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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슈퍼엠 '비욘드 라이브', 무대를 '줌인'해 보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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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슈퍼엠 '비욘드 라이브', 무대를 '줌인'해 보는 경험

    SM X 네이버 협업한 '비욘드 라이브' 첫 주자
    '쟈핑' 등 기존 앨범 곡부터 미발표 신곡 '호랑이'와 솔로 무대로 채운 2시간
    첨단 기술 통해 무대별 완성도 극대화, 공간도 넓게 활용해 시원한 시야 확보
    팬들과 1:1 연결해 질문받고 답하는 코너, 댓글 운영해 쌍방향 소통 시도
    팬들과의 질의응답-미션 시 연결 상태 불안정과 매끄럽지 못한 진행은 아쉬워

    26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슈퍼엠의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기대 이상이었다. 26일 오후 3시(미국 LA 기준 25일 밤 11시) 열린 보이그룹 슈퍼엠(SuperM, 태민·백현·카이·태용·마크·루카스·텐)의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본 소감이다. 무대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되는 연출이 인상적이었고, 그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니 자연스레 '높은 만족감'으로 돌아왔다.

    '비욘드 라이브'는 슈퍼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새롭게 선보이는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다. 콘서트 생중계-뮤직비디오-음악방송 등을 넘나드는 카메라 워크는 물론 실제 공간이 연동되는 AR 합성 기술을 도입해 무대를 더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세계 최초 온라인 맞춤형 유료 콘서트'다.

    지난해 10월 5일 미국 할리우드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그 출발을 알린 슈퍼엠은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카이, NCT 127 태용·마크, 웨이션브이 루카스·텐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멤버 7명이 모인 연합 그룹이다. SM이 미국 캐피톨 뮤직 그룹과 손잡고 선보인 글로벌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점에서 데뷔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해 미니 1집 '슈퍼엠'(SuperM)과 싱글 '렛츠 고 에브리웨어'(Let's Go Everywhere)를 발표한 슈퍼엠이 단독 콘서트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멤버별 소개 영상으로 문을 연 '비욘드 라이브'의 첫 무대는 '아이 캔트 스탠드 더 레인'(I Can't Stand The Rain)이었다. 멤버들을 비출 때마다 카메라는 다양한 방식으로 움직여 그들의 움직임과 표정을 잡았고, 뒷배경도 시시각각 달라져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수만 SM 대표 프로듀서의 '픽'(pick)으로 한 그룹이 되었다는 슈퍼엠은 퍼포먼스 그룹으로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두 번째 무대부터는 멤버들이 준비한 개인 무대가 펼쳐졌다. 태용은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EDM-힙합 하이브리드 장르의 미발표 솔로곡 '지티에이'(GTA)를 불렀다. 텐은 솔로곡 '몽중몽'(夢中夢)과 SM 스테이션 시즌 2 발표곡 '뉴 히어로즈'(New Heroes) 무대를 꾸몄다. 태민은 각각 정규 2집과 미니 2집 타이틀곡인 '무브'(MOVE)와 '원트'(WANT)를 선보였다.

    '비욘드 라이브'의 카메라는 부지런히, 다채롭게 움직였다. 각종 효과도 쓰였다. 텐의 '몽중몽' 무대는 동양의 산수화를 연상하게 하는 높은 산이 배경으로 나오거나, 붓의 움직임을 획으로 형상화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일렬로 앉은 댄서들 뒤로 옆으로 이동하거나,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텐을 카메라는 놓치지 않고 잡았다. 드론을 띄운 듯 공중에서 무대 아래를 바라보듯 촬영한 구간도 있었다.

    위쪽부터 슈퍼엠 태용, 텐, 태민 (사진='비욘드 라이브' 캡처)

     

    슈퍼엠은 현재까지 발표한 앨범이 적다 보니 개인 무대 비중이 높았다. 미니 1집 수록곡 '슈퍼 카'(Super Car) 무대를 다섯 번째로 보여준 후에도 지속적으로 개인 무대가 이어졌다. 루카스는 레게 리듬을 기반으로 한 미발표 솔로곡 '베이스 고 붐'(Bass Go Boom)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백현은 미니 1집 수록곡 '벳챠'(Betcha)와 타이틀곡 '유엔 빌리지'(UN Village)를 불렀다. 마크는 직접 작사한 래칫 힙합 장르의 미발표 솔로곡 '토크 어바웃'(Talk About)을, 카이는 엑소 콘서트 '엑소 플래닛 #5'에서 선보인 '컨페션'(Confession)과 '스포일러'(Spoiler) 무대를 선보였다.

    멤버 일부만 참여한 유닛 무대도 세트리스트에 포함됐다. 슈퍼엠 미니 1집 수록곡으로 태민, 백현, 마크, 루카스가 함께한 '투 패스트'(2 Fast)와 '노 매너스'(No Manners)나 태용과 텐이 엔시티(NCT)로 발표한 '베이비 돈트 스톱'(Baby Don't Stop)은 일곱 명이 다 같이 하는 '완전체'나, 혼자 서는 '솔로'와 다른 매력으로 팬들에게 다가갔다.

    무대 콘셉트에 맞춘 실시간 3D 그래픽은 온라인으로 콘서트를 보는 상황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했기에 가능한 부분이었다. 태민 무대에서는 삼각형 빔이 계속 나와 시선을 끌었고, '루카스의 '베이스 고 붐' 무대에서는 노래 제목 텍스트뿐 아니라 검은 선글라스를 낀 스마일 이모티콘이 AR로 등장해 비비드하면서 신나는 느낌을 끌어올렸다. 래핑을 쏟아내며 속도감 있게 전개된 마크의 '토크 어바웃' 무대 때는 노래 가사 자막 효과가 두드러졌다.

    슈퍼엠은 '비욘드 라이브'에서 조만간 새 앨범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신곡 일부를 라이브로 깜짝 공개했다. 미발표 신곡 '호랑이'는 여덟 번째 무대에서 완곡했다. 내면의 야수성으로 힘든 일을 극복하자는 가사를 호랑이를 형상화한 안무로 표현한 댄스곡이다. AR로 호랑이와 우리(cage)를 구현해 생동감을 더했다.

    슈퍼엠은 '무관중 상태'라는 점이 어색한 듯 "잘 보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을 연발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팬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점이 좋다고 전했다. 텐은 "오프라인 공연은 못 담은 작은 디테일이 여기서 다 채워지는 것 같아 너무 만족스러운 것 같다"라고, 카이는 "카메라 워크부터 완벽"하다고, 마크는 "AR이 막 튀어나오더라"라고 말했다.

    위쪽부터 슈퍼엠 루카스, 백현, 마크, 카이 (사진='비욘드 라이브' 캡처)

     

    태민은 "일단 이렇게 무대 서고 싶었던 건 저도 멤버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라며 "팬분들을 만날 수 있어 설레고, 함께할 수 있는 무대 보여드릴 기회가 생겨서 너무 즐겁다"라고 밝혔다.

    '비욘드 라이브'의 관객들은 각자 편한 장소에서 네이버 링크에 접속해 공연을 즐겼다. 현재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나타난 분할화면이 크게 나타났고, 실시간 댓글 창을 운영해 슈퍼엠도 볼 수 있게 했다. 전 세계의 팬들이 보는 만큼 영어, 중국어 번체·간체, 일본어, 태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의 자막이 제공됐다.

    슈퍼엠은 각자 간단한 인사를 여러 가지 외국어로 준비해 팬들과 소통했다. 텐은 태국어, 백현은 한국어, 루카스는 중국어, 태민은 일본어, 카이는 인도네시아어, 마크는 영어로 인사말을 전했다. 이후에도 베트남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등으로 고마운 마음을 짧게 표현했다.

    관객들은 슈퍼엠 멤버들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물었다. 세계 각국의 팬들이 나왔고, 그들을 1:1로 연결해 각 멤버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분홍색 아이템을 가지고 하트 모양을 만드는 인터랙티브 챌린지도 진행됐다.

    콘서트, 뮤직비디오, 음악방송의 장점을 흡수해 보여준 '비욘드 라이브'는 공연장에 카메라를 줌인(Zoom In)하는 것처럼 세밀한 부분까지 포착해 '관람의 만족도'를 높였다. 다만, 실시간으로 팬들과 1:1 연결하는 과정에서 일부 연결 오류가 있었고, 그 때문에 진행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

    '비욘드 라이브'를 실시간 관람 중인 팬들이 분할화면으로 나타난 모습. 팬들은 원하는 멤버에게 질문하고, 댓글 창에 감상을 남김으로써 소통에 참여했다. (사진='비욘드 라이브' 캡처)

     

    카이는 "처음이다 보니까 부족한 점이 많았을 텐데 여러분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무대가 여러분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태용은 "무사히 잘 끝난 것 자체가 좋다. 시작할 때는 긴장이 많이 됐는데 막상 여기까지 오니까 새롭게 시작하는 것 자체가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백현은 "기술적인 데서 자그마한 문제가 있었지만 시청자, 팬분들이 많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약 2시간 동안 같이해 주신 분들 너무너무 고맙고, 심재원 연출가뿐 아니라 여기 계신 모든 스태프분들 고생하셨으니까 여러분도 집에서 박수쳐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비욘드 라이브'가 아니었다면 우리 팬분들에게 저희 무대를 보여줄 기회는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실수, 약간의 삐걱거림이 있어도 이렇게나마 (팬들을) 보게 돼서 행복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시작한 공연은 오후 5시 9분 종료됐다. 마지막 곡은 슈퍼엠 미니 1집 타이틀곡 '쟈핑'(Jopping)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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