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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0.75%로 결정…사상 첫 '0%대' 진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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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기준금리 연 0.75%로 결정…사상 첫 '0%대' 진입(종합)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16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화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확대이미지

     

    한국은행이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기존 연 1.25%에서 연 0.75%가 되면서 사상 첫 0%대 금리 시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10월 결정된 기준금리 연 1.25%도 최저수준이었다. 이번에 다시 인하되며 사상 최저수준을 경신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제로금리'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폭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은 금통위의 0.50%포인트 인하 결정은 이번에 한은이 결정할 수 있는 최대 인하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릴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미국이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들고 코로나19에 따른 피해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큰 폭의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고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 부문에 복합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글로벌 경제 반등이 이른바 'U'자, 더 나아가 'L'자 경로마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데 대해 시장의 반응은 '기대반, 걱정반'이다.

    먼저 코로나19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기조에 동참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증권 백윤민 연구원은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될 수 있는 시장의 공포심리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부분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의 불안심리 해소에 도움을 주겠지만 경기충격 완화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금리인하가 실물경기쪽에 영향을 미쳐 경기하강을 방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 "각국 입국제한, 글로벌 경기위축 장기화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임시 금통위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기존 전망치인 2.1% 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성장률 전망치 숫자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전망은 현재로서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가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실물경제와 금융부문에 복합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선언으로 세계 증시가 동반폭락한 가운데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부터 동반 폭락장을 연출하면서 각각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사진=황진환 기자) 확대이미지

     

    해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물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1.9%에서 1.4%로 낮췄다.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불황이 일어난다면 0.8%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충격과 관련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1.0%로 낮췄다.

    이주열 총재는 또 금융시장의 불안이 장기화하면 실물경제로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다시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는 악순환을 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각국이 입국 및 이동제한 조치를 확대하고 있어 글로벌 경기위축 장기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모두 142개 국가·지역으로 늘었다. 기업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교역·투자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유럽발 입국자를 막는다고 발표했고 유럽에서는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이 총재는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에 "단기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 차입 비용을 낮춰 원론적 의미에서 주택 수요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주택가격은 금리 말고도 다른 요인도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 경제 활동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갔을 때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리인하에 따라 환율 상승 압력과 외국인 자금 유출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연준이 대폭 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그러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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