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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한달 "줄은 사라졌지만…"



기업/산업

    마스크 5부제 한달 "줄은 사라졌지만…"

    공급 늘고 수요 줄면서 '마스크 대기줄' 사라져
    수요 감소 '사회적 거리두기'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도
    정부 "여전히 조심스런 입장…5부제 및 구매 한도 유지"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 한 시민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전쟁이야, 전쟁."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퍼지던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는 시민들은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야 하는 '전쟁'을 치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스크 행렬'은 언제 그랬냐는듯 사라졌다. '마스크 5부제' 한달여만에 '평화'가 찾아온 셈.

    ◇ 공적 마스크 공급 늘고 수요는 줄어

    이처럼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한 아우성이 사라진 것은 마스크 공급량은 늘고 수요는 줄었기 때문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4월 첫째주 전체 마스크 공급물량은 9027만장으로, 5부제 시행 이전인 3월 첫째주에 비해 24% 증가했다.

    공급량 확대 추세는 5부제 이후 계속 유지되고 있다. 3월 둘째주 이후 29%→39%→51% 등 매주마다 늘어난 공급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약국에 공급되는 공적 마스크 공급량도 5부제 초기 '하루 100장'에서 최근에는 '하루 450장'으로 대폭 늘었다.

    반면 수요는 오히려 줄었다는게 일선 약국의 말이다. 서울의 한 약국은 "요즘은 하루를 기준으로 보면 공적 마스크 판매량보다 입고량이 많아 남아도는 실정"이라며 "2주전부터 마스크 수요가 뜸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또다른 약국도 "마스크 5부제 초기에는 요일에 맞춰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토요일에 몰아서 산다. 요일제를 귀찮아 한다"고 전했다. 마스크 수요가 예전처럼 긴급하지 않다는 것.

    이에 따라 판매 시각까지 정해 팔았던 일부 약국들은 최근에는 요일만 맞으면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자유롭게 공적 마스크를 팔고 있다. '공적 마스크 매진' 팻말은 '공적 마스크 판매중'이라는 팻말로 바뀌었다.

    공적 마스크 공급에 숨통이 트이자 일부 마스크 생산업체는 공적 마스크 구매 제한을 풀거나 가격을 내리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한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는 "현재 일주일에 2장인 공적 마스크 구매 제한을 풀어 5장으로 해도 상관없을 것"이라며 "구매 제한이 풀린 뒤에는 1500원인 가격을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적마스크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직까지 조심스런 입장이다. 공급량은 확실히 늘기는 했지만 수요가 줄었는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CBS노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회적거리두기'운동으로 마스크 수요량이 줄었다"면서도 "하지만 오는 19일로 예정된 사회적거리두기 운동이 끝나더라도 마스크 수요가 계속해서 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구매한도를 늘리거나 5부제를 해제하는 것 등과 관련해서 정부는 아직까지는 조심스런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마스크 수요 감소가 '사회적거리두기' 운동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코로나19 진정국면에 따른 항구적인 현상인지 확실하지 않은만큼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것.

    실제로 하루를 기준으로 하면 남아도는 공적 마스크도 일주일을 기준으로 하면 그리 많이 남지 않는다는게 시중 약국들의 설명이다. 평일 대신 주말에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또한 공적 마스크 외에 일반 판매용 마스크 가격 역시 한장에 3000원대를 유지하면서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 서너배 높게 형성되고 있다.

    결국 마스크 구매행렬은 사라졌지만 마스크 수급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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