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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한 배우 류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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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한 배우 류경수

    [인터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최승권 역의 류경수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에서 최승권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최승권 역할을 맡아 굵직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류경수(27)는 준비된 배우다.

    어느덧 13년 차. 지난 2007년 SBS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로 데뷔한 그는 독립영화, 영화, 연극 등 무대에서 자신의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연기 내공은 알차게 여물며 전성기라는 이름의 결실을 맺게 됐다.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자백'에서 악역인 한종구를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존재감을 드러낸 류경수는 '이태원 클라쓰'에서 전작과 180도 달라진 허당미 넘치는 최승권 역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자신의 진가를 다시 입증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류경수는 "너무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고 긴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느낌이라 추억들이 아직 선명하다"라면서 "그래서 좀 떠나보내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은 느낌이고 작품을 하며 받은 에너지로 또다시 열심히 파이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드라마 종영 소감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에서 최승권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태원 클라쓰'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신생포차 '단밤'과 대형 요식기업 '장가'의 대결 구도 가운데 불합리한 세상 속에서 소신을 잃지 않고 자유를 좇는 청년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원작 웹툰의 인기에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이태원 클라쓰'는 작품성과 화제성 그리고 시청률까지 모조리 쓸어담으며 올해 1분기 가장 성공한 드라마로 이름을 올렸다.

    극 중 류경수가 맡은 최승권은 조폭 출신으로 박새로이(박서준 분)와 교도소에서 처음 만나 가치관의 차이로 주먹다짐까지 벌인다. 하지만 출감 후 다시 만난 박새로이의 당당한 삶과 소신에 매료돼 과거를 청산하고 그의 곁을 끝까지 든든히 지키는 조력자로 변신하는 인물이다.

    "워낙 화제가 됐던 인기 웹툰이라 작품에 참여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그런데 저를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나 이야기 나누면서 최승권 배역에 대해서 하고 싶다는 어필을 했어요. 승권이가 의리 있는 모습들이 있잖아요? 한 사람을 바라보는 순애보 같은 느낌도 있고, 히어로물로 따지면 히어로를 보조하는 사이드킥(조수) 같기도 하고요. 그런 역할에 대한 매력을 느꼈어요."

    류경수는 최경수를 원작보다 더 현실감 있게 소화했다. 거친 말투와 상반되는 반전 매력은 물론, 단밤포차 식구들과 가족이 돼 가는 과정, 그리고 어두운 과거가 가진 결핍을 극복하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모습까지 제대로 그려냈다.

    "처음에 기존의 것을 고수하느냐,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드리느냐가 고민되더라고요. 그런데 작가님이나 감독님께서 원작에 갇히지 말라고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원작에서 나온 최승권의 모습은 가져가되 그 사람의 빈틈을 보여주자는 생각이었어요."

    류경수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승권의 본 모습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는 "최승권이 과거 어둠의 세계에 몸담았을 때의 부적응자 같은 모습들은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놀고 싶고, 관심이 필요하고 사랑받고 싶고 하는 진짜 모습들이 최승권의 본 모습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최승권의 본 모습은 실제 류경수와도 일정 부분 닮았다. 류경수는 "자기 사람을 위하는 지점은 저랑 닮아 있는 것 같다"라면서 "하지만 클럽에서 춤추는 신은 저랑은 닮지 않은 것 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류경수가 언급한 클럽 신은 조이서(김다미 분), 장근수(김동희 분)와 처음 클럽을 간 최승권이 유려한 몸짓으로 춤을 추며 마현이(이주영 분)를 유혹하는 장면이다.

    최승권은 당시 상황을 묻는 말에 쑥스러워하면서 "제 자신을 내려놨던 것 같다"라며 "최승권이 거기서 되게 진지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춤을 추면 멋있어 보일거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고 연기했다"라고 답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에서 최승권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태원 클라쓰'는 "술맛이 어떠냐", "제 삶의 주체가 저인 게 당연한, 소신의 대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등 수 많은 명대사를 만들어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렇다면 류경수가 본 최승권의 명대사는 뭐가 있을까?

    류경수는 '그와 나의 시간은 그 농도가 너무나 달랐다'를 꼽았다. 그 이유로는 "새로이를 다시 만난 승권이가 엄청난 임팩트를 받았을 것이라 생각됐다"라면서 "시청자분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에서 최승권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류경수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그동안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기 활동을 펼쳐왔던 류경수는 작품과 배역을 선택함에 있어 중요한 지점으로 '이야기'를 강조했다.

    "저는 이야기에 좀 관심을 두는 것 같아요. 작품의 세계에 공감이 가거나 흥미로운 지점을 느껴야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든 스스로의 의미가 있어야 해요. 이런 것은 어떻게 봤을 때는 제 소신인 것 같아요."

    '자백'과 '이태원 클라쓰'로 안방극장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배우 류경수는 이같은 소신을 바탕으로 앞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려고 한다. 한계를 규정짓지 않는 자유로운 생각과 열린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저는 사극이나 코미디도 좋고 어떠한 역할도 다 좋아요. 하지만 중요한 건 이야기죠. 그중에서도 자기 위치에서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모두가 같이 어우러지는 그런 이야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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