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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거짓말과의 싸움...의료진 속이지 마세요"



사회 일반

    "코로나19는 거짓말과의 싸움...의료진 속이지 마세요"

    증가폭은 줄었지만..유행 가능성
    집단 생활하는 시설, 학교 걱정
    태아에 감염되는 사례 거의 없어
    어린이, 증상 경미..전파력은 있다
    코로나19 종식? 5월도 장담 못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 아주 주요한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확진자 수 증가세는 일단은 꺾여 보이는데. 이대로 쭉 꺾이는 건지 아니면 이것도 일시적인 현상인지 궁금하고요. 또 세계로 보면 확진자 수 그래프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되는 건지. 그러면 우리나 중국이 아무리 확진자 줄어든다고 해도 종식은 어려운 건지 등.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짚어봐야겠습니다.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스튜디오에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엄 교수님.

     

    ◆ 엄중식>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교수님. 우리나라 상황부터 짚어봤으면 좋겠는데 확진자 수 절대치는 많아요. 7000명 넘어섰고 사망자도 50명 넘었고. 하지만 긍정적인 것은 확진자 수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엄중식> 말씀하신 것처럼 확진자가 줄고 있습니다. 특히 신천지에 대한 전수 검사가 어제오늘로 마무리가 되면서 앞으로 전체적인 확진자 숫자는 확실히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 신천지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들이, 전체 확진자 수의 한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서울 경기 지역에서 확진자가 완만하지만 조금씩 계속 나오는 것들이 앞으로 유행 가능성을 다시 좀 걱정해야 되는 그런 가능성을 만들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은 확진세가 꺾인 것 맞지만 이게 이대로 계속 꺾일지 아니면 또 뭐가 변화가 있을지를 주목해야 하는 어떤 주목하는 장소, 주목하는 집단 뭐가 있다면?

    ◆ 엄중식> 지금 많은 전문가들이 걱정하다시피 첫 번째는 병원입니다. 요양 병원 그리고 급성기 병원이라고 우리가 표현하는데, 이런 종합 병원처럼 환자가 많이 입원한 곳들에서는 걸러지지 않는 환자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걱정이 되고 있고요.

    ◇ 김현정> 분당 재생병원 13명 나왔잖아요, 그런 곳. 또요?

    ◆ 엄중식> 그리고 사회 복지 시설이라고 하죠.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어떤 특정한 이유를 가지고 계속 반복적으로 모이거나 아니면 장기간 거주하는 시설에서 발병이 또 걱정이 되고 있고 마지막으로는 개학을 하게 되면 학교가 가장 또 걱정이 되는 그런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게 완전 종식될 때까지 개학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 엄중식> 그렇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한 여름까지는 가지 않겠느냐 하는 분들 계시던데. 그때까지는 기다릴 수 없으니 개학을 하게 되면 그때 어떻게 단속을 잘하느냐, 퍼져나가느냐. 여기가 또 분수령이 될 것이다?

    ◆ 엄중식> 그렇습니다.

     

    ◇ 김현정> 병원 얘기 나왔으니까 백병원 사례 말입니다, 교수님. 대구가 거주지예요. 잠깐 갔다 온 분도 아니고 거주지인 분이 서울 자녀 집에 방문했다가 배가 아픈 겁니다. 그런데 병원을 가면서 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숨기고 입원까지 해버렸어요, 내과 병동에. 그랬다가 입원 5일 만에 확진 판정. 그것도 본인이 검사받겠다고 해서 한 게 아니라 주변에 입원한 환자들이 들은 거라면서요. 대구 얘기를 막 하는 걸 보면서 이상해서 조사해 보자. 이렇게 된 거라고.

    ◆ 엄중식> 네.

    ◇ 김현정> 결국 응급실 폐쇄됐어요.

    ◆ 엄중식> 보도를 보니까 그렇게 되어 있는데요. 실제 감염 질환은, 제가 전공의 선생님들이나 이런 분들한테 계속 얘기를 하지만 거짓말과의 싸움입니다. 그러니까 환자분들이 의도를 할 수도 있고 또 기억의 오류에 의해서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또 실제로 스스로 인지를 못 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거짓말들을 어떻게 밝혀내느냐. 이게 사실은 감염 질환의 유행과의 싸움이 되겠습니다.

    지금 사실 이 사례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많은 그런 상황인 것들을 숨기거나 또는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서 거짓말을 하는 사례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이 실제로는 일어나지 말아야지 유행을 빨리 종식시키는 데 꼭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거짓말과의 싸움이다. 결국 서울 중구 한복판에 있는 대형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는 것은 다른 질환 앓는 환자들에게 엄청나게 위험한 상황 아닙니까.

    ◆ 엄중식> 거기 의료진들이 감염이 되면 의료 공백이 생기는 거고.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엄중식> 또 그 병원에 있는 분들 중에 상당수는 고위험군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데서 감염이 유행하면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죠.

    ◇ 김현정> 나는 괜찮겠지. 혹은 일단 나는 살아야지. 나 배 아프니까 일단 살아야 되는데.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절대 안 된다는 거. 이기적이면 안 된다는 얘기를 꼭 드리고 싶고 주말 사이에 밝혀진 특징적인 사례 한 두 가지만 여쭐게요. 하나, 양성 확진을 받은 임신부가 아기를 낳았는데 다행히 아기는 음성이 나왔다. 결국 태아 감염은 없는 걸로 봐도 됩니까?

    ◆ 엄중식> 사실 이 아이 또는 태아에서의 감염이 코로나19에서 가장 알려지지 않은 영역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호흡기 바이러스의 특성상 태아로 감염이 전파되는 사례가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가능성은 매우 낮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또 하나는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어떠한 이유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감염이 잘 일어나지 않고 감염이 일어나도 매우 경증이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태아 아니라 어린이도?

    ◆ 엄중식> 네. 그래서 조금 걱정을 덜 하셔도 되겠는데. 문제는 아이들이 경증이다 보니까 전파의 위험 요인이 될 수는 있습니다.

    ◇ 김현정> 아이들은 경증이지만 이 아이들이 돌아다니고 이럴 경우에는 전파를 시킬 수가 있다, 어른들한테?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문제가 있군요. 또 하나 특이했던 사항은 자가 격리 기간 2주를 마친 신천지 신도가. 광주에 있는 신천지 신도입니다. 광주시가 자체적으로 신천지 전수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다시 검사를 하게 됐어요. 자가 격리 해제된 상태에서. 그랬더니 이 사람이 3주차였는데 양성이 나왔다. 아니 분명히 증상 전혀 없었는데. 그러면 잠복기가 3주라는 얘기인가? 어떻게 보세요?

    ◆ 엄중식> 아주 특별한 사례로 잠복기가 긴 경우였는지를 먼저 확인을 해야 되겠는데. 이거는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 앞 단계에서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감염 질환은 거짓말과의 싸움이거든요. 정말 자가 격리를 철저히 했었는지 확인해 봐야 됩니다.

    ◇ 김현정> 잠복기가 최장 며칠까지 나온 케이스가 중국에 있습니까?

    ◆ 엄중식> 지금 20일 조금 넘게 사례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사실 이것도 명백하게 확인된 사례는 아닙니다.

    ◇ 김현정> 자가 격리하는 분들 어디 가둬두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야말로 자가 격리니까 아까 말씀하셨듯이 거짓말과의 싸움. 이분이 숨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중국 케이스도. 일반적으로 자가 격리 기간 2주는 유지해도 되겠습니까?

    ◆ 엄중식> 지금 뭐 아주 예외적인 사례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격리 해제와 관련된 기준을 변경할 만한 그런 근거로 보기는 어렵고 정말 예외적인 사례로 보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만약에 이 예외적인 사례들이 쌓여서 격리와 관련된 기준을 변경해야 된다면 사실 방역을 하는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한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아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 김현정> 우리도 이제 7000명의 확진자가 나왔잖아요, 교수님. 그 케이스들 들여다볼 때 잠복기는 그럼 어느 정도로 평균 낼 수가 있어요?

    ◆ 엄중식> 지금 보면 대부분 발병하는 분들이 열흘 이내에는 대부분 발병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14일을 넘긴 경우는 말씀하신 것처럼 아주 특별한 예외적인 사례인데 이 상황에 대해서 사례 검토를 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 김현정> 열흘 중에서도 증상이 확연히 나타나는 때는?

    ◆ 엄중식> 평균적으로는 5일 전후가 되겠습니다.

    ◇ 김현정> 자, 이제 세계로 시선을 돌리겠습니다. 세계를 같이 봐야 하는 것은 여러분 이게 전염병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나아졌더라도 다른 나라가 악화되면 종식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같이 봐야 되는 건데. 미국에서는 29개 주로 확산이 되고 있고요. 유럽의 경우, 사망자, 확진자는 너무 많아서 사망자만 말씀드려야 될 곳이 이란하고 이탈리아인데 이란은 194명 사망, 이탈리아는 366명 사망 그리고 프랑스는 1000명 확진, 독일도 900여 명 확진, 스페인 600여 명, 스위스 337명,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는 200명선. 굉장히 빠르네요.

    ◆ 엄중식> 이 바이러스가 워낙 증상 초기에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감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역 사회로 쭉 퍼져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힘든 상황을 만들어내는 바이러스라는 것이 확인이 된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유럽이나 미국 이런 데서도 이미 지역 사회 감염이 상당히 진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탈리아 같은 경우에 사망자가 무려 366명. 사실은 우리가 막 확산세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대구의 31번 환자 나왔을 그 무렵에 이탈리아도 거의 비슷하게 시작했던 것 같은데 우리는 사망자 지금 50여 명인데. 여기는 366명. 왜 이렇게 차이가 납니까?

    ◆ 엄중식> 진단의 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확진 검사를 워낙 빨리 구축을 했기 때문에 비교적 경증일 때 확진을 하고 빠른 치료가 들어간 반면에 이탈리아는 아마 조금 이런 부분이 느리게 진행이 되면서 지역 사회로 쭉 확산이 되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감염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인지가 늦어지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사진=연합뉴스)중국 우한 임시 치료시설

     

    ◇ 김현정> 미국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상황이 나빠지자마자 굉장히 강력하게 입국 제한도 하고 했는데도 여기도 지금 사망자가 19명. 미국은 왜 이렇습니까?

    ◆ 엄중식> 미국도 입국 제한이라는 아주 초강수를 썼지만 이런 감염병은 입국 금지, 입국 제한으로는 완벽하게 막아낼 수는 없습니다. 결국 유행의 시기를 좀 미루면서 유행에 대비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버는 정도인데요. 미국의 경우에는 입국 제한을 하면서 시간을 벌었지만 실제로 대비하는 대응 체계를 갖추는 데에서는 조금 느리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입국 제한은 서둘러 했지만 다른 방역이 좀 뚫린 게 아닌가 보시는 거예요?

    ◆ 엄중식> 네.

    ◇ 김현정> 자,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중국은 지금 경증 환자들 수용했던 특별 수용소들 문 닫는다고 그러고 안정기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확진세가 살짝 꺾인 상태이고. 그렇지만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퍼진다고 하면 어떻게 진단하세요?

    ◆ 엄중식> 사실 중국의 데이터를 우리가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느냐는 좀 별개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엄중식>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중국의 유행을 안전하게 가고 있다고 보고 있지 않고 있고요.

    ◇ 김현정> 중국 본인들만 안정세라고 하는 겁니까?

    ◆ 엄중식> 네, 제가 보기에는 중증 환자만 지금 검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급격하게 줄어들 수는 없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엄중식> 그리고 더 걱정인 건 일본이 사실 검사 건수가 워낙 적다 보니까 확진자가 적은데. 일본도 지금 상당히 지역 사회 감염이 퍼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판단하고 있고 결국 이런 새로운 감염병의 유행은 국가 간의 전파를 막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데 결국 계속 주고받고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판데믹이라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장기전이라고 보고 얼마나 이 유행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유행을 우리가 막아내면서 전체적인 유행이 끝날 때까지 버티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사태 초반 쯤에 제가 정부 컨트롤타워에 계신 분하고 인터뷰했을 때 여름 정도 보시더라고요. 막 날씨가 더워지고 한 여름 정도면 종식 정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은 어떻습니까?

    ◆ 엄중식> 저희가 전문가들이 정말 노력을 했던 게 3월 말쯤에는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자고 했는데 사실상 지금은 신천지를 통해서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고 전국적 감염의 씨앗이 되면서 좀 그건 어려워진 상황이 됐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5월 정도까지는 좀 상황을 정리했으면 좋겠는데 이것도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될지 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그래서 저희가 계속 얘기하는 게 전문가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표현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결국은 물리적 거리를 통해서 전파를 막아보겠다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국민적인 참여, 국민분들이 방역의 주체가 된다라는 생각을 계속 가져주시는 것이 결국 빨리 끝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 김현정> 우리가 그런데 빨리 끝내려고 해도 자꾸 외국에서부터 퍼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 엄중식> 검역 단계에서의 컨트롤은 결국 정부가 나서서 해야 되는 것이겠죠. 그러니까 이런 입국 금지와 같은 또 입국 제한과 같은 아주 적극적이면서 강한 방법을 앞으로의 유행 양상에 따라서 나라별로 또는 지역별로 선택을 해서 적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짚어보죠. 엄중식 교수님 고맙습니다.

    ◆ 엄중식>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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