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 공천이 확정됐으나 공관위의 번복으로 민경욱 의원과 경선을 하게 된 민현주 전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미래통합당 4·15 총선 인천 연수을 지역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다시 경선 통보를 받게 된 민현주 전 의원은 13일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민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율권을 주겠다는 황 대표와 독립적으로 공관위를 운영하겠다는 김형오 위원장 모두가 국민께 한 개혁 공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이렇게 밝혔다. 감정에 북받친 민 전 의원은 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날 공관위가 당 지도부 재심의 요구 일부를 수용해 당초 공천 배제(컷오프)했던 민경욱 의원을 민현주 전 의원과 경선을 붙이기로 번복한 데 대한 반발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번복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결정을 했지만 또 다른 차원에서 의견이 똑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 공천이 확정됐으나 공관위의 번복으로 민경욱 의원과 경선을 하게 된 민현주 전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에 민 전 의원은 "전례 없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은 합리적 근거가 무엇이냐"며 "민 의원을 컷오프했던 공관위 원칙과 결정이 잘못됐다고 인정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합리적이고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한다면 김형오 위원장뿐 아니라 위원장 꼭두각시 노릇밖에 할 줄 모르는 공관위원들 모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역사를 거스르는 황 대표는 이 사태의 최종 책임자"라며 "측근 한 사람 살리기 위해 당을 도로친박당으로 만들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수도권 선거를 망쳤을 뿐 아니라 보수정권 재창출의 기회를 망쳐버린 책임은 바로 황 대표와 김형오 공관위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의 답변과 사퇴를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 잘못된 결정에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취재진이 경선 참여 여부를 묻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