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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궤멸 속 '기염' 토한 무소속 4인방 앞길은?



국회/정당

    보수궤멸 속 '기염' 토한 무소속 4인방 앞길은?

    홍준표, 1주일 이상 당선 사례…TK 다지기
    김태호, 즉시 입당원서 제출…당권보다 대권
    권성동, 원내대표 도전장…윤상현 '수도권 대표' 노려

    4‧15 총선 결과 전국적인 '몰살' 흐름을 거슬러 무소속으로 당선된 4인의 행보가 주목된다.

    홍준표(5선‧대구 수성을), 권성동(4선‧강원 강릉), 윤상현(4선‧인천 미추홀을), 김태호(3선‧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이 그들이다. 이들은 '통합당은 우리를 버렸지만, 우리는 당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듯 일제히 입당 원서를 제출했거나, 서둘러 복당을 준비 중이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4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홍준표(5선‧대구 수성을), 권성동(4선‧강원 강릉), 김태호(3선‧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윤상현(4선‧인천 미추홀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들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당권, 원내대표 등 공백 상태의 지도부를 메울 필요가 큰 상황과 맞물려 있다. 공천을 받지 못했음에도 각자의 개인기로 살아 돌아왔기 때문에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지만, 당내에서 생존한 중진들과의 경쟁도 예정돼 있어 마냥 꽃길이 예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홍 전 대표의 행보다. 옛 한나라당과 자유한국당에서 한 번씩 두 차례 당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지난 대선 한국당 대선주자를 역임했기 때문에 복당 후 대선을 준비하는 수순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로선 지난 21대 총선의 공천 과정은 전화위복이 됐다. 당초 고향인 경남 창녕이 속한 지역구 출마를 원했으나, 수도권 출마를 종용하는 지도부와 대립하다가 경남 양산을 -> 대구 수성을로 지역구를 두 차례 바꿨다.

    대구와 경북(TK)이 통합당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이 몰려 있는 만큼 이 지역에서 5선째 당선된 것은 대선을 준비하는 데 있어 결코 불리하지 않게끔 작용하게 됐다. 황교안 전 대표의 견제가 오히려 홍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도움이 된 셈이다.

    홍 전 대표는 당장 입당원서를 제출하기보다 여유 있게 기다리는 길을 선택했다. 당분간 코로나19와 총선 참패로 흉흉한 대구 지역에 머물며, 당선 사례를 하는 등 보수 텃밭의 지지기반 다지기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대선주자급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역시 전당대회 출마보다 대선 준비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김 전 지사는 머뭇기리지 않고 바로 입당원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 역시 '수도권 차출' 문제로 당 지도부 및 지난 공천관리위원회와 신경전을 벌였었다. 지역구 현역인 강석진 전 의원과 '같은 편'끼리 승부에서 승리했다.

    김 전 지사의 대선가도는 PK(부산‧울산‧경남) 대망론과 맞물려 있다. 노무현‧문재인 등 상대진영의 최근 지도자들이 PK 출신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던 만큼 보수진영에서도 이미 결집돼 있는 TK에 더해 PK에서 큰 지지를 받아야 대선을 넘볼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4선에 성공한 권성동, 윤상현 의원 등은 당장 대권보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내 지도자 자리를 원하고 있다. 권 의원은 14일 당선 직후 복당해서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피력했고, 금명간 복당 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윤 의원은 홍 전 대표처럼 당분간 지역 유권자의 민심을 더 들어볼 계획이다. 원내대표와 전당대회 출마 등 선택지를 열어 놓았다고 했다.

    특히 윤 의원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무소속 출마로 당선돼 돌아온 만큼 상당부분 '개인기'를 인정받은 셈이다. 이젠 거추장스럽게 돼 버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산'이 지워지지 않은 점이 약점이지만, 수도권 전체가 궤멸된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중진인 만큼 당내 '수도권 대표주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걸림돌은 과연 복당이 쉽게 받아들여지겠는가의 문제이다. 현재 복당을 승인해줄 최고위 등 지도부가 사실상 공백 상태이기 때문에 '입당을 막을 주체가 없다'는 관측과 거꾸로 '승인해줄 지도부 역시 없다'는 반론이 공히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5선에 성공한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이 오는 20일 이번 총선으로 4선 이상이 된 중진들의 회동을 추진 중이다. 역시 5선이 된 주호영(대구 수성갑)‧조경태(부산 사하을)‧서병수(부산 진갑), 4선이 된 권영세(서울 용산)‧박진(서울 강남을)‧이명수(충남 천안아산갑)‧홍문표(충남 홍성‧예산) 등이 참석 대상이다.

    만약 이들 중에서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당 대표, 원내대표 등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중진 당선자 중심으로 당직에 대한 교통정리가 될 경우 이들 4인에 대한 복당 신청은 불허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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