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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줄 사고에 수류탄 폭발까지…잇단 사고에도 침묵하는 해군



부산

    홋줄 사고에 수류탄 폭발까지…잇단 사고에도 침묵하는 해군

    해상 훈련 중인 고속정서 수류탄 폭발해 7명 부상…사고 경위조차 안 밝혀
    지난해 홋줄 사고 이후 인명사고 이어졌지만 '폐쇄성'은 여전
    군 관계자 "치료·조사 병행…정확하게 조사해 결과 공개하겠다"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 (자료사진)

     

    해군이 이번 달 초 경남 해역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 사고' 경위나 원인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지난해 홋줄(선박을 계류시설 등에 매는 줄) 사고에 이어 인명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지만, 해군의 폐쇄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훈련 중이던 참수리급 고속정 함상에서 수류탄이 폭발한 것은 지난 3일.

    이 사고로 장병 2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는 등 간부급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중상을 입은 장병들은 부산대권역외상전문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심각한 후유장해는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사고 직후 안팎에서는 사고 경위와 원인에 대한 각종 의문이 쏟아졌다.

    특히 해상에서 터져야 할 수류탄이 장병 30명이 탑승한 배 위에서 폭발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사고가 난 지 20일이 넘도록 해군은 사고 경위나 원인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해군작전사령부. (자료사진)

     

    해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해상에서는 적의 함정 침투를 막기 위해 수류탄을 사용하는 '소병기사격훈련'이 진행 중이었다.

    실제 병기를 사용하는 훈련인 만큼, 승조원들이 정위치에서 대비와 안전 관리 태세를 갖추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사고 당시 함상에는 부상자를 포함해 다수의 승조원이 훈련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사고와 관련한 진술을 확보하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해군 설명은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 지난해 5월 진해 해군기지에서 일어난 최영함 홋줄 사고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인명사고가 났지만, 해군의 소극적인 태도는 변한 게 없다는 지적이다.

    당시 입항 행사 중인 최영함 선수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져 장병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후 홋줄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도 각종 은폐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게다가 사고 이후 함정 입항 행사 일부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군은 오히려 더 폐쇄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해군은 승조원 치료가 우선이라고 판단해 진술 확보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기존 해명을 반복하며 사고 경위와 원인을 명확히 조사한 뒤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해군작전사령부 관계자는 "승조원에 대한 정신·심리적 치료도 진행하고 있어 진술 확보와 사고 경위 조사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해상용 수류탄 성능 검사와 증거품 정밀감식 등 기본적인 조사를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홋줄 사고의 경우 사고 원인 등을 면밀히 조사해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며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를 거쳐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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