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날씨/환경

    밤 사이 함박눈…서울시내 곳곳 ''빙판''·출근길 비상

    • 0
    • 폰트사이즈

    크고 작은 교통사고 잇따라

     

    밤 사이 서울에만 4 cm 가까운 눈이 내리는 등 수도권 지역에 내린 눈으로 주택가 이면도로 등 시내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출근길 차량 정체가 빚어지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밤 사이 수도권 일대에 함박눈이 쏟아지면서 23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시내 주요도로의 출근길에 비상이 걸렸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서울 3.7cm, 수원 2.7cm 등 최대 4cm 가까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며 출근길이 빙판길로 변했기 때문이다.

    7시 30분 기점, 동부간선도로 도심방향 전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으며 강변북로 구리방향 성산대교 인근에서도 차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역시 차량 유입이 많은 분당에서 올림픽대로 진입로 구간도 일찌감치 정체가 시작됐으며, 여의도 인근에서도 지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빙판길 탓에 크고 작은 사고도 밤 사이 이어졌다.

    23일 새벽 0시 45분쯤 영등포구 신길역 부근에서 김모(36) 씨가 몰던 타우너 승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혈중알콜농도 0.226%의 만취상태였던 김 씨가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고 앞차 범퍼를 들이 받은 뒤 180도 가까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4차선의 소나타 승용차까지 연쇄 추돌했다고 밝혔다.

    새벽 0시 30분쯤에는 마포구 증산지하차도에서 노모(50) 씨가 몰던 스타렉스 승합차가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면서 480도 정도를 회전한 뒤 뒤따라오던 유모(71) 씨가 몰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택시승객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새벽 0시 10분쯤에는 성북구 장위동 장위사거리 부근에서 정모(37) 씨가 몰던 EF소나타가 커브길에 미끌어지면서 길가에 세워져 있던 아우디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같은 장소에서 10분쯤 뒤에는 김모(49) 씨가 몰던 택시가 역시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EF소나타와 아우디 승용차와 다시 추돌해 아우디 승용차 앞문이 파손되기도 했다.

    모처럼만에 내린 함박눈은 시민들에게는 반가운 손님이었지만 운전자들에게는 달갑잖은 불청객이었다.

    출근길 버스에서 만난 회사원 박경주(55) 씨는 "굉장히 추울 줄 알았는데 생각 만큼 춥지도 않고, 기분도 좋다"며 "하얗고 깨끗하니 마음도 상쾌해지는 기분이다"고 즐거운 반응을 보였다.[BestNocut_R]

    사당역 인근에서 만난 학생들은 "(눈이 내리니) 너무 좋다"며 "좀 미끄럽긴 한데 그래도 그게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운전자들의 얼굴에는 잔뜩 주름살이 잡히는 하루였다.

    한 택시운전자는 "막히고 싶어서 막히는 게 아니라 갑자기 눈이 오니 별수가 없다"며 갑작스런 정체에 불만스런 모습이었다.

    한편 기상청은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23일 아침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7도, 강릉 영하 10도, 대전 영하5도, 부산 영하4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