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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방송중단 CNN앵커, 눈물의 투병기



미국/중남미

    코로나로 방송중단 CNN앵커, 눈물의 투병기

    "어느밤 남편이 어둠속에서 다가와 껴안고 눈물을 받아줬다"
    "고립감이야말로 신체적인 고통보다 더 감내하기 어려웠다"

    CNN앵커 브룩 볼드윈. 코로나19로 자가격리중이던 초기 밤마다 울었다고 고백했다. 오른쪽 사진은 확진판정 전 CNN 뉴스룸 진행모습.(사진=CNN 캡처)

     

    미국 동부시간으로 매일 오후 2시에서 2시간 동안 CNN '뉴스룸'을 진행해 온 브룩 볼드윈 앵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방송을 떠난지 보름이 지났다.

    25만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뉴욕의 자택에 격리중인 그녀가 19일(현지시간) CNN에 자신의 투병기를 올렸다.

    코로나19 환자가 겪는 고통을 생생히 전했다.

    투병기 첫 대목부터 두려움과 고립감을 떨치지 못해 밤마다 울었다고 털어놓을 만큼, 망가진 자신의 생얼 사진 여러 장을 글에 첨부할 만큼 진솔한 이야기들이다.

    먼저 신체적인 고통이 극심했다고 한다.

    아픔을 잊기 위해 욕조로 '기어들어가' 45분에서 60분 가까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다고도 했다.

    어떤 날은 고문을 겪듯 더딘 시간과 싸웠고, 어떤 날은 병과 잠과 감정에 취해 시간의 흐름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냈다고 했다.

    투병 초기 그녀는 다른 많은 코로나 환자들처럼 외로움과 싸워야했다고 했다. 집에서 남편과도 침실과 욕실을 따로 썼다고 한다.

    남편이 음식을 해서 날랐지만, 그 음식 맛과 냄새를 느끼지도 못했다고 했다.

    어떤 날은 몰라보게 호전돼 회복감을 느끼다가도 다음날 보복이라도 당하듯 열과 한기와 고통의 공격을 이겨내야 했다고 한다.

    어떻게 아픔이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찾아온 것이 바로 공포심과 외로움이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밤 남편이 어둠속에서 자신에게 다가와 껴안고서 눈물을 받아줬다고 한다.

    그녀는 남편과 다시 연결된 그 순간이 가치를 매길 수 없는 회복감을 줬다고 고백했다.

    고립감이야말로 신체적인 고통보다 더 감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남편이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더욱이 그 이후로도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아 더 고마웠다고 했다.

    그녀는 코로나가 자신에게 두 가지를 늘 떠올리게 했다고 기록했다.

    하나는 명료함(clarity)은 적막 속에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때 온다는 것.

    그는 코로나가 환자들에게 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잡념 없이 명상을 하도록 하는데, 바로 그 명료함이 과거 어느 일상보다도 더 빛을 발하게 한다고 했다.

    또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다는 느낌(connection)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건강과 행복에 더욱 필수적이라는 것.

    격리된 조용한 곳에서 삶에 대한 감사와 가치관을 '격리'시킬 수 있었는데, 그 가치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커넥션'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커넥션'에 대한 깨달음을 자신의 투병기 상당 부분에 할애해 설명했다.

    아마도 병상에서 읽은 책에서 '약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가 커넥션을 경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감수해야할 위험이다'라는 구절을 발견한 뒤 더욱 커넥션에 대해 숙고한 것 같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응원, 아는 사람들, 연락이 끊긴 사람들, 일상의 동료들, 가족들의 안부도 그녀가 말하는 커넥션이다.

    그는 자신의 약한 상태를 다름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들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와 사랑을 받는 것이 커넥션의 깨달음을 선사해줬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투병기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다짐했다.

    혹시라도 완치되면 병상에서 발견한 이 명료함과 커넥션을 간직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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