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국회의원(대구 수성을) 당선인이 29일 "코로나 이후 대불황이 불어닥칠 것이다. 정부 내각이 비상 체제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준표 당선인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소대로 국정을 운영하다 더 큰 위기를 부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당선인은 "향후 위기는 금융에 실물을 동반한 것으로 IMF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대공항이 될 것"이라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국가 비상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대구 경제를 재건하는데 적어도 20조 원을 투입해야"한다며 "코로나 피해의 80%가 대구·경북에 집중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하는 게 옳다"고 거듭 요구했다.
홍준표 당선인은 이날 친정 격인 미래통합당 당내 현안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최근 빅데이터 분석을 보면 (김종인 체제) 반대가 80%에 육박한다"면서 "이는 제1 야당을 무시하고 깔보는 오만함에 본인의 뇌물 전력까지 폭로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가 당에 들어오면 더 큰 혼란이 생긴다. 차라리 자강론으로 가는 게 맞다"며 "당선인이 103명이나 되는데 스스로 재건을 하지 못하면 (통합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를 옹호한 당내 일부도 꼬집었다.
그는 "충청지역 한 중진 의원이 (김종인 체제에 반기를 든) 저를 비난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분은 과거 자민련에 있다가 당에 들어와 이명박과 박근혜 대통령에 붙었다가 이번에 김종인에게 붙은 사람인데 (행태가) 참 방자하다"고 비난했다.
최근 홍 당선인에게 "낯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국민의 손가락질이 보이지 않느냐"고 비판한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