 수는 있어요. 다만 간접 증거들이 풍부하게, 충분하게 있어야 되고 그러한 간접 증거들이 논리적으로 모순되지 않아야 하고 가리키는 방향이 하나여야 하거든요. 따라서 얼마나 수사가 충실히 이루어지고 또한 본인이 계속해서 자백하지 않고 부인한다고 하더라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내릴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증거가 있을지.

◇ 김현정> 그럼 이번 사건은 어떻게 보세요? 이번 부산여성 건.

◆ 손수호> 상당히 의심 할만 해요. 그리고 아마 이런 간접 증거들을 통해서 입을 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고 또한 추가적인 수사를 통해서 더 증거가 많이 나올 수도 있거든요. 따라서 상당한 의심을 할 수는 있다. 다만 재판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기 때문에 아마 검사가 더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수사하는 경찰은 그러면 이 남성이 왜 여성들을 그렇게 했다라고 추정하고 수사하는 거예요? 이유가 있어야 되잖아요.

◆ 손수호> 이 피의자 A씨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전주 30대 여성 살인 사건으로 구속돼 있잖아요. 그런데 이 부산사건 외에도 그 전에, 전주사건 전이죠. 이미 특수강간으로 징역형에 집행유예가 선고됐고.

◇ 김현정> 일단 전과가 있군요.

◆ 손수호>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전주사건을 저지른 것이거든요. 특히 당시에도 피해자 목을 조르고 강간했어요. 그런데 전주사건에서 역시 피해자를 목을 졸라서 살해했고 그리고 또 이번 부산 여성 사건에서도 목 조르는 듯한 장면이 CCTV에 포착됐거든요. 이런 범행수사는 유사성도 상당한 의미가 있죠.

◇ 김현정> 그렇군요.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는 겁니까? 그 여성을 어떻게 만났고 그런 건 어떻게 추정하고 있어요?

◆ 손수호> 이게 사실 우발적이냐, 계획적이냐 여부를 지금 현재 단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의심할 수 있는 건 지금 돈을 노린 거 아니냐라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왜냐하면 당시에 수천만 원의 도박 빚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여기서 좀 주목해 봐야 될 것은 비공식적이지만 이 사건을 수사한 그런 경찰의 이야기입니다. 경찰이 약간 다른 각도에서 이 사건을 봐야 되지 않겠냐는 그런 좀 이야기를 했어요.

 

◇ 김현정> 다른 각도? 아니, 금전, 혹은 강간, 이거 외에 다른 각도라는 건 뭐예요?

◆ 손수호> 즉, 금전 목적 범죄가 아닐 가능성인데요. 왜냐하면 당시에 전주 여성을 살해하고 빼앗은 게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 계좌에 있던 돈 48만원입니다. 그런데 당시에 수천만 원의 빚이 있었고 또 월수입이 6~700만원이었어요, 월수입이. 그렇다면 이게 과연 돈을 목적으로 한 살해였을까? 만약 돈을 목적으로 살해했다면 그 금팔찌를 아내에게 그 후에 선물한 것도 잘 설명이 안 되거든요.

따라서 그렇다면 이게 우발적인 범행인가라는 생각으로 갈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이제 그전의 특수강간, 또 전주사건, 또 그리고 며칠 후에 저지른 부산 사건까지 잘 설명이 안 돼요. 따라서 경찰의 의심은 이게 혹시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매우 쉽게 강력 범죄로 연결되는 그런 성향을 가진.

◇ 김현정> 사이코패스?

◆ 손수호> 사이코패스가 아니냐라는 말인데 물론 살인사건만 나오면 사이코패스 이야기 나옵니다. 또 분노 범죄 나오면 분노조절장애 이야기 나옵니다. 그런 건 사실 좀 무책임할 수 있어요. 오히려 사건해결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제대로 된 내용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범죄자에게 모든 걸 넘겨버리는 거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도 아닌 수사경찰 쪽에서 이런 언급이 나왔다면, 비공식적이지만. 그냥 흘러들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추가 범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금 신상공개도 경찰이 검토하고 있다는 것까지 전해드리면서 손수호 변호사님, 이거 못 다한 이야기는 댓꿀쇼에서 조금 더 해 볼까요?

◆ 손수호>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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