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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반란', 혼돈 빠진 미래한국당…통합당은 '고심'



국회/정당

    '한선교 반란', 혼돈 빠진 미래한국당…통합당은 '고심'

    미래한국당 비례명단 의결 두고 혼전 양상
    한국당 최고위 의결 지연…일부 최고위원 회동서 "조정 필요"
    공병호 "결과를 부정하고 싶으면 공관위 다시 만들어야" 반발
    통합당, 독자 비례후보 선출 등 대책 마련 고심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재 발표 및 환영식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 명단 선정을 두고 내분에 이어 통합당과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 40명이 공개되자, 한국당 내 최고위원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의결이 불발됐다. 아울러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추천한 명단이 20번 순위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통합당 내에선 '한선교의 반란'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공관위가 최고위 등과 소통 없이 독자적으로 만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살펴보면, 당선권으로 관측되는 20번 이내엔 통합당에서 영입된 인재들이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통합당 측은 강력 반발,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적을 옮긴 한국당 최고위원들과 합심해 한 대표에 맞서겠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국당 최고위원들조차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한 대표와 막판 조율의 여지를 두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당 내부 인사들의 지분 조정으로 이번 사태가 종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 한국당 최고위, 공관위에 재심 요청…물밑 협상 주목

    한국당은 일단 오는 18일 오전 10시 비례대표 후보 명단 관련 공관위에 재심을 요청하기 위해 최고위를 소집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17일 오후 의원회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비공개 최고위에서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며 "최고위에서 공관위에 재심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최고위는 한 대표를 포함 조훈현 사무총장과 정운천·이종명·김성찬 의원 등 5명으로 구성됐는데, 이날 정 의원과 이 의원, 김 의원은 별도로 만나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 의원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의결 전에) 좀 더 숙성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계속 스크린 중인데 (명단에 추천된 후보들 중에) 문제가 있는 분들이 나오니까 의견을 모아 조정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명단에 대해 전면 반기를 들지 않고 협상의 여지를 남긴 듯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 때문에 후보 순번 18번을 받은 정 의원의 순번을 앞 순위로 배치시키고, 다른 최고위원들의 요구 사항도 일정 부분 수용하면 현 사태를 매듭지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 비례추천 주도권 쥔 공관위…최고위 협상 난항

    공관위가 정한 명단을 두고 최고위와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인단 인준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거친 비례대표 명단을 최고위에서 임의로 수정할 경우 공천이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총선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명단을 수정 후 재차 공관위 심사와 선거인단 투표 등을 거치는 것도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설사 최고위가 명단을 부결하더라도 당헌‧당규상 공관위가 키(key)를 쥐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최고위가 부결하더라도 공관위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후보자 명단 원안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당 공병호 공관위원장도 후보 명단을 변경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공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한 대표조차 공관위 회의가 끝나고 명단을 받았다"며 "언론 발표 이후에야 황 대표가 순위를 보고받은 것은 정상적이고 합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세계에 있는 사람들은 야합이 일상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원칙이 무너지게 되면 삶 자체가 무너진다 생각하고 살아왔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 당황한 통합당, 자체 비례후보까지 거론…현실성 낮다는 지적도

    예상치 못한 한선교발(發) 비례대표 반란으로 인해 통합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분위기다.

    한국당이 통합당과 교감 없이 '독자노선'에 나선 데 대해 당내 일각에선 자체적인 비례대표 후보 선출, 다른 위성정당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해 위성정당 창당은 불가능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대응책에 대해서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낼 경우, 사실상 비례의석 47석(준연동형 30석+병립형17석) 중 준연동형 30석을 포기하는 셈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병립형 17석조차 현재 당 지지율을 적용하면 최대 6~7석 확보에 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기성 정당 중 하나를 영입해 또 다른 위성정당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쉽지 않다. 황 대표와 신뢰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던 한 대표에게 '배신'을 당한 마당에, 신생 정당에 누구를 보내서 컨트롤을 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 중국문화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이면 계획하고 구상한 대로 정상적인 자매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통합당 자체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당을 압박하기 위해 경우에 따라 초강수를 둘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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