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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리원량' 입원16일 지나서야 코로나19 검사 받아



아시아/호주

    '의사 리원량' 입원16일 지나서야 코로나19 검사 받아

    리원량 조사에서 드러난 중국의료의 현실
    최상급 우한중앙병원 검사장비 부족, 자격 안돼
    에크모도 1대…인근 병원서 빌려와 리원량 치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중국 우한시 중심병원의 의사 리원량 씨.(사진=연합뉴스)

     

    중국 국가감찰위원회가 19일 발표한 의사 리원량 사망사건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지던 1월말까지도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않고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리원량은 1월 3일 파출소에 불려가 잘못을 인정하고 훈계서에 서명을 하고 돌아온다.

    병원측에도 웨이신에 글을 올리게 된 경위 등을 설명했지만 특별한 불이익을 받지는 않고 평소처럼 안과 진료를 했다.

    리원량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것은 82세의 녹내장 환자를 진료하고 나서 4일이 지난 10일이었다.

    리원량이 진료한 여성 환자는 7일 발열이 시작되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3일 사망했다.

    리원량은 12일에 입원했고 14일에는 폐 감염이 확산되었지만 병이 악화된 23일에서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그러나 중환자실에 옮겨지고 나서도 우한중앙병원이 자격과 조건이 안되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하다가 28일과 31일에서야 핵산 검사를 통해 확진 판결을 받게 된다.

    춘제연휴 시기 봉쇄된 우한에서 환자들이 넘쳐났지만 검사를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사람들이 무수하게 많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한중앙병원이 140년 역사에 43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3개의 분원을 둔 최상급 병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의료체계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특히 리원량이 중태에 빠진 2월 6일밤 의료진은 심장박동 보조기구인 에크모(ECMO) 치료를 하기로 했지만 우한중앙병원에 1대인 에크모는 보름전부터 다른 환자가 쓰고 있어서 다른 병원에서 빌려와야 했다.

    의료진은 리원량의 상황이 악화된 이후 그가 코로나19에 경고음을 올렸던 의사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초기에 사안의 중대성을 축소하고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영향인지 리원량도 초기에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일반적인 치료만 받다가 병이 위중해 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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