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창원성산 단일화 불발…다자구도로 완주하나



경남

    창원성산 단일화 불발…다자구도로 완주하나

    정의·민중당 "오만한 민주당 심판받을 것"
    진보표심의 분열…단일화 가능성 불씨는 남겨

    4.15 총선 창원성산 선거구의 가장 큰 변수였던 진보진영 단일화가 불발됐다. 정의당과 민중당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사실상 거부하면서 단일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왼쪽부터 창원성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강기윤, 정의당 여영국, 민주당 이흥석, 민중당 석영철 후보. (사진=이상현 기자)

     

    ◇ 단일화 무산 책임 공방…정의·민중당 "오만한 민주당 심판받을 것"

    정의당 여영국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자당 후보의 완주라는 소익을 위해 적폐 세력 부활 저지라는 대의를 저버리고 창원성산 시민들을 우롱했다"고 비난했다.

    선대본은 "창원 5개 선거구를 비롯해 경남과 부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벨트 전패 사태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는 현실로 될 것"이라며 "과연 이 지역 유권자 누가 민주당만의 힘으로 적폐세력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들만의 힘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만이고, 당리당략을 떠나 대의를 위한 정치를 하라는 시민들의 열망을 가볍게 인식한다면 무례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중당 석영철 후보도 이번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민주당에게로 돌렸다.

    석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과 이흥석 후보는 정치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단일화 거부를 성토했다. "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단일화는 없다"고 말하며 적폐청산을 바라는 촛불의 요구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은 촛불의 한결같은 요구이다. 창원성산구는 노동자와 민중들의 힘으로 진보정치를 일구어 온 진보정치 1번지이며 단결하면 미래통합당을 심판할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촛불의 가장 큰 수혜자이면서도 자만에 취해 촛불민심을 배신하는 민주당의 행위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석 후보 측은 "더불어 민주당이 촛불 민심을 받들어 적폐청산을 위한 길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 하지만 끝끝내 더불어민주당이 오만과 자만에 빠져 적폐청산이라는 민중의 요구를 배신한다면 결코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며 촛불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민중당 석영철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를 위한 3자 회동에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석영철 후보만 참석했다. (사진=석영철 선대본 제공)

     

    앞서 민주당 이흥석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인지도 중심의 여론조사 방식이 아닌 정당 적합도 방식의 여론조사 경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지만, 마치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한 것처럼 비추어진 진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창원성산에서의 진보단일화는 진보진영의 승리 공식이지만, 진통도 컸다. 권영길 전 의원이 두 차례 당선된 뒤, 2012년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와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해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당선됐다.

    2016년 총선에서는 고 노회찬 의원이 민주당 허성무, 통진당 손석형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노회찬 의원이 당선에 성공했고, 지난해 4.3 보궐선거에서는 여영국 의원이 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와의 대결에서 504표 차의 극적인 승리를 일궈내기도 했다.

    ◇ 창원성산 다자구도로 가나…단일화 가능성 불씨는 남겨

    지금까지 추진돼 온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는 일단 무산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어떤 식으로든 진보진영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흥석 후보는 "범진보 진영 단일화를 염원하는 유권자 뜻을 받들어 합리적인 안이 나오면 한 번 더 중앙당을 설득해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정의당과 민중당도 마지막까지 단일화 논의에 나서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여 후보 선거대책본부 김영훈 상임본부장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고 경선 외 다른 방법을 제안해 오면 검토는 해 보겠다"고 말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3일 창원 이흥석 후보 선대본부에서 이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이흥석 후보 선대본 제공)

     

    물론 투표용지 인쇄 이후 단일화는 사퇴한 후보 이름이 투표용지에 남아 있어 단일화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단일화에 끝내 실패해 다자구도로 간다면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가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진보 표심이 분산된다면 보수표를 결집시킬 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두차례 여론조사에서 창원성산 진보진영 후보들이 미래통합당 후보에 뒤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달 29일 성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 결과,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43.9%)가 정의당 여영국 후보(22.9%), 민주당 이흥석 후보(18.1%), 민중당 석영철 후보(4.5%)를 앞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달 26일 창원 성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에서도 강기윤 후보(46.2%)가 여영국 후보(19.8%), 이흥석 후보(19.6%), 석영철 후보(1.9%)를 눌렀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