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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여진 속 '읍소 전략' 선회한 통합당



국회/정당

    막말 여진 속 '읍소 전략' 선회한 통합당

    통합당, 선거 이틀 앞두고 '文 정권 견제' 읍소 급선회
    김대호‧차명진 막말 파동 여파…'수도권 전멸' 위기감 작동
    당내선 진정성 있는 호소 촉구…전략 변경 타이밍 놓쳤단 지적도
    유시민 '180석 발언' 막판 변수로…'견제 심리'에 기대감

    미래통합당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공동선대위원장과 서울지역 후보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4.15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사진=황진환 기자)

     

    미래통합당이 당내 막말 사태 여진 속에서 정권 견제를 위한 읍소(泣訴) 전략에 나선 가운데 막판 선회가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통합당은 당초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정과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를 내걸고 '심판론'에 방점을 뒀지만, 연이은 당내 막말 파동으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전략을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지도부가 판세를 제대로 읽지 못해 전략 변경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과 함께 지금이라도 유권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호소로 막판 총력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당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과 박형준 선대위원장, 나경원‧오세훈 후보, 유승민 의원 등 당내 간판급 인사들은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집중유세'을 열고 읍소 전략에 나섰다.

    첫 연사로 무대에 오른 나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의 좌우 균형이 너무 깨지고 있다. 오른쪽 날개인 통합당에 기회를 주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살아갈 길이 영영 망가질 것"이라고 했고, 오 후보도 "저희가 현 정권을 견제할 수 있게 최소한 균형을 맞추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공동선대위원장과 서울지역 후보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4.15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사진=황진환 기자)

     

    유 의원 또한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면 앞으로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 우리가 독재를 막도록 우리 통합당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주말 유세에서만 해도 현 정권을 '무능한 정권'이라고 비판하며 심판론을 강조했던 황 대표는 이날은 "이 무도한 정권을 자신 있게 무너뜨리기엔 아직 부족하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보태주셔야 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지난 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유세를 펼쳤던 데 비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셈이다. 이같은 변화에는 '3040‧노인비하' 김대호(서울관악갑), '세월호 유족 문란행위' 차명진(경기부천병) 후보의 막말 논란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사전 제명' 결정에도 불구하고, 당 윤리위는 차 후보에 대해 '탈당 권유'라는 면피성 징계를 내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실상 차 후보가 총선을 완주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면서 수도권 표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도권 전멸' 위기론이 나오자, 지도부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최후 수단으로 '호소 전략'을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 중앙선대위는 '바꿔야 산다!'라는 기존 총선 캐치프레이즈를 '폭주냐! 견제냐!'로 변경, 이날부터 나온 모든 논평은 변경된 타이틀이 적용됐다. '의회권력 교체' 대신 현 정부에 대한 '폭주 견제'를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 자체가 극단적 위기를 인정한 셈이다.

    당내에선 지도부가 지금이라도 '읍소 전략'에 나선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초반 판세를 정확히 읽지 못해 전략 변경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공동선대위원장과 서울지역 후보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4.15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사진=황진환 기자)

     

    당내 수도권 중진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차명진 후보의 막말 파동 이전부터 코로나19 이슈로 덮여서 정권심판론이 잘 먹히지 않았다"며 "지금은 여당 압승 분위기 속에서 최소한 견제할 힘을 달라고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 초반에도 '읍소 전략'으로 가자고 제안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지도부가 이걸 무시하다가 일이 커졌다"라며 "원래부터 수도권 선거 판세가 어려웠는데 막말 사태가 거기에 불을 지핀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지역구 의석 125~135석 승리를 예상했던 통합당은 막말 사태 직후 10~20석 가량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수도권 의석수가 20대 총선(35석)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와중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凡)여권 180석' 발언이 터지면서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권 지도부가 역풍을 우려해 황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유권자들 사이에 '견제 심리'가 작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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