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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찬스?…美 의원들 기막힌 '코로나 재테크'



미국/중남미

    100년만의 찬스?…美 의원들 기막힌 '코로나 재테크'

    정부 브리핑 5일 뒤 생명과학 주식 대거 매입
    증시 대폭락하기 직전 170만불 주식 급매매

    존 호벤(좌) 의원, 리처드 버(우) 의원.(사진=미 의회)

     

    100년 만에 한번 마주칠까 말까하다는 코로나19 재난을 재태크의 기회로 악용한 미국 국회의원들이 구설에 올랐다.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존 호벤 상원의원(노스다코다)은 지난 1월 29일 '블랙록 헬스사이언스 트러스2 펀드'의 주식을 25만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그는 매입 닷새 전인 1월 24일 미국 연방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브리핑에 참석했었다.

    호벤 의원의 보좌관은 1월 29일 주식 매입은 1월 24일 브리핑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같은당 소속 또 다른 의원의 수상한 재테크와 맞물려 파장을 낳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의원(노스캐롤라이나)도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30여차례에 걸쳐 60만~170만 달러씩 주식을 매각했다.

    대부분 거래는 지난달 13일 이뤄졌다. 이 날은 미국 보건 당국이 코로나19의 영향을 경고하기 직전이다.

    그는 특히 자신이 주식을 매각하던 지난달 7일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는 "미국 정부는 준비 태세를 잘 갖추고 있다"며 국민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그러다 주식을 다 팔아치운 뒤인 지난달 27일 자신의 지역구 후원자들과의 만남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해 "역사상 어떤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할 것"이라며 "아마도 1918년 수천만 명이 숨진 스페인 독감 사태와 버금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맡고 있는 상원 정보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백악관이 받는 일일보고를 상당 부분 공유받는다.

    따라서 그가 정부의 내부 정보를 활용해 개인의 사익을 채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19일 부유층 인사들이 일반인들은 받기 힘든 코로나 검사를 '새치기'해 먼저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매체는 "배우, 정치인, 운동선수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반면, 최전방 의료 종사자들과 감염 징후가 분명한 다른 미국인들은 운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가 미국 사회로 확산하면서 미국 기득권층의 위선도 하나둘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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