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칼럼]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막말, 의도된 선거전략?



칼럼

    [칼럼]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막말, 의도된 선거전략?

    세월호 발언은 도넘은 것
    보수표 결집을 위한 노이즈마케팅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부천 병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가 한 방송토론에서 세월호 유족들을 비하하는 막말로 물의를 빚고 있다.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각 당의 선거캠프와 후보 간 거친 말들이 오가고 있지만 이번 발언은 공인으로서 지켜야할 도를 넘은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9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차 의원을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 후보는 당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사고를 이용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주범으로 몰아 권력을 누리려는 자들이 국민에게 사과해야한다"고 오히려 반박했다.

    특정 정치 세력이 세월호 사태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인데 차후보는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세월호 사태는 당국이 잘 대응했다면 구할 수 있었던 수백 명의 생명, 특히 어린 학생들의 생명을 수장시킨 데 대한 국민의 공분과 안타까움이 있다.

    부모, 형제자매 또는 친구의 심정으로 공감하게 되는 너무 억울하고, 끔찍한 죽음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이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 후보의 '세대 비하' 발언과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막말 논란과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가가 존재하는 첫 번째 목적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이다.

    위기상황에서 최소한의 국가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수많은 생명을 억울하게 잃게 되는 인재를 지켜보며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느끼는 공분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세월호 사태의 아픈 기억을 끊임없이 떠올려야 하는 것은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적 의사표출을 정파의 정치행위로 비하하며 어떻게든 흠집을 내고, 심지어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려는 행태는 민심과 너무 동떨어진 것이고,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차 후보는 과거에도 비슷한 발언으로 여러 번 물의를 빚었고 당의 제재도 받은 전력이 있다. 그런데도 또 다시 선거에서 막말을 반복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역구의 상대후보에게 큰 차의 열세를 보이자 보수표를 결집하는 방안으로 자신을 이슈화시켜 열세를 만회해 보려는 이른바 '노이즈마케팅'의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그야말로 큰 오산이고, 임박한 선거에서 차 후보 개인은 물론 미래통합당 전체에 큰 타격을 줄 뿐이다.

    막말과 실언으로 표를 얻으려 한다면 이는 전형적인 구시대 선거운동이고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발상이다. 특히 세월호 관련 막말은 다수 국민의 정서와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분노마져 느끼게 한다.

    막말 선거운동은 득보다 실이 훨씬 더 크며, 특히 국민의 가슴에 너무 큰 상처를 남긴 세월호 사태는 결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정치인들은 명심해야 한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