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보결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어제보다 나은 내일로,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근 종영한 tvN 토일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서 오민정 역할을 맡은 배우 고보결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그는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 변화는 적지만, 속 정이 깊은 캐릭터인 오민정을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보결은 2011년 영화 '거북이들'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프로듀사' '도깨비' '고백부부' '마더' '아스달 연대기' 등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의 생애 첫 엄마 역할에 도전해 절절한 모성애와 폭넓은 감정 연기를 섬세하게 소화해내며 호평과 함께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배우 고보결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2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고보결은 이러한 호평에 "너무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제가 울었던 장면에서 같이 울었다는 말에 소통하는 기분이 들었다"라면서 "제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참 힘이 났고, 덕분에 연기를 함에 있어서 원동력이 됐다"라고 재차 고마움을 표했다.
극 중 오민정은 아내인 차유리(김태희 분)의 죽음으로 절망하던 조강화(이규형 분)와 어렵사리 재혼하는 인물이다. 그는 남편의 내조는 물론 자신이 낳지 않은 딸 조서우(서우진 분)를 헌신적으로 키우며 차유리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고보결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도전하는 엄마 연기에 "부담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부모님께 조언도 구하고, 실제 오민정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고민하면서 책과 영상을 찾아보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엄마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엄마의 마음 깊이를 이해하는 게 가장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여쭤봤죠. 그랬더니 제가 대본의 내용을 알려드리지도 않았는데 마음의 감정선을 얘기해주시더라고요. 그 말씀을 하시면서 촉촉해진 눈빛에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꼈어요. 제가 받았던 감동과 느꼈던 마음을 오민정이 느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그 결과 고보결은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오민정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한다. 특히 극 중 딸 서우를 찾아다니며 오열하다가, 뒤늦게 발견한 서우를 부둥켜안고 흐느끼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했다.
배우 고보결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민정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 다소 어려운 캐릭터다. 겉으로 보기에는 시크하고 차가운 모습이지만, 그 내면에는 고민과 배려가 숨겨져 있다. 또 차유리와의 관계 속 점층적인 내면 변화가 잘 드러나는 인물이면서 반전 매력까지 지녔다.
그는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맡은 것도 처음이라 너무 재미있었다"라면서 "특히 민정이의 매력이 잘 드러난 장면은 '주사' 신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호흡을 맞춰 주신 선배님들이 용기와 격려를 많이 해줘서 즐겁게 연기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주사 신 중 구르는 장면에서 제가 배웠던 낙법을 구사했는데, 선배님들이 '진기명기 봤다'라고 신나하셨다"라고 당시의 일화를 웃으며 말했다.
배우 고보결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고보결은 자신의 배역인 오민정과 함께 성장해 나갔지만, 작품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 전개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는 반감마저 샀다.
이에 대해 고보결은 "결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떤 선택이든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다"라며 "어떤 선택, 어떤 결과보다는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니 그런 점에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한다.
"언제나 소중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가까워서 소홀해지는 게 가족이잖아요. 그래서 저도 조금 더 표현하고 연락을 자주 드리려고 해요. 극 중 '살아가면서 어쩌면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고마운 이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 말처럼 조금 더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게 행복해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