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강원경찰, 텀블러 '지인능욕' 가해자 수사 착수

신상무단 도용, 성적 수치심 유발...지역 여중,고교생 피해자 수십명 예상

사진=연합뉴스

 

SNS에 게시된 여고생 사진 등을 무단 도용해 텀블러라는 해외 사이트에 올려 성범죄 표적을 만들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문제를 알린 강원CBS보도(3월 27일자)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2일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7일 보도된 텀블러 '지인능욕' 가해자를 잡기 위해 수사에 들어간다"며 "피해를 입은 여고생과 보호자 등의 연락처를 입수해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지방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은 기존의 사이버성폭력수사팀에 더해 사이버테러수사팀, 사이버도박수사팀, 여청수사계, 광역수사대 등이 추가 투입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강원CBS 취재결과 강원도내 다수의 여고생들은 수년전 부터 평상시 사용했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개인 사진들이 SNS에서 특정 사용자들에 의해 무단 도용되고, 성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묘사된 채 타인에게 무방비로 공개돼 피해를 입어왔다.

피해 학생들은 유사 사례가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만연돼 있을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 수사의 소극적인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피해자들은 피해 발생 초반, 부모와 함께 경찰 수사를 의뢰했지만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의 경우 수사가 어렵다며 피해자들에게 사진 삭제를 안내하는 수준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지인들의 사진을 도용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일명 '지인 능욕'은 불특정인들이 아닌 친구 계정을 보유한 이들이 원본 사진을 보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수사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해자들을 검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피해자들만 지역 청소년 수십여명으로 확인돼 경찰 수사와 별개로 교육당국의 피해 전수조사와 예방 교육 개선도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