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인구항 방파제 연장사업 조감도. (사진=양양군청 제공)
강원 동해안 지자체들이 거센 파도로부터 항구를 보호하기 위해 건설된 시설물인 방파제를 '관광 자원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오전에 찾아간 강원 양양군 인구항 방파제 연장공사 현장 주변에는 다소 이색적인 구조물이 적재돼 있었다. 적재된 구조물은 방파제를 피복할 때 쓰이는 테트라포드(T.T.P)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시멘트색이 아니라 알록달록 다양한 색을 띠고 있었다.
노란색과 하늘색, 민트색, 연두색 등으로 만들어진 '다기능 컬러 테트라포드'는 양양군이 방파제 연장공사를 하면서 시각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도내 최초로 도입하는 것이다. 양양군은 사업비 26억4천여만 원을 들여 기존 210m인 인구항 방파제를 25m 연장하면서, 우선 이 구간에 다기능 컬러 테트라포드를 설치하기로 했다.
양양 인구항 방파제 연장공사에 투입될 다기능 컬러 테트라포드 안전성을 살피고 있는 양양군청 공무원. (사진=전영래 기자)
일반적인 항구는 푸른 바다와 사뭇 대비되는 무채색의 방파제와 시멘트색의 테드라포드 구조물이 떠오른다. 하지만 테트라포드에 색을 입히면서 방파제가 관광지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기능 컬러 테트라포드는 안전성 측면에서 기존 테트라포드에 비해 우수하다. 테트라포드 곳곳에 사람이 지지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추락 사고 시 스스로 나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에 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존에 비해 구조에도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양양군 해양수산과 최계순 계장은 "일반 테트라포드와 가격은 비슷하지만 본연의 방파제 기능을 유지하면서 안전과 함께 시각적인 효과가 기대돼 동해안에서 최초로 도입하게 됐다"며 "당초 오는 9월 완공할 계획이지만, 올 여름 해수욕장 개장 전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벽화를 입힌 강릉 영진항 방파제. (사진=전영래 기자)
강릉 영진항 방파제도 지난해 10월 새롭게 단장했다. 강릉시는 사업비 9500여만 원을 들여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영진항 방파제 291㎡ 공간에 벽화를 그려 넣었다.
벽화 조성은 방파제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나 포토존 제공을 위한 것으로, 바다와 어울리는 푸른색으로 그리스 산토리니 풍경을 담았다.
영진항에서 만난 어민 김복수(75)씨는 "평생을 살아온 항구 분위기가 밝아져 주민들 보기에도 좋고, 관광객들이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며 "별다른 볼거리가 없던 항구에 벽화가 생기면서 주민과 관광객 모두 기분까지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항구의 분위기를 다소 바꿔보기 위해 방파제에 벽화를 입혔다"며 "영진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으면 다른 방파제에도 벽화 등 해양친수공간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