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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광공사 내홍…노조, 사장 퇴진운동 본격 돌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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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관광공사 내홍…노조, 사장 퇴진운동 본격 돌입 ​

    부산관광공사 노조, 11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피켓 시위.."사장은 리더의 책임지는 모습으로 사퇴하라"
    사장 1호차 운전기사 고 함 모씨의 죽음 계기로 정 사장의 인사전횡과 갑질 의혹 불거져

    11일 오전9시,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관광공사 노조원들이 사장 퇴진 요구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부산CBS)

     

    관광공사 노조, 11일부터 정희준 사장 퇴진 촉구 본격화

    부산관광공사 노조는 11일 부산시청 앞에서 피켓 집회를 열고 리더의 책임지는 모습으로 정희준 사장이 퇴진할 것을 주장했다. ​

    관광공사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 사장이 그동안 코드인사와 간부급 임원채용시 대두된 캠프 인사의혹, 그리고 의혹 당사자의 청렴위반에 따른 면직, 회의비 전용에 따른 기관경고, 행정사무감사에서 위증, 조직분열 등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

    노조는 또 세상을 떠나기 전 사장의 수행기사로 채용됐다가 타 부서로 발령됐던 지난 5일 숨진 고 함 모씨(1호차 운전기사, 49세)가 느낀 스트레스가 많았음을 직원들은 알고 있었다며, 고향인 제주도로 먼 길을 떠난 소식과 사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고인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었다는 사실에 아쉬움과 섭섭함을 넘어 분노에 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정 사장이 취임 이후 2년도 안되는 18개월 동안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조직개편 3번, 대규모 인사이동 5번 등 잦은 인사로 인해 일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특히 부당하고 일방적인 인사발령으로 직원들이 생존권 위협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도 지난 2월 정기종합감사 결과 종합평가에서 "특히, 부산관광공사 직원들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업무의 연속과 연계가 되지 않아 전문성이 부족하고 책임감이 결여돼 있으며, 사업시 계약관련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등 관련 업무에 대한 업무연찬 및 직무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여러 조직 즉 아르피나와 부산시티투어 등이 편입된 이후 조직개편 등에 따른 기관 내부 갈등의 심화로 조직 내 소통과 대화를 통한 화합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 사장, 인사전횡..수행기사를 시티투어버스 운전기사로 발령
    2019년 9월 30일자로 정희준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이른바 1호차 즉 기관장 자동차를 몰던 운전기사 고 함 모씨를 관광사업팀의 시티투어버스 운전기사로 인사 발령 조치했다. ​

    당사자인 함씨는 당시 기자와 통화에서 "인사 발령 하루 전날인 9월 29일 일요일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시티투어버스 운전기사로 가는 사실을 통보받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

    관광사업팀 관계자도 "사전에 아무런 논의도 없었다가 하루전날 통보를 받고 황당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왜냐하면 시티투어버스 기사는 대형 1종 버스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특수목적 사업장 종사자이기에 버스 운전면허도 없는 1호차 운전기사를 발령내려면 사장이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최소한의 협의절차를 밟았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

    시티투어 사업팀에서 버스를 직접 운전하는 기사 정원은 모두 14명이지만 실질적으로 운전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은 정년을 앞두고 1년간 퇴직 휴가에 들어간 2명을 빼고 12명이었고 이중 2명은 정비사이면서 운전을 할 정도로 빡빡한 인력 구조였다. ​

    사정이 이런데도 갑자기 현장에 투입할 수 조차 없는 1호차 운전기사가 왔고, 당연히 시티버스 기사 배차와 연차사용, 차량관리 등 여러 부문에서 인력 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 ​

    만약의 경우 버스가 고장날 경우 달려가 고칠 수 있는 예비 인력(정비사) 1명 없이 빠듯하게 인력이 운용됐는데, 한달 보름이 안돼 지난해 10월 13일, 예견된 사태가 발생했다. ​

    이날 블루라인의 시티버스가 청사포에서 고장이 났는데도 예비기사 인력을 투입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고 승객들이 사무실까지 찾아와 한바탕 항의 소동을 빚었다. ​
    시티버스 담당 팀장들은 모든 승객에게 버스요금을 환불조치하고 사무실까지 찾아와 항의한 일부 승객에게 택시비까지 지급하면서 사태를 무마해야 했다. ​

    당시 사태를 보고 받은 정희준 사장은 문제가 크게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환불 등 보상조치를 하도록 하면서 규정에도 없는 시티투어버스 일년 무료이용권을 나눠줄 것을 지시하는 바람에 직원 2명이 할 수 없이 자비로 각각 15만원씩 30만원을 모아 해결해야만 했다. ​

    정 사장이 고 함 모씨를 시티투어버스 기사로 인사 조치한 이유는? ​
    기자가 대형버스 운전면허도 없는데 어떻게 발령이 나게 됐느냐고 묻자 함 씨는 한마디로 차 안에서 (정 사장이 통화를 하면 언성을 높인) 얘기를 듣고 관련 팀에게 가서 물어본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전략기획팀 제일 막내에게 물어봤는데 별다른 일이 없다고 해서 아 그런가 하고 넘어갔죠. 그게 귀에 다시 들어갔겠죠. 역으로 사장 귀에 들어가니까" ​

    또 함씨는 모 팀장이 인사에 대해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끝까지 항변하니까 정 사장이 부산시 공사.공단 1호차 운전기사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이 있다는 함씨의 얘기를 듣고 그것 때문에 인사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함씨의 말을 취합해보면 정 사장은 평소 공사.공단 1호차 운전기사 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했고, 운전중에 대화를 확인하려한 함씨의 행동을 문제 삼아서 막무가내식 인사를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

    고인이 된 함씨, 생전에 정 사장의 갑질 의혹에 대해 함구했지만..
    함씨는 "지난해 부산관광공사 전체 조직을 대상으로 한 상담에서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을 털어놨고 상담사는 사장의 갑질에 매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

    "저번에 상담왔을때 상담하는 분에게 자초지종 얘기하니까. 너무 황당해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어떻게 견뎠느냐고 말했는데 어차피 모셔야하는 분을 모셔야 하니까 그냥 넘어갔다. 그렇다고 녹취를 해놓은 것도 아니고.." ​

    당시 함씨는 정 사장의 갑질에 대해 말해줄 수 없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인사가 났을 때 처음에는 멘붕이었지만 시티버스에 잘 적응하고 있고 지금으로서는 문제제기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있는 한 관광공사 본부로 복귀하고 싶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함씨는 기자의 추가 질문에서 정 사장의 갑질에 가까운 행동에 대해 일부 털어놓았다. ​

    "인사 발령 두달쯤 전에 운전 중에 차가 중앙선을 침범해 끼어들면 방어적으로 운전해 사고를 막아야 한다. 그래서 클랙슨을 울렸는데 정사장이 나에 대한 불만을 클랙슨으로 표출하느냐고 얘기해는데 그런 일이 두 번 똑같이 반복되니까 정나미가 다 떨어졌다" ​

    함씨는 정 사장에게 사정을 설명했으나 별로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

    "이후 운전할때 차가 중앙선을 침범해 교통사고 위험이 있어도 무조건 클랙슨을 울리지 못하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

    또 출장시 공항에 미리 나온 부하 직원들이 운전 중인 함씨에게 언제쯤 도착하느냐고 묻는 전화한 것을 두고, 정 사장이 공개적인 월례회에서 '나를 위험에 빠뜨리실 겁니까'라는 글을 슬라이드로 띄우며 민감하게 반응했거나 사내게시판에 직원을 개.돼지로 비유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내리는 등 특이한 정 사장의 여러 행동들에 대해 불편했던 감정을 감추지 않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고인인 함씨가 갑작스런 병으로 숨졌지만 생전에 사장의 인사전횡 등으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음에 틀림 없다며 이같은 정 사장의 인사전횡과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시위와 함께 각계 항의방문 등 퇴진 투쟁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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